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찬미 예수님.

게시판이 조용합니다. 모두들 침묵하기로 하셨는지....

직원회의를 마치고 점심때 성당을 나서는데 맑은 하늘과 함께 느껴지는 봄내음! 봄이 오고 있습니다. 움츠리고 빠르게 걷던 저의 발걸음이 오늘은 편안하였습니다. 성당 앞이 탁트여서 가슴이 시원합니다.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들도 기분 좋습니다.

'봉우리'라는 노래가 다시 떠오릅니다. 산봉우리를 오르려고 그렇게 애쓰면서, 나를 채찍질하면서 오를 때,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인지도 모른다는 것도 잊지 않기를... 겉으로 드러날 결과보다 지금 여기서의 과정을 소중히 여길 수 있기를...

어느 어른 신부님께서 드리신 기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새 천년에 이런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결과를 위한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과정을 위한 기도를 하겠습니다.

사람의 삶에 획일적인 길만을 찾기 위한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다양성안에 선택을 위해 기도 하겠습니다.

외로움이 없기를 바라는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그리움이 있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이별이 없기를 바라는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만남이 있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궁핍이 없기를 바라는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나눔이 있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우정의 영원함을 위해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벗이 가는 길을 위해 기도 하겠습니다.

남이 하는 것은 나도 할 수 있다는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위해 기도 하겠습니다.

성직자가 훌륭하기를 바라는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깨달음과 지혜를 가지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거룩한 주교가 되기를 바라는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모두가 피조물임을 기도하겠습니다.

교황이 종 중의 종 이기를 바라는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교황이 왕이 아니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성소자가 많기를 바라는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그리스도를 닮는 성소자이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교세 확장을 위해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죽음의 두려움이 없기를 바라는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뛰어서 주님 앞에 가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천당에 들어 가기 위해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진실되게 살기 위해 기도 하겠습니다.

폭력이  없기를 바라는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용기가 있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남북이 하나 되기를 위한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먼저 동서가 하나 되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정권이 체제 보존을 위한 인권침해가 없기를 바라는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언론의 인권침해가 없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IMF 구제금융 신청 같은 일이 다시 오지 않도록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거품 빼며 살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GNP가 높은 나라가 되기 위해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서로 믿으며 살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기도 하겠습니다.

방관과 침묵을 위해 기도는 아니 하겠습니다.

        참여와 실천을 위해 기도 하겠습니다.

기쁨과 희망 사목연구원이 더 커지기를 위한 기도를 아니 하겠습니다.

        모든 이에게 필요한 연구원이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김택암(베드로)신부(기쁨과 희망 사목연구원 이사장)님의 새천년 기도문>

--기쁨과 희망 사목연구원 월보[기쁨과 희망]제39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