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104> 내마음의 결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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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6...8...
이 숫자들을 적당히 배열하면...
잊을 수 없는...그러나 걸어서는 안 되는...전화번호가 되지요.
내 스무살을 빛냈던 첫사랑의 전화번호입니다...
사진 한 장 가진 적 없어 얼굴조차 희미하지만...
바람결에도 전해듣는 소식 없어
같은 하늘아래 숨쉬는 지 어떤 지조차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 번호로 전화걸어 보는 걸로 위안을 삼았더랬습니다.
신호음이 들리고 누군가 무심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고...
저는 또 천천히 수화기를 내려놓고요...
그랬는데...
결번이라는군요.......
이제는 이 전화선의 끝에도 그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내 마음에도 결번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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