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더불어 나누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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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idx] 쪽지 캡슐

2001-07-01 ㅣ No.1803

 

<성체조배 - 13일. 더불어 나누는 사랑>

 

 

  어떤 사람이 라자로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환우들과

 

함께 점심을 먹은 후 산책을 하던 중 이상한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 남자가 다른 남자를 업고 밭고랑을 왔다갔다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들은 씨를 뿌리고 있었습니다.

 

궁금해진 그는 밭둑에 서서 큰소리로 물어보았습니다.

 

  " 그분을 업고 무엇을 하고 계신 겁니까? "

 

밭 한가운데 서 있던 남자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습니다.

 

  " 예. 우린 보다시피 문둥병 환자들입니다. "

 

짤말한 대답을 한 남자는 다른 남자를 업은 채로 다시

 

고랑 사이를 걸어갔습니다. 의아해진 그가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등에 업은 이는 손이 없었고, 업힌 남자는 다리가

 

없었기 때문에 다리가 성한 이가, 팔이 성한 이를 업고

 

씨를 뿌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등에 업힌 친구가 씨앗을 뿌리면

 

다리가 성한 남자가 발로 밟아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두 사람의 힘으로 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사랑의

 

참 의미를 새길 수 있었습니다.

 

  그가 말없이 그곳을 떠나면서 뒤를 돌아보니 등에 업힌 남자가

 

친구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고 있었습니다.

 

*:*: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완전한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나의 부족한 점을 네가 채워주고,

 

너의 부족한 점을 내가 채워주며 함께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나는 과연 나와 함께해 주는 이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살고

 

있는지, 아니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봅니다.

 

 

 

                                                                                <성체조배, 바오로딸>

 

 

어느샌가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잊고있던 이야기..

잊는 것도 죄가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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