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2

인쇄

김누리 [voice] 쪽지 캡슐

2000-06-02 ㅣ No.1574

 

 

    저는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 남자에게 복수할 방법이기도 하지만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남편이 친구를 보러간다며

    그 사람은 불구니까 ,눈이 없으니까  조심해서 행동하라고

    주의를 줬습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저도 먼 옛날,왠지 무언가를.

    인체의 한 부분을 잃어버린 것 같단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확실하진 않지만..남편이 나가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카폐에가서 저는 보았죠. 눈이 없는 한 남자를.

    그 남자는 왠지 절 떠나간 사람을 닮은 것 같아서

    왠지 서먹서먹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아무 말도 걸지 않고

    그저 가만히 않아있었죠. 그 남자 생각을 하느라.

    남자가 말을 걸어도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나오자 마자 남편이 말을 했습니다.

    저 애,고아인 여자애를 좋아했었대.

    근데,그 여자가 의식도 잃고,눈도 잃었다는 거야.

    그래서 자신의 눈을 떼어주고,미국으로 갔다고 거짓말을 쳤다는군

    아직도 그 여자를 그리워 하고 있대..

    근데,그 여자 이름이 너하고 같다지? 하하하!

    남편은 유쾌한 듯 웃었습니다.

    그러나,전 카폐 안으로 다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렸죠. 그 남자가,누군지 짐작이 갔습니다.

    그 남자는.절 구해줬던 사람이죠. 모든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러나.그 남자는 이미 가고 없었습니다..

    그 때,쪽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남자는,보지도 못하면서 저를 위해 글을 남겼던 것입니다.

    날 기억못해도 좋으니 행복하라고

    전 그 때 울었습니다.

    아직도 잊히지 않는 그 이름을 떠올리며.................

     



4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