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증거 (펌)

인쇄

황지영 [goods100] 쪽지 캡슐

2000-01-11 ㅣ No.220

 

사랑하는 증거...

 

시끌벅적한 모임에서 그사람과 단둘이

빠져나와 잠시 바람을 쐬고 싶다면

당신은 그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곁에 있을때 별관심 없는 듯

막상 있어야 할곳에 그 사람이 없어

두리번거리게 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는 사람은 다른사람인데

정작 시선만은 왠지 자꾸 그 사람에게 돌아가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이 시간쯤이면 그사람이 잘 들어갔다고 메세지를 남길텐데

침묵만을 지키고 있는 당신의 삐삐를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당신을 발견했을때

당신은 그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단체사진에서 내 얼굴보다 그사람이 어느줄에 섰는지

누구앞에 섰는지, 실물보다 잘나왔는지 찾게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나 오늘 바쁘니까 전화오더라도 바꿔주지 마세요"

라고 하고 싶은데 단 한명의 예외때문에

그 밖의 다른 전화까지 받게 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그냥 아는 사람들의 수많은 삐삐보다 그사람의

삐삐한통을 받고 뛸듯이 기뻐하며 가슴설레는 당신을 발견할때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메세지가 꽉차서 다른사람들의 삐삐를 못받는

한이 있더라도 몇통 안되는 그 사람의 삐삐 음성을

장기보존시키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때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아냐 그럴리 없어...그앤 그냥 친구일뿐이야"

라고 되뇌어도 운명처럼 조여드는 그사람과의

거리를 스스로 깨닫는 순간이 닥치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글을 읽고 머리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겁니다.



2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