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104> 내마음의 결번

인쇄

해나 [shyj] 쪽지 캡슐

2000-09-14 ㅣ No.7023

2...4...5...6...8...

 

이 숫자들을 적당히 배열하면...

 

잊을 수 없는...그러나 걸어서는 안 되는...전화번호가 되지요.

 

내 스무살을 빛냈던 첫사랑의 전화번호입니다...

 

사진 한 장 가진 적 없어 얼굴조차 희미하지만...

 

바람결에도 전해듣는 소식 없어

 

같은 하늘아래 숨쉬는 지 어떤 지조차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 번호로 전화걸어 보는 걸로 위안을 삼았더랬습니다.

 

신호음이 들리고 누군가 무심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고...

 

저는 또 천천히 수화기를 내려놓고요...

 

그랬는데...

 

결번이라는군요.......

 

이제는 이 전화선의 끝에도 그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내 마음에도 결번이 생겼습니다.

 

 



4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