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성서] 예레 8,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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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1-07-26 ㅣ No.6945

 

슬프다

 

 4. 야훼의 말이라 하고 너는 이렇게 말하여라.

    넘어졌다가 일어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더냐?

    떠나 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더냐?

 

 5. 그런데 이 백성은 나를 배반하고 돌아오지

    않으려고 버티니, 될 말이냐? 돌아올 듯 돌아올

    듯하면서도 기어이 돌아오지 않는구나.

 

 6. 아무리 귀를 씻고 들어 보아도 당연히 할 말을

    하는 놈은 하나도 없다. ’내가 어쩌다가 이런 일을

    했던가!’ 하며 잘못을 뉘우치는 자도 하나 없다.

    말이 싸움터로 뛰어 나가듯이, 모두들 뛰어 나가고

    말았다.

 

 7. 하늘을 나는 고니도 철을 알고 산비둘기나 제비나

    두루미도 철따라 돌아 오는데, 이 백성 가운데는

    내가 세운 법을 아는 자가 하나도 없구나.

 

 8. 너희 가운데 지혜있다고 스스로 나설 자 있느냐?

    야훼의 법은 우리가 맡았다고 할 자 있느냐?

    보아라, 거짓 선비의 붓끝에서 법이 조작되었다.

 

 9. 이제 그 현자들은 얼굴을 못 들고 벌벌 떨며 사로

    잡혀 가리라. 잘난 체하여 나의 말을 뿌리치더니,

    그 지혜가 어찌 되었느냐?

 

10. 나 이제 그들의 여인을 빼앗아 남에게 주고 남이

    들어 와 밭까지 차지하게 하리라. 위 아래 할것

    없이 남을 뜯어 먹는 것들, 예언자, 사제 할 것없이

    속임수밖에 모르는 것들,

 

11. 내 딸, 내 백성의 상처르 건성으로 채료해 주면서

    "괜찮다, 괜찮다.’하지만 어디가 괜찮으냐!

 

12. 그렇듯이 역겨운 짓을 하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얼굴에 쇠가죽을 쓴 것들, 창피한

    줄이나 알면 괜찮지! 모두들 무더기로

    쓰러져 죽으리라. 내가 혼내 주러 오는

    날 모두들 무더기로 쓰러져 죽으리라.

    내가 혼내 주러 오늘 날 모두들 비틀거리다가

    쓰러지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13. 내 말이니 잘 들어라. 이 백성 가운데 행여나

    쓸 만한 자가 있는가 찾아 보았지만,

    포도덩굴에 포도 송이 하나 없고 무화과나무에

    무화과 열매 하나 없이 앞마저 말라.

    버린 꼴이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을 시켜

    불살라 버리리라."

 

14. "왜 이렇게 앉아서 주춤거리고만 있는가?

    다 같이 방비된 성에 들어 가자. 죽어도

    거기에서 죽자. 우리를 죽이는 것은 우리

    하느님 야훼시다. 당신께 잘못하였다고

    사약을 내리시는 것이겠지.

 

15. 잘만 되려니 하고 바랐더니, 좋은 일은 끝내

    오지 않는구나. 나아질 때를 기다렸더니,

    이 무서운 소식이 웬 말이냐?

 

16. 들려 온다, 단에서 적군의 말 울음소리, 빠른

    말들이 울어대는 소리에 천지가 흔들린다.

    이제 곧 들이닥쳐 온나라를 통째로 삼키겠구나.

    주민을 다 죽이고 성읍들을 잿더미로 만들겠구나."

 

17. "나 이제 어떤 땅꾼에게도 홀리지 않는 독사를

    보내어 너희를 물게 하리라. 이는 내 말이니,

    어김이 없다."

 

18. "이 백성은 영영 살아날 길이 막혔습니다. 가슴은

    미어지고 마음은 터질것 같습니다.

 

19. ’야훼께서 시온에 안 계시는가? 왕 노릇 그만

    하시려고 물러나셨는가? ’이렇듯이 내 딸,

    내 백성이 신음하는 소리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려 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아직도 우상을

    섬기며 내 속을 썩여 주느냐? 어찌하여 남의

    나라 허수아비를 들여다가 섬기며 내 속을

    썩여 주느냐?"

 

20. "여름도 지나고 추수도 끝났건만 우리는 이제

    살아 나갈 길이 없습니다.

 

21. 내 딸 내 백성이 치명상을 입었는데 전들

    어찌 아프지 않엤습니까? 앞이 캄캄하고

    마음은 떨립니다.

 

22. 길르앗에 약이 떨어질 리 없고 의사가 없을

    리 없는데, 어찌하여 내 딸, 이 백성의

    상처를 채료하지 못합니까

 

23. 내 머리가 우물이라면 내 눈이 눈물의 샘이라면,

    밤낮으로 울 수 있으련만, 내 딸 내 백성의

    죽음을 곡 할 수 있으련만."

                                     

"하늘을 나는 고니도 철을 알고 산비둘기나 제비나 두루미도 철따라 돌아 오는데, 이 백성 가운데는 내가 세운 법을 아는 자가 하나도 없구나"라는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치와 쾌락만을 추구하고 하느님께서 주신 정의와 인권을 무시한채 살아가고 있는 백성들...

소외된 사람들은 자기 잘못에 빠져 질식하고 진리에 대한 감각까지도 잃어버린 삶 철새들도 때가 되면 고향으로 돌아올 줄을 알고 있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녕 그들이 갈 길을 잃고 맙니다. 아무리 예언을 하고 미리 경고를 주어도 듣지 않는 이 민족에게 하느님은 남의 나라의 침공으로 벌을 주시지만 끝내 돌아 오지 않는 백성들을 보시는 하느님의 뼈아픈 고통을 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듣고 배우면서도 지금 살아가고 있는 우리조차도 똑 같은 죄를 범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 하느님은 어떠하실까 생각에 잠깁니다.

"여름도 지나고 추수도 끝났건만 우리는 이제 살아 나갈 길이 없습니다 내 딸 내 백성이 치명상을 입었는데 전들 어찌 아프지 않겠습니까? 앞이 캄캄하고 마음은 떨립니다." "내 머리가 우물이라면 내 눈이 눈물의 샘이라면, 밤낮으로 울 수 있으련만, 내 딸 내 백성의 죽음을 곡할 수 있으련만"하고 통곡하는 하느님의 절절한 마음을 보면서 괜시리 가슴 찡한 사랑을 느낍니다.

사랑이신 주님 이렇게 당신의 충고도 당신의 가르침도 멀리하고 듣지 않는 저희들이 하루 빨리 제 자리로 돌아와 잘못을 뉘우치고 당신이 주신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저희들은 강가에 내려놓은 어린아이인양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당신의 이끄심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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