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4/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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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04-06 ㅣ No.2759

나해 사순 제 5주일

 

복음 : 요한 12,20-33

 

                             봄의 교훈

 

이제 완연한 봄이 제 비밀의 정원(?)에도 찾아왔습니다. 땅위에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을 통해 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집니다. 평범한 이치지만 씨앗 자체가 썩어 양분이 되고 그 양분을 딛고서 새로운 싹이 돋아난다는 사실에 그저 신비로울 뿐입니다.

 

"밀알은 땅에 떨어져 썩어야 싹을 틔울 수 있다." 오늘 복음의 말씀입니다. 어찌 밀알뿐이겠습니까? 모든 씨앗은 땅에 뿌려지면 같은 결과를 냅니다.   

 

죽는다는 것,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모두 똑똑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똑똑한 것만큼 주위 사람들을 고달프게 하며 또한 자기만을 살리려는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남을 죽게 합니다. 이것이 세상의 지혜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바보가 되면 모든 사람들을 편하게 해 줍니다. 자기를 죽이려는 사람은 남을 살리게 되며 이것이 또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그리고 그 지혜가 신앙 안에서는 높은 영광이 됩니다.

 

십자가를 지는 행위! 누군가를 위해 썩는 행위! 우리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으셨던 주님을 생각하며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부족하나마 작은 밀알이 되어 죽음으로써 참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삶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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