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사자(獅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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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잇키 [Albatross28] 쪽지 캡슐

1999-10-09 ㅣ No.635

    짐승의 이름에 스승 사(獅) 자가 붙은 것은 사자(獅子)밖에 없다. 사(獅)는짐승을뜻하는  개사슴록변에 스승                                                                                                                

  사(師)  자를 붙여 놓은 글자인 것이다. 그리고자(子)는공자(孔子),맹자(孟子)라고 할 때 의 그 자(子)와 같은

  것으로 역시 스승에게 붙이는 존칭이다.봉황이니하는상상의 둥물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후한 대접을 받고 있는                 짐승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사자를 스승처럼 받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할 사람도 없지 않을 것      

  같다.스승은 덕과 지혜로 다스리는 것인데 사자의 그 지배력은 폭력적인 힘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비록 스승이 매를 드는 일은 있으나 그것은 사자의 발톱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말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자후(獅子吼)라는 말이 악마를 물리치는 부처님의 설법을 상징하고 있듯이 사자는 육체적인 힘만으

  존경의 대상이 된 것은 결코 아니다. 우선 생김새 부터가 점잖다. 늑대처럼 흉포사지도, 여우처럼 교활해 보이

  지도 읺는다. 부엇보다도 머리의 황금빛 갈기가 꼭 태양 같다 하여 광명과 어둠의 정복자로 찬양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짐승 가운데 사람의 눈을 제일 많이 닮은 것이 사자라고 한다. 초식 동물들은 자기 발 밑의 풀만

  보고 다닌다.그러나 초원의 사자들은 항상 먼 지평을 둘러보면서 살아간다. 같은 맹수라도 호랑이는 밀림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 눈은 먼 데를 바라볼 수가 없다. 그 점이 바로 호랑이와 사자의 다른 점이다. 백수의 왕

  이 되지 못한 호랑이의 약점이다. 사자의 눈은 무엇인가를 내다보고 있는 듯한 통찰력과사물을 조망하고 있는

  사색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 두발로 걸어 다니는 인간만이 지닌 그 시선(視線)같은 것 말이다.

    스승이란 무엇인가. 그 해답은 왜 하필 사자에게 스승 사 자를 붙여 주었는가 하는 그 풀이와도 통한다.스승

  은 바로 멀리 있는 것을 바라볼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사람이다. 발 밑의 풀만이 아니라 먼 삵의 지평으로 우

  리의 시선을 이끌어 준다.당장 필요한 것만을 가르치는 싱용 교육은 기술자는 몰라도 지도자를 만들어 내진 못

  한다.실용교육에 힘쓴 독일은 과학과 경제력에서 유럽 최강의 나라가 되었지만 1,2차 세계대전 에서는 모두 패

  하였다. 히틀러 같은 광적인 지도자 밖에는 만들어 내지 못한 까닭이다. 그러나 영국은 고전과 교양을 중심으

  로 한 인성 교육에 힘썼다. 그 때문에 국력은 뒤졌지만 두 전쟁에서 다 같이 독일을 이길 수 있었다.

  스승의 날에는 사자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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