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성당 게시판

사랑을 고백할때.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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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주 [ZARO] 쪽지 캡슐

1999-11-22 ㅣ No.714

오랜만에 게시판에 들어와 보니 이런저런 얘기들이 깔려 있더군요. 특히 레오나 수녀님께서 어줍짢은 충청도 사투리로 가입인사를 하신것이 눈에 띄는군요. 또 내 사랑스런 동기 과니는 왜이리도 어려운 한자를 늘어놓았는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짜증을 자아내게 하네요. 오늘은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신부님과 수녀님께 한마디 드리고 싶네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말이 있거든요. '보여줄수 있는 사랑은 너무나도 작습니다.....' 칼릴지브란이라는 사람이 한 얘기래요. 그 의미는 신부님 수녀님이 더 잘 아시겠지요. 저처럼 사랑을 표현하는데 쑥스러워하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커다란 의미를 던져주는 말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가끔씩은 사랑하는 그사람이 먼저 고백해주기를 기다리고, 가끔씩은 사랑하는 그사람이 나의 마음을 몰라줘서 괴로워하고, 가끔씩은 사랑하는 그사람에게 나의 마음 전할길 없어 힘들어하고, 가끔씩은 사랑하는 그사람이 무슨생각 하고있는지 혼자 상상하다 지쳐버리는. . . . .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는 이런 소심한 사람들이 대부분 일지도 모르지요. 저처럼 말이지요. . . . . 물론 당신께서는 이런 저의 마음을 벌써부터 알고 계시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답니다. 그저 가끔은 확인이라는 절차가 필요한지 아닌지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있는 사람이 있다는것. . . . . 가끔씩 옛날 영화중에 이런 장면이 상상이 되곤 합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눈이 마주치고, 여자가 무슨 말인가 하려고 할때, 남자가 느끼한 목소리로 '아무말도 하지마. . . . .' 가끔씩은 언어가 필요하지 않은 세상을 꿈꿔봅니다. . . . . 자로생각.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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