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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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7-09 ㅣ No.4722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21/07/21

 

우이독경(牛耳讀經)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의 귀에 경 읽기라는 말로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 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이르는 표현입니다. 그런가 하면,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는 현상도 포함한다고 느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시자 많은 군중이 모여듭니다.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셔서 물가에 서 있는 군중을 향해 비유를 들어 가르치십니다. 오늘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마태 13,3-8)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설명하시고는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9) 라고 말씀을 마치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어서 하늘 나라의 말씀을 심어 주시는 하느님과 그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하십니다. 이 비유를 들으면서 우리는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현하는 땅일지도 생각해 봅니다. 아울러 귀 있는 사람은 들으라고 하시는 주님의 마지막 말씀을 들으면서, 과연 우리가 현실을 살아가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염두에나 두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도 가져 봅니다. 내가 사는 것은 나요, 세상의 환경과 내가 처한 처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일 뿐, 예수님의 말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도 점검해 봅니다. 내게 있어서 예수님의 말씀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반드시 지키고 이루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소명이라고 여기기보다, 현실에서는 이루지는 못할 그저 좋은 말 중의 하나로만 여기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도 성찰해 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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