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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교단 부활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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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규환 [qhwan111] 쪽지 캡슐

2011-04-22 ㅣ No.281

                             한국 교구장 부활메시지


올해 부활 메시지를 통해 전국 각 교구장 주교들은
‘신앙인들부터 먼저 각자의 자리에서 신앙의 힘으로 변화되어 구체적인 삶을 통해
세상 속에서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공통적으로 역설하고 있다.

또 ‘우리의 믿음은 부활하신 주님을 세상에 증거하는 것’이라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우리의 현실이 어둡다 해도, 기쁨과 희망보다 좌절과 비탄이 만연하고 있는 사회
안에서 참 사랑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그리스도인들부터 믿음을 본받아
참 희망을 꽃피워 달라는, 부활의 삶을 살아 달라.’는 당부가 담겨 있다.

이와 관련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오늘날 이 시대에 요구되는 것은 무엇보다 부활의 신앙”이라고 역설하면서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어둡고 시련이 크다 해도 정의와 진리 그리고 사랑이
결국에는 승리한다는 진리를 세상에 보여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생명의 길은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지는데 있으며
예수님처럼 사는 것이 참으로 사람답게 사는 것이고 제대로 사는 것”임을 명확히 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부활 신앙은 사랑과 희생, 봉사와 나눔, 섬김과 기도가
가치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고, 또한 이것들이 우리의 삶을 보람 있게, 의미 있게,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믿고 선택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교구장들은 또 저 출산 고령화, 자살, 구제역 사태, 일본 대지진 등 이슈를 통해
생명·환경 문제에 대한 강조를 부여했으며, 경제위기와 금전만능주의 등 우리 사회 안에
만연된 이기주의·탐욕주의와 죽음의 문화를 질타하면서 부활의 이름으로 참된 생명을
얻는 길을 고백하고 우리 삶에 새롭게 새길 것을 요청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오늘날 시급한 문제로 ‘저 출산과 고령화 사회’를 꼽았다.
이 주교는 “그리스도의 빛은 생명의 빛을 되찾은 사건”이라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을 낳고 사랑하고 지켜야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는 면에서 교회의 미래를 위한
출산 장려 정책과 청소년 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는 “지난해 수개월 동안 전국을 휩쓸었던 구제역은
인간 탐욕의 결과가 어떠한지 잘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라고 지목하고
“새로운 방식의 삶, 즉 탐욕으로부터의 자유로운 삶은 옛 삶의 방식으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새로운 가치들을 선사해 줄 것이며 이것이 곧 부활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자살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을 표명,
“대한민국은 자살률 1위인데 잘 살기 만을 위해 질주해온 국민들의 노력이 이러한
결과를 빚는 상황에서 ‘잘 산다’의 기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신앙인들은 부활하신 주님의 말씀을 생명 속에 깊이 받아들이고 죽음의 물을
생명의 물로 바꿔주시는 그분의 힘을 삶 안에 가득 채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부산교구장 황철수 주교는 사회에 만연된 금전만능주의의 삶을 지적하면서
“생명을 얻는 길은 자신을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얻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아울러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등 교구장들은 자연재해와 전쟁·테러 문제에
관심을 표하면서 “깊은 어두움의 밤을 지나고 있는 듯 보이는 작금의 현실이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문제 등과 관련,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 및 인터넷 해악 중독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이러한 때에 정부는 가난하고 힘든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해야 하며 신자들은 밝은 사회 사랑이 가득한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더불어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군 선교 설정 60주년에 대한 소회와 함께
특히 6·25사변, 두 차례의 서해교전 그리고 지난해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에 감사를 표하면서 “군종교구 가족 모두는 누구보다
국토방위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지닌 채 부활절을 맞아야 할 것”
이라고 표명했다.


가톨릭 신문 :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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