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감기걸린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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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아 [ella-0] 쪽지 캡슐

2000-12-26 ㅣ No.1681

 요사이 엄마가 감기로 무척 고생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 분들이 아마도 많을 줄로 압니다.

 저는 요사이 계속 밤근무라서. 저녁에 출근하고 아침엔 퇴근해서 거의 시체처럼 잠이 드는 생활의 연속이었고. 나날이 엄마의 목소리가 쉬어가는 것을 알긴 했지만 다들 알다시피 감기에는 특별한 약이 없으며 의학용어로 hydration과 general hygien 및. nutriment supported 정도의 처방이 내려 질 수 있습니다. 곧 물을 많이 먹을 것과, 깨끗이 할것. 적절한 식사와 과일등을 섭취할 것 등 입니다. 무척 간단하죠? 거기다 늘 중환자 중의 중환자만 봐온 저로서는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별로 걱정하지 않았고. 엄마의 목소리 변화로 볼 때 제대로 과정을 밟아간다고 생각할 뿐이 었는데 말이죠.

 엄마가 우는 겁니다.!!!

 어머니 말씀. 사람이 꼭 몸이 아픈 것만이 병이 아니라면서 말이지요...

 말하자면 간호사로 일하는 딸년이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약한번 신경안써 준것이 서운했던 겁니다. 저는 놀래서 이것저것 뒤져보니 다행히 비타민과 알콜솜. 주사기가 하나 있기에 얼른 약을 재서 엄마의 엉덩이에 한방 놔드렸습니다. 물론 무슨 성분인지 우리 엄마에게는 중요치 않았으며 다음날 아침 우리 어머니 말씀.

 한결 기침이 나아졌다 야.

 

 그것은 그냥 비타민이었습니다.

 엄마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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