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명에따라 십계명을 받으러
시나이 산에 올라갔던 모세가 백성들에게 내려와 보니
왜 차라리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이 광야에 데리고 나와서
이렇게 고생시켜느냐고 항의하는 백성들에게
매우 실망을 했지만 하느님께 다시 기도드렸습니다.
불모지의 땅이라도 분명 내 땅, 내 집인데
낯선 사람들이 우리가 들어갈 집을 차지하고 있고
그나마도 마음대로 들어 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지요.
나그네 아닌 나그네 생활을 하신 신부님은
가락 성당으로 신천동 성당으로 전전하셨고,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될 것을 힘들게
더부살이를 하시면서 40여일을 광야에서 보내시다
입주 미사를 드리던 날 눈가에 이슬을 비치시던
그 때가 어느듯 일년 여 전의 옛날이 되었습니다.
모세에게 이끌려 나온 백성들이 우상을 섬기듯
저마다 나름대로 한 마디씩 주장하는 신자들에게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모두 받아 들여주시고
노심초사 밤잠 설치기를 매일같이 하시면서
오늘의 송파동 공동체를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말도 많고 탓도 많은 백성들을 하나같이 사랑으로
보살피신 끝에 이 만큼의 송파동 공동체를 세우셨습니다.
신부님!
언제나 영육간 건강하시고
우매한 저희들을 일깨우시는 곳에서
주님께 참된 봉사하시는 보람을 얻어소서.
주님!
영명축일을 맞은 권태형(리노) 사제에게 풍성한 은총 내려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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