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현대인도 순교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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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관련대학 중 몇몇 대학은 강사 채용에 있어서 종교에 큰 비중을 둡니다. 같은 개신교라 해도 교단이 다르면 일종의 정리해고를 합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요. 예를 들어 제가 나가는 학교에선 아직까지 별 탈이 없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그 대학 교무처에서 제게 전화를 했더군요. 출석교회가 어디냐고... 없다고 했습니다. 예전에 나가던 곳이라도 알려 달라기에 그도저도 없다고 했습니다. 만일 저더러 고만 나오라고 한다면 저는 기뻐질 것입니다. 종교 자유의 현대를 살면서 아무나 겪을 수 없는 체험이 될테니까요. 단지 자꾸만 맘에 걸리는 것은 출석교회가 없다고만 했지 "저는 천주교인 입니다" 라고 딱 부러지게 못박지 않은 저 자신입니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직장에 대한 미련이나 종교를 숨기고자 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저 그네들 처럼 종교를 어떤 도전의 구실로 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별 문제가 생길 것 같지는 않지만 특이한 일임에는 분명하기에...
오늘 아침 복음에 ’나를 따르라’ 하셨더니 여러 이유로 인해 당장 털고 일어나 따라 나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저렇게도 그 옛날의 사람이나 지금의 사람이나 똑같을까 했습니다. 이유도 다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는 듯 했습니다. 만일 지금 이 순간 따라 나서라 하신다면 어떤 이유를 대시겠습니까?
게으른 제가 어쩌다 새벽미사 한번 드리고는 생색 좀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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