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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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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Laissez] 쪽지 캡슐

1999-09-18 ㅣ No.1303

<추억에서>                           

 

 

진주 장터 생어물전에는

바닷밑이 깔리는 해다진 어스름을

 

울 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하는 눈깔들이 속절 없이

은전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울엄매야 울 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 맑다해도

오명가명

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

울 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 같이

말 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박재삼-

 

오늘 하루는 유난히도 이 시가 마음에 와 닿았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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