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발라드 메탈' 추천곡

인쇄

둔촌동청년회장 [9doon] 쪽지 캡슐

2000-03-19 ㅣ No.628

 

따스하게 불어오는 봄기운의 아지랑이는 차가운 겨울 밤공기의 자취를 서서히 녹이고. 어느덧 황량하기만 했던 이내 마음에도 다가오는 계절의 순리는 정겹게만 느껴지는 듯.

이 계절 이 시간 좋은 사람이 있어 좋은 음악을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봄맞이의 새로운 모습이 아닐까...

 

’발라드 메탈’ 정식 음악용어는 아니지만 나는 이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없는 말이라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이 만들어 쓰면 되니까요(언어의 사회성). ’타임’지는 하루에도 몇개씩의 신조어를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평소 좋아하고 그래서 즐겨 듣는 음악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헤비메탈’의 웅장함과 스피드도 사람을 몰입시키는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발라드 메탈’ 역시 과묵함 가운데 애틋함이 느껴지는 신비에 가까운 느낌을 받습니다.

 

(1) Rainbow - Rainbow Eyes

하드록 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그룹 딥퍼플을 떠난 리치 블랙모어가 자신의

음악세계를 위해 만든 그룹. 서정적인 감정을 하나하나 떠뜨리며 울려퍼지는 듯

한 키타의 선율과 무지개의 아름다움에 심취되어 떠나간 여인의 모습을 회상하며

흐느끼는 듯한 한 남자의 애절한 음성. 늦은 오후 황혼녘, 드넓은 들판이나 도심

의 빌딩숲 속 사이로 번져오는 석양의 노을을 바라보며 들을 때 더욱 애틋함을

느낄 수 있는 노래.

 

(2) White Lion - When the Children Cry

’84년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출발한 그룹. 강하면서도 멜로디가 있는 음악성을 느

낄 수 있는 이 노래는 어린아이가 노래를 부를 때 새로운 세계가 시작된다는 아

름다운 발라드로서, 아침의 태양이 눈부시게 비춰올 때 혼자 떠나는 목적지 없는

곳으로의 여행에 어울리는 노래.

 

(3) Steel Heart - She’s Gone

70년대 킴스의 She’s Gone, 80년대 블랙 싸바스의 She’s Gone, 그리고 보컬의 실

제 경험담을 토대로 사랑하는 여인이 떠난 뒤의 괴로움과 그리움을 절규하듯 애

절히 토로하는 90년대 Steel Heart의 She’s Gone. 아무도 나의 슬픈 사랑의 현실

을 알아주지 못한 채 조용히 잠들어 버린 침묵의 시간, 특히 한용운님의 ’님의 침

묵’과 함께 자정이후에 들으면 더욱 절규의 음성이 공허한 밤하늘에 울려퍼짐을

느낄 수 있는 노래.

 

(4) Bon Jovi - Always

’84년 이들의 데뷔앨범 [Runaway]에서 ’Runaway’가 히트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그룹. 이들의 수많은 히트곡들 중 특히 Always 이 노래는 힘겨운 하루일과를 마

치고 자신만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늦은 오후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황량한

벌판을 달려가며 감상하기에 좋은 노래.

 

(5) Judas Priest - Before the Dawn

’70년에 결성된, 은 삼십냥에 예수를 판 ’가롯유다’와 ’사제’라는 뜻이 결합된 독특

한 이름의 그룹 주다스 프리스트. 처음에는 영국의 전통적 종교와 철학적 메시지

가 담긴 음악으로 출발. 조용히 잠들어 버린 아침해를 깨우는 듯 청렴하고 맑은

키타의 선율과 아직은 어둠에 싸인 촉촉히 젖은 새벽 공기 사이로 흐르는 듯한

투명한 노래 소리. 아침이 오기 전 이른새벽, 동트는 언덕에서 먼 바다를 바라보

며 들을 수만 있다면 더욱 깨끗하게 느껴질 노래.

 

(6) Helloween - Longing

여러 가지의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실험정신이 높이 평가되고 있는 함부르크 출

신의 4인조 그룹 헬로윈. 특히 이 노래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직도 해야 할 일

이 남아있는 조용한 저녁 시간에 차분히 자신만의 공간 속에서 마음을 새롭게 하

는데 적합한 노래.

 

(7) Twisted Sister - The Price

’73년에 결성되어 ’87년 해체될 때까지 약 3,300여회의 공연을 펼친 그룹 트위스

티드 시스터. 잘 알려지지 않은 그룹의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 먼곳으로부터 서

서히 불어오는 기다림에 지친 바람이 모여 강력한 태풍을 형성하는 듯한 역동감

을 느낄 수 있는 노래. 일어나기 힘든 아침시간이나 한낮 뜨거운 햇살 아래 달리

는 차안에서 마음을 시원스레 할 수 있는 노래.    

 

(8) U·F·O - Try Me

’70년 미국이나 영국에서 보다는 독일과 일본에서 상업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으

며 등장한 그룹. 그들의 지향은 정통 하드록. 영롱하면서도 간절한 애원의 심정이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채 깊은 상처를 안고 굳은 결심과 함께 머나먼 길을 홀로

떠나는 한 여인의 가련한 모습과도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중간 이후 부분

의 키타 연주가 호소력 있는 파워 발라드. 늦은 밤 잠들기 전, 조용히 마음을 가

라 앉히며 잠시 하루를 돌이켜 볼 수 있는 노래.

 

(9) Impellitteri - Somewhere Over the Rainbow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출생한 크리스 임펠리테리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그룹.

리치 블랙모어, 마이클 쉥커, 임위 맘스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그의 모든 기량과

감정을 전달하고 있는 가장 주목할 만한 연주곡. 특히 아침에 산책이나 드라이브

할 때 들으면 마음 한 곳 어디에선가 힘이 생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

 

(10) Rainbow - Catch the Rainbow

(1)번의 Rainbow Eyes와 음정, 속도, 분위기면에서 상당히 유사한 노래. 그럼에

도 불구하고 이 노래는 대단히 희망적이며 이상적이다. 리치 블랙모어의 아련한

키타멜로디가 돋보이는 이 노래는 Rainbow Eyes보다 조금 빠른, 한낮 뜨거운

태양의 열기가 서서히 식어갈 무렵 듣기에 좋은 노래. 무지개를 찾아 떠도는 자

신의 모습이 마치 집시의 삶처럼 여겨지게 되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노

래.  

 

(11) Dokken - Alone Again

60, 70년대 하드록 그룹과 아티스트의 영향을 받은 돈 도켄이 70년대에 결성한

그룹. 이들의 최고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나이브한 보컬이 빛을 발하던 발라드로

서의 이 노래는 조금은 템포가 있고 보컬의 목소리에도 힘이 있는 노래. 그러나

들을수록 혼자된 자신의 현실에 대한 비애와 깊게 패인 마음의 상처를 강하게 호

소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노래. 늦은밤 잠자리에 들기 전, 창문을 활짝 열고

창밖의 서늘해진 밤공기를 마시며, 하나씩 꺼져가는 불빛들을 바라보며 들을 때

더욱 이상적인 노래.

 

(12) Cinderella - Don’t know what you got

필라델피아에서 결성된 4인조 그룹 신데렐라. 탄탄한 베이스 라인과 파워 드러밍

을 자랑하는 이 노래는 얼핏 듣기에 Steel Heart의 She’s Gone과 같은 애닯을 정

도의 절규는 아니지만 힘이 꽉찬 듯한 강한 목소리에 마음이 끌리는 노래. 그러

나 가만히 들어보면 전반부 보컬의 강하고 힘있는 호소력이 차츰 자신이 그토록

원하고 갈망하던 절대적 존재 앞에 지쳐있음과 끊임없는 애원으로 연결되고 있음

이 느껴지는 노래. 위의 Alone Again과 비슷한 시간대와 비슷한 분위기에 어울리

는 노래.   

 

(13) G·M·S - When I’m Gone

이별과 떠남에 대한 서글픔과 비통함을 오히려 역설적으로 표현한 듯한 분위기의

노래. 해가 질 무렵의 늦은 오후, 집으로부터 멀리 어디론가 떠나고 있을 때 듣는

다면 어떨지···

 

(14) Helloween - A Tail that wasn’t Right

마그마가 뜨겁게 달아올라 커다란 화산 폭발이 있은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츰

고요해진 불줄기들···, 그러다가 또 다시 폭발하는 거대한 화산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분위기의 노래. 특히 간주부분의 키타연주가 화산위로 피어오르

는 진한 연기를 연상케 한다.

 

(15) Scorpions - You and I

’65년 루돌프 쉥커와 마이클 쉥커 형제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 그룹. 특히 동양인

의 정서에 잘 부합하는 많은 발라드 곡들을 발표하면서 우리의 기억속에 오랫동

안 남아있는 그룹 스콜피온스. 바람부는 드넓은 백사장을 달리는 젊은 연인들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노래. 사랑을 약속하고 함께 떠나는 길 위의 연인들을 축복이

라도 하듯 밝고 화사하게 들려오는 리듬의 노래. 특히 비온 뒤 아직은 흐린 하늘

의 여운이 남아있는 시간, 한적한 산길을 드라이브 하며 듣기에 좋은 노래.

 

(16) Bon Jovi - Run Away

신디사이저의 경쾌한 리듬과 함께 획일화된 일상생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어디

론가 쉬지않고 달려가는 듯한 느낌의 노래. 달리는 차안에서 콘도르의 후예인 양

날개짓 하는 차창 밖의 한 마리 새를 바라보며 듣는다면···

 

(17) Rose - A taste of Naptune

드넓은 바다위를 홀로 표류하듯 항해하는 자의 서정적이고 강한 의지가 보여지는

노래. 꿈을 찾아 나선 자가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극복하며 그의 이상 세계에

도달하는 듯한 이미지의 노래.

 

 

                                2000년 3월 언덕 너머 봄기운을 바라보며. . .

 



7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