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4동성당 게시판

성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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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향 [helena79] 쪽지 캡슐

2000-07-22 ㅣ No.501

 

 

    조용한 성당에서 혼자 앉아서 기도하는 걸 예전엔 참 좋아했었습니다.

 

    한동안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성당활동을 열심히 하기 시작한 작년에는

 

    가끔 마음이 무거울 때나 복잡할 때

 

    성당에 가서 가만히 앉아 마음속으로 주님과 대화를 나누거나

 

    아니면 정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앉아만 있으면

 

    저절로 제 문제의 해답을 찾거나

 

    그것까지 안되도 마음이 안정이 되고 그랬거든요.

 

    그 감사한 시간을

 

    이래저래 잊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성가대인 만큼 주일미사때는 미사시간에 매번 긴장을 하게 되고

 

    진심어린 기도를 드리고 묵상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성당이 완공이 되고,

 

    저는 한동안 잊고지냈던, 한동안 놓치고 지냈던

 

    그 소중함을 다시금 찾기 시작했답니다.

 

    요즘, 개인적으로 이래저래 우울하고 힘이 드는데,

 

    마음이 울적할 때

 

    터벅터벅 성당에 걸어가 앉아있노라면,

 

    혹은 성가대 연습시간보다 일찍 가서 은은하게 밝혀진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날씨탓에 어느틈에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긴 하지만

 

    기분은 아주 좋답니다..

 

    주님께서 뭐든 용서해주실 것만 같고,

 

    주님만은 나의 마음을, 생각을,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지 않아도

 

    다 알아주시고, 다 이해해주시고, 나의 편이 되어주실 것만 같고......

 

    그 든든함을

 

    경험하지 못한 분은 모르실겝니다.

 

 

    성당이 가까우니 참 좋습니다.

 

    집에 있다가 문득 심심하거나, 그냥 아무 이유없이 성당엘 가고 싶어질 때

 

    머리 질끈 올리고, 주머니에 손 찌르고 터벅터벅 들어가면

 

    늘 따뜻하신 사무장님과 관리복사님께서 반겨주시고,

 

    특이한 성격에다 심드렁하지만(^^;) 특유의 유머감각과 사람을 편하게 하는 장점으로 저를 웃게 하시는 임학사님이나

 

    번번히 저의 말발과 세상에 두려울 것 없는 터프한 성격에(--;) 늘 당하시는 우리의 귀염둥이 도라이몽 은학사님이 계시고...

 

    요즘 열심히 주일학교캠프를 준비중인 교사단 친구들 방에 불이 켜있고,,

 

    하핫.....끝으로 양신부님 빼먹으면 앞날이 편치 않겠지요?

 

    늘 열린 마음으로 힘없는(?) 우리들을 배려하시고 "왔냐?" 짧지만 정감어린 한마디로 성당에 들어서는 기쁨을 증폭시키시는 우리 신부님~~~

 

    그렇게 좋은 분들까지 있기에

 

    성당에 가는 길은 항상 마음이 벅찬가 봅니다.

 

 

    아............

 

    저의 어려움은 이제부터 시작인데

 

    결국은 제 스스로 극복해야 할텐데

 

    주님이 제게 없었다면,

 

    성당에 갈 수 없었다면,,

 

    전 아마 힘들어서 말라죽었을겁니다.

 

 

    음.............

 

    ’성당 좋아요’ 이 얘기 할려구 했는데

 

    너무 많은 얘길 해버렸다아......’_’

 

 

    여러분...성당 좋아요.....

 

    가끔 저처럼 주님과의 밀회를 가져보셔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상담자이시자 해결사이시자 안식처랍니다. ^^

 

 

                                                                           -헬레나-

 

 

   * 세 계 최 강 대 치 4 동 *

                                 (조윤행형제님꺼 표절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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