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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재 게시] 왜 교회 공동체가 필요한가? -떠나면 식는다 [차동엽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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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7 ㅣ No.10638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왜 교회 공동체가 필요한가?

떠나면 식는다---차동엽 신부

 

한 청년이 교회를 떠나기로 작정했습니다. 교회에 나가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혼자서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성서를 읽고, 기도하는데 할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은 성당에 미련을 두지 않았습니다.


어느 해 겨울 저녘, 그 고집 센 청년의 집을 본당 신부님이 방문했습니다. 두 사람은 벽난로 앞에 앉아 많은 대화를 나누었으나 서로 그 문제를 화제로 삼는 것은 피하고 있었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흐른 뒤, 신부님은 슬며시 벽난로 속에 타고 있던 석탄 덩어리 하나를 꺼내어 난로 밖에 따로 내어 놓았습니다. 그러자 그 석탄은 이내 불빛을 잃고 까맣게 식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벽 난로 속에 있는 석탄은 여전히 붉은 빛을 내며 활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꺼내 놓은 석탄은 금세 꺼지지만 벽난로 속에 있는 석탄은 난로라는 보호막과 다른 석탄들의 불길에 힘입어 계속해서 타오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줄곧 지켜보던 청년은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서 신부님께 약속을 하였습니다. "신부님, 이번 주일부터는 성당에 나가겠습니다." 신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믿음이 좋은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교회를 벗어나면 꼭 난로에서 꺼내 놓은 석탄 꼴이 되고맙니다. 신자 개개인은 교회의 보호와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교회를 떠나면 신앙은 자연적으로 식게 되어 있습니다.

-차동엽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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