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4주간 화요일 ’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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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5-03 ㅣ No.5015

부활 제4주간 화요일 ’22/05/10

 

제가 학생 때, 신학교에 들어가겠다는 마음을 잡고, 본당 주임신부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랬더니 그때 주임신부님이 제게, “가서 한 달 정도 기도해 보렴. 정말 하느님이 부르셨는지?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들어보렴!”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성당에 앉아서 한 달 동안 기도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다음에 다시 본당 신부님께 가서, 제가 아무 소리도 안 들립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때 신부님이, “귀로 들리면 큰일 나게. 그럼, 정신 병원에 가야지!”라고 응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부활 승천하시어 다시 영이 되시었으니, 제가 육의 귀로 듣는 구조로서 예수님의 말씀을 귀로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였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양들은 예수님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미 말하였는데도 너희는 믿지 않는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한다. 그러나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요한 10,25-27)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이고, 예수님께서 주시는 생명을 어느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28) 아버지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생명을 주셨으니, 우리가 받은 예수님의 생명은 곧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이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과 아버지는 한 분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29-30)

 

여러분은 살면서 어떻게 어떤 기회에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의 소리를 들으십니까?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영으로? 분위기로? 어떤 상황과 어떤 처지에서 예수님을 만났다고 느끼고 깨달으십니까?

그때 그 느낌이 여러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에서 흘러나오는 힘과 생기를 받습니까?

부활하신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현세에서 주님의 자녀요, 제자요, 사도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기와 에너지와 용기를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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