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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서(忠恕) .. (모두에게 필독 요청합니다) [교리학습_황금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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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1 ㅣ No.787

+ 찬미 예수
 
 
지난 주말에(2008년 1월 26-27일) 본당 봉사자 피정이 있었습니다.
 
피정 프로그램 안에 어떤 수녀님의 강의가 이틀간 1시간 반 혹은 두시간 정도 있다는 것만 알고 참석하였는데, 정말 좋은 강의였습니다.
 
시간이 너무 부족하여 많은 것을 듣지 못한 것이 참 아쉬웠는데,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참 좋을 듯 한, 정말 좋은 강의였습니다.
 
1. 강사 소개
 
강론을 해 주신 임금자 알퐁소 수녀님께서는 매우 드물게 동양 철학을 전공하시고 수원 가톨릭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셨던 분이십니다. 대만 유학파이시고요..^^
 
최근에 4년간 미국 가톨릭 대학교에 교환 교수로 계시면서, 도가의 철학을 영어로 책도 저술하신 분이시기도 하며,
 
또한 마태오 리치의 천주실의를 몇 분들과 함께 우리말로 번역한 책을 출판하시기도 하였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수도회 소속 수녀님 답게(?) 별로 검색에 잡히는 것이 없습니다..^^
 
 
2. 강의 내용 소개
 
첫 날은 성경 전반에 대한 총론을 말씀해 주셨고,
 
둘째 날은 유학 전반에 대한 총론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서삼경 각론으로 들어가, 이런 저런 말씀을 잘 해 주실 분들은 아직까지는 좀 계시지만,
 
유학에 대한 총론을 제대로 강의하실 분들은 별로 남아 있지 못한 것이 요즈음의 현실인데 (다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입니다..),
 
해방 이전에 태어나신 수녀님께서는 평생을 동양철학을 공부하신 분이라고, 다른 수녀님께서 말씀을 주시더군요..
 
말씀이 워낙 좋아, 그냥 받아 적기만 하여도 책이 만들어 질 수 있는 수준의 좋은 강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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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입니다만, 저의 미국 유학 직전인 1981-1984년 기간에,
 
다산 정약용의 문집 여유당 전서에 있는 "주역사전"을 주말에 이틀간 하루에 세시간 혹은 세시간 반씩 명륜동 산자락의 한문 서당에서 사사를 받은 이후로, 그러니까 세월이 거의 20년도 더 되었습니다만,
 
수녀님의 유학 총론을 들으니, 20여년의 긴 세월을 뛰어 넘으면서 내용 연결이 착 착 이루어지면서, 눈이 다시 번쩍 뜨였습니다.
 
오래 전 청춘이던 그 좋은 시절에, 그 한학 서당에서, 첫 날 몇 분 안에, 선생님의 말씀을 듣자 마자 눈이 번쩍 뜨였던, 바로 그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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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메모도 잘 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입니다만, 워낙에 좋은 시작이라, (첫 1-2분 정도 들어 보니 느낌이 바로 오더군요.. 과거에 한학을 사사한 것 때문이겠지만..) 곧바로 메모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두시간 강의를 기특하게도(?) 열씸히 메모한 것에서 극히 일부를 아래에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날 강의에서 성경 전반에 대한 총론,
 
둘째날 강의에서 유학 전반에 대한 총론,
 
그 다음에,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유학의 가르침을 비교하는 강의를 들었어야 하는데,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그러지 못하였던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만, 이미 이들 두 총론에서 나중의 비교를 염두에 두고 주신 말씀들이라, 매우 유익하였습니다.
 
이번의 강의 내용을 다시 생각해 보아도, 이렇게 유학의 가르침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비교하면서 매우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연결시킬 수 있으신 분은, 지금 국내에 심 수녀님 이외에 다른 분이 계실까... 하는 생각입니다. 
 
좋은 강의를 해주신 임금자 알퐁소 수녀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3. 모처럼 다시 들었던 내용 중에 하나, 충서(忠恕)
 
-.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을 먼저 세운다.
- .네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해주라
 
-. 네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
 
 
매우 간단하게 설명이지만, 이것이 무슨 소리인지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 이것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하여서도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문제는, 지켜야 할 장소와 시기에, 과연 우리들 각자가 이들을 평소에 어느 정도 지키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참고: 아래에 부록으로서, 忠恕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을 퍼다 날랐습니다.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서(恕)에 대응하는 말씀을 주셨는데, 바로 황금률(Golden Rule)이라 생각합니다.
 
마태오 복음서 7,12: “그러므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루카 복음서 6,31: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참고: 그런데 이 황금률은, 예를 들어 부정문 형식(negative form)으로 구약 성경 중의 토빗기 4,15에 기록되어 있기에,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황금률을 말씀하신 것은 아닙니다:
 
(토빗기 4,15)
네가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하지 마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2002년 연설문 중에서)
5. I turn now in a special way to you, my Christian Brothers and Sisters. Our Lord and Master Jesus Christ calls us to be apostles of peace. He made his own the Golden Rule well known to ancient wisdom: "Whatever you wish that men would do to you, do so to them" (Mt 7:12; cf. Lk 6:31) and God’s commandment to Moses: "Love your neighbour as yourself" (cf. Lev 19:18; Mt 22:39 and parallels). He brought these laws to fulfilment in the new commandment: "Love one another as I have loved you" (Jn 13:34).


(졸번역) 5. 이제 저는 나의 그리스도교 형제들과 자매들인 여러분께 특별한 방식으로 의지합니다. 우리의 주님이시고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평화의 사도들이 될 것을 요청하십니다. 당신께서는 고대의 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던 황금률인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오 복음서 7,12; 루카 복음서 6,31)와 모세에게 주어졌던 하느님의 명령인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레위기 19,18; 마태오 복음서 22,39를 보라)를 당신 자신의 것으로 만드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이들 두 율법들을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새 계명 안에서 완성시키셨습니다. 

출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2002년 연설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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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아래의 부록에서, 읽는 이들의 편의를 위하여, 제가 굵게하였고 또 색깔을 입혔습니다. 
 
 
<< 부 록 >>
 
- 유교와 공자 -
4) 인애 사상과 충서 정신

형이상학적인 성명(性命)이나 천도(天道)같은 것은 사변(思辨)하고 추구해야 추상적일 뿐 실생활 면에 있어서는 소모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공자는 이런 것들은 정신적인 세계에서 수도하는 사람들의 과제로 남겨 두고 현실면에 중점을 두어 난세를 구출하고 백성을 구제하는데 노력하였다. 실천적인 인의(仁義)와 예악(禮樂)으로 사회의 질서를 바로 잡고 인간윤리를 확립하여 덕치주의(德治主義)로 선정(善政)에 주력하였다.

이러한 공자의 선정사상은 최상의 행복이 지선(至善)에 있고 지선의 길은 정치에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그 선정은 바로 중용의 길이라야 한다. 다시 말해서 중용의 도로서 정치를 하면 지선에 이르게 되고 지선에 이르게 되면 그것이 바로 최상의 행복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공자의 인애 사상(仁愛思想) 가운데 예(禮)는 공경하는 마음을 유발케 하여 외적으로 사회질서를 바로 잡고 풍악(樂)으로서 사람의 정서와 정감을 유화케 하여 내적으로 국민성을 감화시키는 것이다.
또한 공자의 인애 사상 중에서 유교의 교리 중 중요한 덕목인 충서(忠恕)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주희는 충(忠)을 일러 자기를 다하는 것이라 하였고 서(恕)를 자기를 미루어 남을 아는 것이라 하였다.

"공자의 제자 자공이라는 사람이 공자께 묻기를 한마디 말로서 평생토록 지켜 행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까? 했을때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오직 서(恕)라는 말이 있다. 내가 원치 않는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니라"(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하였다.

"어느 날 공자는 제자인 증자를 불러 놓고 삼(參)아, 나의 도(道)는 한줄기로 관철되어 있다. 이에 증자는 알았다는 뜻으로 예! 하고 대답하였다. 공자가 나가자 다른 문인들이 무슨 뜻입니까? 하고 물었다. 이때 증자는 선생님의 도는 충서(忠恕)일 따름이다.(子曰 參乎 吾道一以 貫之 曾子曰 唯 子出 門人問曰 何謂也 曾子曰 夫子之道 忠恕而已矣)라고 일러주었다."

공자의 충서의 길(道)이 자기 본성에 성실 하려는 정성과 남을 나 자신과 같이 보려는 동정심과 자애심이라고 한다면 공자의 사상은 오직 인(仁)으로 통일된 원리인 것이다.

이처럼 공자 사상은 인을 바탕으로 하여 정심(正心)과 수신(修身)을 먼저 이루고, 그런 연후에 재가(齋家=孝悌)에 있어서는 육친의 사랑을, 그 사랑을 연장하여 치국(治國=德治)을 하는 데에 예악(禮樂)과 형정(刑政)으로 덕화(德化)시켜 그것으로 온 천하가 태평을 이룩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때에 온 인류는 태평성세를 이루어 행복을 누리게 된다.

이것은 오늘날의 통치방법인 법치주의적 권력행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덕(德)을 시정의 기본으로 하는 덕치(德治)로 인민을 덕화시킨다면 마치 북극성이 제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있으되 그 주위의 별들이 그 북극성을 구심점으로 삼고 질서정연하게 공전하는 것과 같이 위정자(爲政者)와 인민의 덕화 관계를 공자는 북극성과 그 주위를 회전하는 별들과의 관계를 들어 비유하였다.(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而衆星共之)

공자의 정치철학은 독재나 억압이 아닌 선덕과 예악으로 정치를 하면 백성들은 위정자의 도의심(道義心)을 중심으로 춘하추동 사계절이 순리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과 같이 모든 정사가 질서정연하게 잘 이루어지게 되고 국태민안하게 된다는 것이다.

"공자는 이런 말을 하였다. 법률제도만으로 백성을 인도하고 형벌로서만 질서를 유지시키려면 백성들은 그 법망을 빠져나가 형벌을 피할 수만 있다면 비록 부정한 일을 하였다 하더라도 수치로 여기지 아니한다. 그러나 덕으로 이끌고 예로서 질서를 유지시키면 백성들은 부정을 수치로 알고 착하게 된다(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

 
 
출처: http://myhome.naver.com/kth2708/sub4-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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