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수능 100일 전에 느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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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seachaos] 쪽지 캡슐

2000-08-07 ㅣ No.4345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상욱 베드로입니다.

오늘이 수능 100일전인거 아시죠.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전 고3 수험생입니다. 날짜는 얼마 없고 한것은 없어서 걱정입니다.ㅠㅠ

고3 수험생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이렇게 빠듯한 시간을 내면서까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어제 제가 느낀것을 전해 드릴까 해서입니다. 미숙한 글솜씨나마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읽어주세요.^^

 

절 아시는 분들도 잘 모르시겠지만 전 수능이라는 부담에의해 정신이 많이 황폐해져 있었습니다. 점점 다가오는 수능 날짜와 더불어 커져오는 불안감, 나에게 기대를 거는 부모님, 그 모든것들이 나에겐 큰짐이 되었고 전 그것을 표출시키지 못한채 속안에서 쌓아두며 자신과 싸웠습니다. 그러나 그짐이 점점더 세게 나를 압박해왔고 조금씩 허물어지는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남들 다겪는 이런일 따위에 혼자만 힘들어 하는것 같아서 무너지는 제 자신에 실망을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머리속에 잡념을 하며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하고 다짐도 많이 해봤지만 말그대로 작심삼일이아닌 작심삼분이었고 나아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공부에 시달림을 달래보고자 채팅을 했습니다. 바로 가톨릭 홈페이지 대화방에서 채팅을 했는데 <고민을 들어줍니다>라는 방이 있더군요. 전 마침 잘 됐다싶어 그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분이 대화명 바람의 검(이하 바람님)님과 대왕대비(이하 대비님)님이었습니다. 전 저의 사회와 교육제도에 대한 불만과 저의 고충을 그분들께 폭발시키듯 털어놨고 그분들도 절 이해해주시면서 충고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미 거의 닫힌 제 마음에 그분들의 충고는 납득이 되지 않았고 저는 더욱더 격렬히 세상을 부정했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인생선배로서의 경험들을 말씀해 주시며 저를 타일렀고 자신을 미워하지말고 사랑하라고 충고 하셨습니다. 먼저 자신을 사랑하고 사회를 따뜻한 눈으로 보고 고난을 딛고 일어서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전 그때까지 마음을 열려고 하지않았습니다. 그런데 바람님이 스스로의 삶을 이야기 해주셨을때 난 나의 생각이 어리광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분은 유복자로 태어나셔서 혼자 힘들게 생활하셨고 지금은 병까지 얻으신것 같았습니다.그런데 그분은 그 어려운 환경을 스스로 혼자 힘으로 딛고 일어나셨고 지금은 아주 평화로운 생활을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그분이 겪으신 고통에 비하면 내가 느끼는 고통이라는 것은 오히려 축복이었습니다. 그분은 혼자라도 외로워 하지말고 고난과 싸워 일어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기 의해서는 사랑하는 마음과 용기를 가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힘들더라도 포기하거나 쓰러지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얘기고 무의식결에 여러번 들은 들은 얘기였지만 그때처럼 내 마음에 와닿은 적은 없었습니다.

전 대화를 마치고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하면서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고 내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분에 비하면 난 축복받은 사람이다. 근데 왜 고통스러워 하는가? 그분에 비하면 지금 내가 겪는 일은 전혀 힘든 것이 아닌데 왜 힘들어 하는가? 아무래도 전 행복한 삶에 겨워 삶에 대한 욕심을 부린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그리고 삶의 고통을 몸밖으로 거부하며 괴로워 하지말고 받아들이며 싸우기로 했습니다. 이 내가 느끼는 전혀 고난이라 할수없는 고난을 이겨내자는 생각이 미치자 닫혀가던 제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은 좀 막막하고 아직 완전한 해답을 얻진 못한것 같지만 적어도 속은 시원했습니다. 전 마음속으로 감사해하며 또 얼마나 갈지모르는 다짐을 했습니다. 마음을 열고 지금은 공부를 하자. 결과야 어떻든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겠거니 하고 받아들이고 미래에 겁먹지 않고 현실에 충실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어제 제가 느낀 것입니다.

 

조금 지루한 글인지 모르겠습니다.

고3 수험생여러분, 또 그밖의 다른 고통에 힘겨워 하시는 분들 모두 그고통을 이겨내고 마음의 평화가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내일 코아가시는 분들 즐겁게 놀다 오세요. 제 동생이 이상석인데 교리를 많이 빠지다가 친구가 없데요. 5조라던데...제 동생과 많이 놀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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