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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3-03-14 ㅣ No.261

봄 꽃이 말해주는 것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 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까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제 목숨 다 던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히 물 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보라

물고기 한 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 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걸 보라

 

 

 

          - 도종환 《다시 피는 꽃》중에서 -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에 비할 데는 없지만

아름다운 자연의 섭리안에서 그분의 한없는 사랑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시입니다.

은총의 사순시기 금식과 절제, 보속과 회개의 시간이지만

뜻대로 맘대로 잘 되지 않죠?

우리가 먼저 그분께 무엇을 해 드릴까 고민하다 보면

자신이 부족하다고 불평 불만만 갖기 일쑤이죠.

그보다 먼저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을 생각해 보면서

부족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예수님께 봉헌합시다.

봄이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들판의 꽃처럼,

때가 되면 어김없이 죽음을 무릅쓰고 다시 돌아오는 연어처럼

부활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하기 보다는 무엇을 버려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필라델피아 교우 여러분 !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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