신사동성당 게시판

힘들어 하는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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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수 [shipjaga] 쪽지 캡슐

2000-10-04 ㅣ No.2723

며칠 전에 ’가슴으로 드리는 기도’(정규한 지음, 성서와 함께)를 조금 읽었는데

 

힘들어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일부분을 옮겨 적습니다.

 

 

-고통의 의미-

 

인생을 사는데 있어 고통은 거부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인생사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으로,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정화시키느냐에 따라서 영적으로 퇴보하거나

 

성숙해집니다. 여기서는 고통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나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아침 지나가던 나그네가 나무 줄기에 붙어  

 

 있는 고치에서 무언가가 구멍을 내면서 나오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도와 주려고 입김으로 고치를 가볍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고치 껍데기가 떨어지면서

 

 나비가 나왔는데 날개를 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다가 잠시 후에 죽었습니다. 나비는

 

 천천히 그 고치 껍데기를 떼면서 날개에 힘을 얻어야 했었는데, 그 사람의 입김 때문에

 

 날개에 힘을 잃어버려 결국 날지 못하고 죽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고난과 갈등을 겪지 않은 것은 나약할 수 밖에 없듯이, 고통으로부터 도피하려

 

할 때 충만한 삶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고통을 수반하는 삶이 자연의 삶이요, 건강한

 

삶이기에 알맹이를 맺을 수 있고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고통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삶의 실재를 잃어버려 고난과 갈등을 치르지 않은 곡식은 쭉정이밖에 맺지

 

못했고, 부화의 고통이 없었던 나비는 죽음을 재촉당했으며, 기름진 땅에서 자라난 장미는

 

꽃을 피우지 못했습니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고통과 갈등을 겪지 않고 너무

 

편안하고 안일하게 살면 생의 활력을 잃고 영적으로도 육적으로도 죽어가게 됩니다.

 

고통은 우리를 더 좋아지게 할 수도 있고, 우리를 더 괴롭게 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결국

 

고통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과거사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언제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가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고난이나 갈등, 고통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을 때 우리는 하느님을 더욱 깊이 찾았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닥치는 고난은

 

하느님을 더 잘 알게 하고, 우리 자신을 잘 아는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 안에 있는 고난과

 

갈등이나 많은 어려움은 바로 하느님과 나 사이의 관계를 질서 잡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베드로 사도도 그의 첫째 편지에서 "여러분이 지금 얼마 동안은 갖가지 시련을 겪으면서

 

슬퍼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을 순수하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결국

 

없어지고 말 황금도 불로 단련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황금보다 훨씬 더 귀한 여러분의

 

믿음은 많은 단련을 받아 순수한 것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는 날에 칭찬과

 

영광과 영예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1베드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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