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2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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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0-25 ㅣ No.4830

연중 제31주간 토요일 ’21/11/06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020일 교리 교육 시간에 개개인을 위한 자유가 아니라 관계와 섬김 안에서의 자유입니다.”라는 표현을 쓰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우리는 율법으로 이루어진 종교심에서 하느님과 형제들과의 친교, 곧 사랑에 중심을 둔 살아 있는 신앙으로 옮겨갔습니다. 우리는 두려움과 죄의 속박에서 하느님 자녀들의 자유로 옮겨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번 자유라는 말을 만납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유가 육을 위하는 구실”(갈라 5,13)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 자유란 육신 혹은 본능, 개인의 욕망, 자신의 이기적인 충동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책임지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삶이 아닙니다. 이와 반대로, 예수님의 자유는 우리를 서로 섬기는”(갈라 5,13) 사람이 되도록 이끕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함으로써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섬김 안에서 자유로워집니다. 섬김에서 자유가 옵니다. 우리는 우리가 내어 주는 정도에 따라 우리 자신을 완전히 발견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내어 주는 정도에 따라 우리 자신을 완전히 발견하고, 우리 자신을 내어 줄 용기를 얻습니다. 자기 목숨을 잃으면 목숨을 구합니다(마르 8,35 참조). 이것이 바로 순수한 복음입니다.

 

자기 중심적인 사랑, 연속극에 나오는 사랑, 단순히 우리 마음에 들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열정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사랑은 그리스도 안에서 보는 사랑, 자애입니다. 이것이 바로 참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해방시키는 사랑입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며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요한 13,15) 하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본받아 대가 없이 주는 섬김 안에서 빛을 발하는 사랑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섬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오로 사도에게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의 자유를 추구할 때, 결국 우리는 공허한 상태로 남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모든 것이 허용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자기 좋은 것을 찾지 말고 남에게 좋은 것을 찾으십시오”(1코린 10,23-24). 이것이 바로 이기적 자유의 가면을 벗기는 규칙입니다. 사랑이 이끄는 자유는 다른 사람과 우리 자신을 자유롭게 하며, 의무를 부과하지 않고 경청할 줄 알며, 강요하지 않고 사랑하는 법을 알며, 파괴하지 않고 건설하며, 자신의 편의를 위해 다른 사람을 착취하지 않으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유일한 자유입니다. 사랑으로 생기를 얻은 자유는 가난한 사람들을 향하며, 그들의 얼굴에서 드러난 그리스도의 얼굴을 알아봅니다.

 

오늘날 가장 널리 퍼진 현대적 자유 개념 중 하나는, “내 자유는 당신의 자유가 시작되는 곳에서 끝난다.”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관계가 누락되었습니다. 관계 말입니다! 그것은 개인주의적 관점입니다. 반면, 예수님께서 역사하시는 해방의 은총을 받은 사람들은 자유가 다른 사람들을 성가신 존재로 여기며 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유는 인간이 자기 자신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공동체에 속해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회적 차원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본입니다. 그것은 사익이 아니라 공동선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합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역사적 순간에 우리는 개인적 차원이 아닌 공동체적 차원의 자유를 재발견해야 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우리에게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지만, 이를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매일 구체적으로 선택하고 그 길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내 자유를 침해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온전히 내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말하고 믿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자유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태어나고 사랑 안에서 자라기 때문입니다.

 

전문: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1-10/papa-francesco-udienza-generale-liberta.html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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