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수험생피정[후기]II

인쇄

조영민 [hawkeyed] 쪽지 캡슐

2000-12-13 ㅣ No.5537

영민이에여.

 

밖은 무지 춥내요. 알바 끝나구 바루 PC방왔어요. 성적표가 오늘 나와서 볼것두있구해서..

 

지난주 토욜하구 주일날 수험생 피정에 다녀왔어요.

가기 전부터 많이 기대했었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아요.

같이 간 친구들이 20명 조금 한됐는데 아는친구 반, 모르는친구 반정도였어요.

 

피정하는데 도착하니까 어떤 대학 동아리에서 M.T를 먼저 와 있었어요.

그사람들 덕에 피정분위기는 많이 깨졌지요.

 

피정가서 처음한게 십자가의 길이에요.

비록 정식 십자가는 없었지만 정식은 아니었지만 기도하는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어요.

 

십자가의 길 끝나구 저녁먹구 성서를 읽기 시작했어요.

평소에 별루 성서를 접할기회가 없어서 마르코 복음을 읽는건 정말 힘들었어요. 최대한 자세 안 흐트리고 읽을려구 애를 많이 썼더니 다 읽구 일어나지 못했어요. 마르코복음 16장을 다 읽으니까 뭔가 해냈다는 생각두 들었구 읽었던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마침기도를 드릴때엔 정말 뿌듯했어요.

 

그다음에 뭐했더라? 제가 기억력이 별루 안좋아서 빼놓구 지나간것두 있겠지만 아마 떼제를 하면서 기도했을거에요.

불꺼진 방에서 십자가와 이콘을 앞에두고 주변에 촛불을 켰어요. 떼제를 하면서 1년동안 일을 생각하구 반성하는 좋은 기회였구요. 감사하구 죄송한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묵상하면서.

 

그리구서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썼어요. 수고했다는 내용, 모든 분들께 감사하자라는 내용을 썼을거에요.(전 다시쓸려구 했는데 편지지가 없어서 안 썼거든요.)

 

다쓴담에 저희가 성당에 다니면서 할수있는 청년단체 소개가 있었어요. 청년복사단 대표 상익이형에 가슴속을 휘집고 들어오는 설명이 있었구 다음으루 다른 청년단체 소개, 마지막으루 막강(?)교사회의 멋진소개가 있었어요.

(다른 단체 분들두 오셔서 쫌더 심도있는 소개가 있었으면 다른 친구들한테 도음이 좀 더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날루 넘어갈께요.

 

평소 집에서 생활할때보다 일찍 일어났어요. 아침식사끝나구 성서읽기를 또 했어요.

루가복음...

아침이라 잠두 덜깨구 24장이라는 엄청난 분량땜에 비몽사몽해서 읽었어요.

밑에 글을 보니까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신분들두 계실텐데 제대루 못읽은게 쫌 부끄럽기두 하네요.

루가복음을 다 읽구난후엔 전날과는 다른 기분이 들었어요.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다니던 성당에대해서 쫌더 생각있는 신앙인이 될것같다라는 기분과 다른 한편에선 온몸으로 전해지는 피곤함이 공존한 시간이었어요.

 

성당으로 돌아와서 미사를 드림으로써 2000년 수험생피정이 끝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수험생들에게 지난 청소년시절을 다시한번 생각하게한 좋은 자리였구요. 청년 가톨릭 신자로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생각하게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수험생피정에서 수고하신 신부님, 글구 선생님들(의섭쌤, 동원쌤, 정민쌤, 상익이 형(?)), 수험생피정을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p.s 같이갔던 친구들에게 한마디!!

오늘 성적표받구 기분 어떤지 모르겠지만 대학 합격할때까지 성적좋다구 티내지말구 나쁘다구 넘 맘상하지 말자. 성당 잘 안나오던 사람들 꾸준히 나오구 고3들이 젤루 잘 뭉친다는 소리들을 정도로 모두들 친하게 지내자.

고3 1년동안 정말 수고했구 그 결과가 잘나오길 기도할께.

 

모두들 사랑합니다!!



4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