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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눈물로 씨 뿌리던 이들 환호하며 거두리라”(시편 126, 5)-----끼아라 루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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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5 ㅣ No.10634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눈물로 씨 뿌리던 이들 환호하며 거두리라”(시편 126, 5).

이 생활말씀은 결정적이고 강력한 하느님의 손길을 노래하는 시편의 한 구절입니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백성을 바빌로니아 망명생활에서 해방시키시고, 역사를 통해 백성들이 짓밟히고 용기를 잃어버리고 악의 유혹을 받는 것을 보실 때마다 계속해서 개입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이 말씀은 한 폭의 화면에 압축되어 있는 우리 각자의 역사를 말해 줍니다. 한편으로는 제 철에 뿌리는 것일까, 씨가 제대로 싹을 틔울 것인가 라는 등 씨 뿌리는 사람의 불확실성과 근심 걱정을 나타내며, 다른 한편으로는 곡식이 여물기를 고대하던 사람의 수확하는 기쁨을 나타냅니다.


“눈물로 씨 뿌리던 이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끼아라 루빅은, 우리가 삶을 아름답게만 상상할 때가 많다고 썼습니다. “이어지는 매일 매일이 한결같이 완전하고 아름답기를 바라면서 직장 일이 잘 되고, 공부와 휴식,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들, 모임과 대회, 스포츠, 레크리에이션 등 모든 것이 질서 있고 평화롭게 진행되기를 우리는 바랍니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모든 일이 항상 잘 되기만을 바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의 ‘거룩한 여행’이 아름다운 것만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원하시거나 허락하시는 다른 요소들을 우리의 계획 속에 삽입하심으로써 우리의 실존이 참된 의미를 지니며, 창조 목적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이렇게 해서 육신적이거나 영신적인 고통이 오고 질병이 찾아오며 생명보다는 죽음을 말하는 수많은 고통들이 다가오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하느님께서 죽음을 원하시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유익과 긍정적인 면과 평화로 충만하고 비옥한 삶을 원하십니다.”
우리는 노고와 고통을 상징하는 죽을 운명에 놓인 씨앗을 뿌리는 농부와 그러한 죽음으로부터 싹을 틔워 이삭이 풍성한 알곡들을 추수하는 농부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 24).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일종의 죽음, 혹은 이따금씩 다양한 죽음을 체험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의 ‘거룩한 여행’이 풍성한 결실을 맺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단지 우리 인간에게만이 아니라 그분께 합당한 일을 이루시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생각하시는 우리 삶의 의미입니다. 넉넉하고 충만하고 넘쳐나는 생활, 곧 그분의 삶을 반영하는 삶입니다.”


“눈물로 씨 뿌리던 이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이 생활 말씀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끼아라는 다시 한 번 우리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데에 지표가 되는 제안을 합니다. “크고 작은 고통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이는 아주 중요하고 특별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이웃을 사랑할 때 따르는 노고와 희생은 가치 있는 일이며, 이는 우리의 전형적 의무입니다.” 이런 고통은 생명을 낳습니다!
결코 멈추지 말고 그렇게 해야 합니다. 결과가 보이지 않을 때에도 “씨 뿌리는 이가 다르고 수확하는 이가 다르다”(요한 4, 37)는 사실을 잘 알면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잘 교육하려고 노력하는 자녀들의 미래는 어떨까요? 우리의 사회적, 정치적 노력의 효과는 누가 볼까요?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 포기하지 않으면 제때에 수확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갈라디아 6, 9). 어쩌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중에나 다른 곳에서 결실을 맺을지도 모르지만 결실은 반드시 맺어질 것입니다.
삶의 여정에서 우리 앞에는 희망과 확신과 확실한 목표가 있습니다. 난관, 시련, 장애 앞에서 우리가 짓눌리게 되지만 이는 꼭 필요한 과정이며, 결국은 우리에게 참 행복과 기쁨을 열어줄 것입니다.
끼아라는 말합니다. “그러니 앞으로 나아갑시다! 모든 고통을 넘어 저편을 바라봅시다. 궁지에 몰리고 비통한 일을 겪고 질병과 시련이 닥친다 해도 멈추지 맙시다. 우리가 거두게 될 수확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갑시다.”


“눈물로 씨 뿌리던 이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22살의 파트리치아는 파라과이 사람이며 법학을 공부하는데, 얼마 전부터 한 부서장의 조수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저는 올바르게 열심히 일하려고 힘썼으며, 동료 직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각자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여기도록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원칙을 수호해나가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말하듯 모든 결과를 각오하고 현실을 거슬러가야 했습니다. “제 부서에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한 분 있었는데, 그분은 몇 가지 특권을 누리고 있었고 정직하지 못한 처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분에게 말해야 했습니다.”
파트리시아는 그에게 자신의 신념을 얘기했고 그 때문에 직장을 잃었습니다. “저는 무척 고통스러웠지만 그러면서도 마음은 평화로웠습니다. 제가 옳은 일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고 그녀를 무한히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 계시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파라과이가 겪고 있는 경제적 상황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었지만 바로 그날 저녁, 두 회사에게 일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새 직장은 전에 다니던 직장보다 더 좋고 전공에 맞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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