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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대축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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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1999-06-01 ㅣ No.182

삼위일체 대축일(가해. 1999. 5. 30)

                                                   제1독서 : 출애 34, 4b - 6. 8 - 9

                                                   제2독서 : 2고린 13, 11 - 13

                                                   복   음 : 요한 3, 16 - 18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날씨와 온도의 차이가 많았던 한 주간이었습니다.  그래도 비가 내린 후의 자연은 정말 자신의 색을 찾아서 그런지 더욱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우리는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을 지니고 계심을 믿고 고백합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의 모든 생활은 궁극적으로 이 삼위일체의 신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수 없이 긋는 성호경, 수 없이 바치는 영광송은 모두 이 삼위일체의 신비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한 분이시지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각각 독립된 위격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셋은 하나요 하나는 또 셋입니다.  말장난 같지만 하느님은 한 분이시면서 동시에 셋이라는 공동체의 하느님이십니다.  이것은 그분의 본체이시기에 우리가 알아들을 수는 없습니다.  그냥 믿어야 합니다.  교회가 이 축일을 제정하고 기념한 목적은 우리의 모든 신앙생활의 시작과 마침이 결국 성삼위의 일치와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려 주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말씀은 한결같이 삼위일체의 신비를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의 신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하느님은 영원하신 성삼위의 사랑 안에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를 담아 오늘 제1독서는 성부이신 하느님을 "자비와 은총의 하느님", "사랑과 진실이 넘치는"하느님으로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경배한 사건 때문에 모세는 하느님께 받았던 첫 번째 계약의 판을 내던져 깨뜨려 버렸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범죄 후 모세는 하느님께 새로운 계약의 판을 받기 위해서 다시 시나이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이 자리에서 주님께서 "나는 야훼다. 야훼다. 자비와 은총의 신이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아니하고 사랑과 진실이 넘치는 신이다"라고 당신이 어떤 분이신 지를 밝혀 주고 있습니다.  모세는 백성이 저지른 죄와 잘못을 용서 청하면서 하느님의 안에 남아 있기를 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와 은총 그리고 사랑과 진실이 넘치시는 분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인 요한 복음에서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고 계시는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어떻게 표현되었으며 그 사랑에 대한 믿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지를 분명히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외아들을 인간과 똑같은 존재가 되게 하실 만큼 인간을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당신을 믿는 이들에게 구원을 주셨습니다.  외아들을 보내주셨다는 것은 성부이신 하느님, 성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사랑 안에서 가장 완전한 일치를 이루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조건 없이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는 하느님, 외아들을 포기하시고 죽이시면서 까지 인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심을 복음은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분을 믿고 따르는 것이야말로 바로 하느님 사랑에 참여하는 것이며 구원에 이르는 길임을 복음은 깨우쳐 줍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고린토 교회의 신자들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께서 이루어 주시는 친교가 함께 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5월의 마지막 주일은 교회가 정한 청소년 주일이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이 내일의 주역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청소년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습니까?  혹시 청소년들을 우리가 시키는 데로 모든 일을 하는 로봇이나, 어떤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들의 잘못이 학교에서 잘못 가르쳐서, 사회가 잘못되어서, 가정 안에 사랑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서로 책임을 넘기려고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삼위일체 대축일을 보내면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질서와 조화와 일치의 모습을 배워야 합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는 서로 공동체를 이루고 있으며 그 공동체는 일치와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용서와 사랑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청소년들에게 용서와 사랑의 마음으로 그들의 눈 높이에 맞추어 사랑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새롭게 주어지는 이번 한 주간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삼위일체를 이루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가정에서 우리가 속해있는 여러 공동체 안에서 이루며 지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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