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성당 게시판
구월이 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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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 오면 안도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지난 7월말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자전거 대회에 참가했었습니다. 임진각까지 가는 57km의 길다면 긴 자전거 여행이였습니다. 그리 잘 타지 못하는 실력이었지만 저에겐 아주 큰 경험이었고. 영화 같은 순간들과 그때 느꼈던 생각들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구월이 시작됐습니다.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아 보이는데 그 전에 제 자신이 낭비했던 시간들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떨리던 첫 마음, 굳게 다짐하던 초발심으로 다시 가려합니다. 오직 제 자신을 믿으며 자전거로 달렸던 그때를 잊지 않으렵니다..-초롱 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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