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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놀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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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gablil68] 쪽지 캡슐

1999-09-18 ㅣ No.131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깨끔발로 서있다

휘적대는 아이들.

움직이지 않으려 애써보지만

덜컥 술래가 되고..

무궁화는 온 강산에 화려한데

내 기억 저편에서

손 흔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다방구 놀이 할 사람 여기 붙어라."

"다방구 놀이 할 사람 여기 붙어라."

 

쭉 뻗은 손을 치면

"다방구"

잡혀있던 아이들이

"와~아"

사방으로 흩어진다.

이내 입을 이죽거리며

잔뜩 짜증어린 얼굴의 술래.

약올라 벌건 얼굴에

메롱메롱 낼름대는...

내 기억 저편에서

식식대는 술래의 숨소리.

 

"머리카락 보인다.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꼭꼭 숨어라."

 

담 모퉁이,

장독 뒤,

마루 밑.어디든지...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는다.

"장독 뒤 수연이 나와!"

버티는 수연이.

확인하고 뛰는 술래

뒤를 냅다 쫓는 수연이

술래집에 손이 닿는 술래.

식식대는 술래 얼굴에

기세가 등등하다.

 

다시 오지않을 내 유년시절의 기억

그 아이들이 그립고,

그 놀이들이 그리운

 

"머리카락 보인다.꼭꼭 숨어라."

내 기억 저편에서

또렷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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