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제어 안되는 인격의 무상함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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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근수 [seopius] 쪽지 캡슐

1999-09-10 ㅣ No.203

말이 살찌는 계절이 왔다고 나도 배가 나와?!

이제 나이 몇인가?

벌써 그러면 어떻게?

 

"신부님 올 때는 안그러셨는데?"

"오실 때 그 순수한고 멋진 모습(?)은 어디가고!"

 

요즈음 쉽게 듣는 이야기다.

누군가 이야기 하기를 ’배에 싸이는 기름은 민중의 피땀에 대한 배반’이라고 그러던데

게으르고 나태한 모습이 보이지만

헤어나오고 빠져나오려는 몸부림에 힘을 두기 보다, 흘러가는 시간을 잡기 보다는 오히려 내 놓는 삶의 무상함의 달콤함에 취해 있으니...

 

좋게 말하면 순리를 따름이여, 나쁘게 말하면(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야말로 백수요 한량이다.

핑게를 대자면,

무엇인가 하는 것 보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하던데.. (동요하지 않는 청정심)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 보다 색깔 없는 마음을 여는 것, 아니 상대를 위한 배려로셔의 감정표출이 더 낫다는데...

옮고 그름을 가려주는 신비의 잣대를 찾기 보다는 그것을 가려내지 않아도 껴안을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청하는 것이 더 낫다는데...

내 안에 들어 오고 나가는 것이, 나를 어쩔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아쉬워 미련을...

무릇 ’있음’ 또는’있다는 것’에 근거를 두고 살아가는 삶인 것을. 없어지고 사라져 가는 것에 마음을 두나...

 

여하간 나오는 ’인격(=돈격)’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생떼를 부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봐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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