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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창세 30:9~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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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zizibe76] 쪽지 캡슐

2001-02-19 ㅣ No.6151

이형진(보나벤뚜라)형제님에 이어 30장 9절부터 시작됩니다..

 

^^;;

 

30장

 

 9  레아는 자기의 출산이 멈추었음을 알고, 자기의 몸종 질바를 데려다

    야곱에게 아내로 주었다.

 

10  그래서 레아의 몸종 질바도 야곱에게 아들을 낳아주었다.

 

11  레아는 "다행이구나!" 하면서 그 이름을 가드라 하였다.

 

12  레아의 몸종 질바는 야곱에게 두 번째 아들을 낳아주었다.

 

13  레아는 "여인들이 나를 행복하다고 할 것이니,나는 행복하구나!"

    하면서, 그 이름을 아셀이라 하였다.

 

14  밀을 거두어 들일때, 르우벤이 밖에 나갔다가 들에서 합환채를

    발견하고,자기 어머니 레아에게 갖다 드렸다.

    라헬이 레아에게 "언니 아들이 가져온 합환채를 좀 나눠줘요."하고

    말하자,

 

15  레아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내 남편을 가로챈 것으로는 모자라, 내 아들의 합환채까지

    가로채느냐?" 그러자 라헬이 말하였다.

    "좋아요. 언니 아들이 가져온 합환채를 주면, 그 대신 오늘 밤에는

    그이가 언니와 함께 자게 해주지요."

 

16  저녁에 야곱이 들에서 돌아오자, 레아가 나가 그를 맞으며 말하였다.

    "저에게 오셔야 해요. 내 아들의 합환채를 주고 당신을 빌렸어요."

    그리하여 야곱은 그날 밤 레아와 함께 잤다.

 

17  하느님께서 레아의 소원을 들어주셔서, 그가 임신하여 야곱에게

    다섯번째 아들을 낳아 주었다.

 

18  레아는 "내가 남편에게 내 몸종을 준 값을 하느님께서 나에게 갚아

    주셨구나." 하면서, 그 이름을 이싸갈이라 하였다.

 

19  레아가 다시 임신을 하여 야곱에게 여섯 번째 아들을 낳아 주었다.

 

20  레아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좋은 선물을 주셨구나. 내가 남편에게

    아들을 여섯이나 낳아주었으니, 이제는 나를 잘 대해 주겠지."

    하고는, 그 이름을 즈불룬이라 하였다.

 

21  레아는 또 얼마 뒤에 딸을 낳아 그 이름을 디나라 하였다.

 

22  그 후 하느님께서는 라헬을 기억하셨다. 하느님께서는 그의 청을

    들어 주셔서 그의 태를 열어주셨다.

 

23  그리하여 라헬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24  "하느님께서 나의 수치를 치워주셨구나."하고 말하였다. 그리고는

    "주님께서 나에게 아들 하나를 더 보태주셨으면!"하고 말하면서,

    그 이름을 요셉이라 하였다.

 

 

야곱의 재산이 불어나다

 

25  라헬이 요셉을 낳은 다음 야곱이 라반에게 청하였다. "저를 제

    고장, 제 땅으로 보내 주십시오.

 

26  제가 장인 어른을 도와 드린 값으로 얻은 두 아내와 자식들을

    내주어 돌아 가게 해 주십시오. 제가 장인을 어떻게 섬겼는지

    장인은 잘 아시지 않습니까?"

 

27  그러자 "내 생각도 좀 해다오" 하며 라반이 말하였다. "내가 점을

    쳐 보니, 내가 받은 이 복은 야훼께서 너를 보고 주신 복이더구나."

 

28  라반은 다시 말을 이었다. "품값은 네가 말하는 대로 줄 터이다.

    말해 보아라."

 

29  그가 대답하였다. "제가 장인을 어떻게 섬겼는지 장인은 아십니다.

    제가 돌보는 동안에 장인의 가축이 얼마나 불었는지도 아실

    것입니다.

 

30  제가 여기 왔을 때만해도 장인의 재산은 보잘 것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얼마나 불었읍니까? 제 손이 가는 일 하나하나가

    모두 장인께 내리는 야훼의 복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언제쯤이나 제 일이라고 해 보겠읍니까?"

 

31  라반이 물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주랴?" 그가 대답하였다.

    "아무것도 안 주셔도 됩니다. 다만 이렇게만 해 주신다면 장인의

    양떼를 다시 먹이며 돌보겠습니다.

 

32  오늘 제가 장인의 양떼를 모두 돌아 보고 그 가운데서 검은 양

    새끼와 얼룩지고 점 있는 염소를 골라 내겠습니다. 그것을 삯으로

    주십시오.

 

33  훗날, 제가 삯으로 받은 양떼를 와 보시면 제가 얼마나 정직한가를

    아시게 될 것입니다. 만일 제가 차지한 몫 가운데 얼룩지지도 않고

    점도 없는 염소가 있거나 검지 않은 양 새끼가 있으면 제가 훔친

    것이라고 하셔도 아무 말 않겠습니다."

 

34  라반은 "그게 좋겠다. 네 말대로 하자" 하고 쾌히 승낙하고

 

35  그 날로 희끗희끗한 줄무늬가 있거나 얼룩점이 있는 수염소와

    희끗희끗한 줄무늬가 있거나 얼룩점이 있는 암염소와 검은 양

    새끼를 모두 빼돌려 자기 아들들에게 맡겨 돌보게 하였다.

 

36  그리고 라반은 사흘길 갈 만큼 야곱을 멀리 떼어 놓고 나머지

    양들을 치게 하였다.

 

37  야곱은 미류나무와 감복숭아나무와 플라타나스 푸른 가지들을 꺽어

    흰 줄무늬가 나게 껍질을 벗겼다.

 

38  야곱은 껍질을 벗긴 그 가지들을 물 먹이는 구유 안에 세워 놓아

    양떼가 와서 그것을 보면서 물을 먹게 하였다. 양들은 물을 먹으러

    와서 거기에서 교미하였다.

 

39  양들은 그 나뭇가지들 앞에서 교미하고는 줄무늬가 있거나 얼룩진

    새끼를 낳았다.

 

40  야곱은 그런 양 새끼들을 가려 놓았다. 라반의 양떼 가운데서

    줄무늬가 있는 것이나 검은 것은 그 양떼에서 가려 내었다. 이렇게

    자기 양떼를 라반의 양 무리와 섞이지 않게 가려 내었다.

 

41  그런데 야곱은 양떼 가운데서도 튼튼한 것들이 교미할 때만 그

    나뭇가지들을 구유 안에 세워 놓아 양들이 그것을 보면서 교미하게

    하였다.

 

42  그러나 약한 양들이 교미할 때는 그 나뭇가지들을 세워 놓지

    않았다. 그래서 약한 새끼들은 라반의 것이 되고 튼튼한 것들은

    야곱의 것이 되었다.

 

43  이렇게 해서 야곱은 아주 큰 부자가 되었다. 양떼뿐 아니라 남종과

    여종, 낙타와 나귀도 많았다.

 

 

31장

 

야곱이 메소포타미아에서 도망치다

 

 1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야곱이 우리 아버지 것을 다 빼냈다.

    그 녀석이 우리 아버지 것을 가로채어 저렇게 부자가 되었다"고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2  야곱이 보기에도 라반이 자기를 보는 눈이 전같지 않았다.

 

 3  야훼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다. "할아버지 때부터 살던 네 고향

    친척에게로 돌아 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4  야곱은 사람을 라헬과 레아에게 보내어 그의 양떼가 있는 들로

    불러 내어

 

 5  의논하였다. "당신들의 아버지가 나를 보는 눈이 전과 같지 않소.

    그러나 내 아버지의 하느님께서는 내 곁을 떠나신 적이 없었소.

 

 6  내가 얼마나 힘을 다해서 당신들의 아버지를 섬겼는지를 당신들만은

    알 것이오.

 

 7  그런데 당신들의 아버지는 나를 속여 나에게 주기로 한 삯을

    열 번이나 바꾸셨소.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들의 아버지가

    나에게 손해를 입히도록 내버려 두시지 않으셨소.

 

 8  그래서 장인이 점박이를 삯으로 정해 주시면 양들이 모두

    줄무늬나 점이 있거나 얼룩얼룩한 숫염소들이 와서 교미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9  하느님께서는 이처럼 당신들 아버지 가축을 거두어 나에게 주셨소.

 

10  양들이 암내를 낼 즈음에 나는 마침 꿈에, 줄무늬나 점이 있거난

    얼룩얼룩한 수염소들이 와서 교미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11  하느님의 천사가 ’야곱아’하고 나를 불렀소. 내가 ’어서 말씀

    하십시오’했더니

 

12  고개를 들어 보아라 교미하는 수염소는 모두 줄무늬 있는 것,

    점박이, 얼룩진 것들 뿐이다. 나는 네가 라반에게 당한 일을 다

    안다.

 

13  나는 네가 석상에 기름을 붓고 나에게 서원을 했던 베델의

    하느님이다. 어서 이 땅을 떠나 네 고향으로 돌아 가거라’하셨소."

 

14  라헬과 레아가 대답하였다. "아버지 집에서는 우리에게 돌아 올 몫을

    더 바랄 수 없습니다.

 

15  아버지는 우리를 마치 남처럼 여겼습니다. 아버지는 우리를

    팔아 먹었을 뿐 아니라, 우리에게 돌려 주셔야 할 돈도 혼자

    가로채신 거예요.

 

16  하느님께서 우리 아버지에게서 빼앗아 주신 재산은 어디까지나

    우리 것이요, 우리 자식들의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하십시오."

 

17  그래서 야곱은 서둘러 처자들을 낙타에 태우고

 

18  모든 가축떼를 몰고 아버지 이사악을 찾아 가나안 땅으로 길을

    떠났다. 이 모든 가축떼는 그가 바딴아람에서 번 것이었다.

 

19  라헬은 마침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나간 틈을 타 친정집 수호신들을

    훔쳐 냈다.

 

20  야곱은 아람 사람 라반을 감쪽같이 속여 도망칠 내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가

 

21  식구들을 거느리고 재산을 모아 가지고 도망쳤다. 그는 길을 떠나

    강을 건너 길르앗 산악 지대를 향하여 가고 있었다.

 

 

라반이 야곱을 추격해 오다

 

22  라반은 야곱이 도망친 지 사흘만에야 그 소식을 전해 들었다.

 

23  라반은 일가 친척을 이끌고 이렛길을 달려 길르앗 산악 지대에서

    야곱을 따라 잡았다.

 

24  그 날 밤 아람 사람 라반의 꿈에 하느님께서 나타나시어 야곱과

    시비를 따지지 말라고 이르셨다.

 

25  라반이 야곱을 따라 잡았을 때, 야곱이 산에 천막을 쳐 놓았으므로

    라반도 길르앗에 천막을 쳤다.

 

26  라반이 "어찌 이럴 수가 있느냐?" 고 하면서 야곱을 나무랐다.

    "어쩌자고 나를 감쪽같이 속이고 내 딸들을 전생포로 잡아 가듯이

    하느냐?

 

27  왜 이렇게 나를 속이고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치는 거냐? 나에게

    알렸더라면 소구를 치고 수금을 타고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떠나

    보냈을 것이 아니냐?

 

28  내 손자들이며 내 딸들에게 입을 맞추고 떠나 보내지도 못하게

    하다니, 이런 바보짓이 어디 있느냐?

 

29  나는 얼마든지 너를 해칠수 있다. 그러나 어젯밤에 네 아비의

    하느님께서 너와 시비를 따지지 말라고 하였다.

 

30  네가 아버지 집이 너무 그리워 떠나간다는 것을 알고도 남을

    일이다. 하지만 내 집 수호신들은 왜 훔쳐 가는 거냐?"

 

31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였다. "장인께서 제 처들을 빼앗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워 그랬습니다.

 

32  그러나 우리들 가운데 장인 댁 수호신들을 감추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죽이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 짐 속에 장인의 물건이

    있거든 이 일가친척이 지켜 보는 데서 찾아 가십시오." 야곱은

    라헬이 그 수호신들을 훔쳐 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33  라반은 야곱의 천막과 레아의 천막, 그리고 두 여종의 천막을

    차례로 들어가 뒤져 보았으나 찾아 내지 못했다. 라반은 레아의

    천막에서 나와 라헬의 천막으로 들어 갔다.

 

34  라헬은 그 수호신들을 낙타 안장 속에 집어 넣고 그 위에 올라 앉아

    있었다. 라반은 천막 안을 모조리 뒤져 보았으나 역시 찾아 내지

    못했다.

 

35  이 때 라헬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님, 노여워 마십시오.

    저는 지금 월경중이어서 아버님께서 오셨느데도 낙타에서 내리지

    못합니다." 라반은 샅샅이 뒤여 보았느나 수호신들을 끝내 찾지

    못했다.

 

36  야곱은 화가 나서 라바에게 따지고 들었다. "저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무슨 못할 짓을 했다고 이토록 숨가쁘게 쫓아 오셨습니까?

 

37  제 짐을 다 뒤져 보셨는데, 그 속에 장인의 것이 하나라고

    있었습니까? 있거든 우리 집안과 장인 집안의 사람이 지켜 보는 이

    앞에다 내놓으십시오. 이 사람들더러 우리 둘 사이에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지 가리게 합시다.

 

38  지금까지 이십 년이나 저는 장인과 함께 살아 왔습니다. 그 동안

    장인의 암양과 암염소 가운데 한 마리라도 유산한 일이 있었습니까?

    저는 장인의 양떼 가운데 수양 한 마리도 잡아 먹은 적이 없습니다.

 

39  양이 맹수에게 물려 죽어도 그것을 장인께 가져가지 않고 제가

    물어냈습니다. 또한 밤에 도둑을 맞았든지 낮에 도둑을 맞았든지

    장인께서는 그것을 저한테 물리셨습니다.

 

40  저로 말하면 낮에는 더위에 허덕였고 밤에는 추위에 떨면서 제대로

    눈도 붙이지 못했습니다.

 

41  저는 장인 댁에서 이십 년을 같이 살았습니다. 십 사 년은 장인의

    일을 도와 드렸고 육 년은 장인의 양떼를 돌보았습니다. 그러나

    장인은 저에게 주기로한 삯을 열 번이나 바꿔치기하셨습니다.

 

42  만일 제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 아버지 이사악을 돌보시던

    두려운 분이 제 편이 아니셨더라면, 장인은 저를 빈털터리로

    내쫓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제가 얼마나 보람없는

    고생을 했는지를 살피시고 어젯 밤에 판결을 내리신 것입니다."

 

 

야곱과 라반이 계약을 맺다

 

43  라반이 야곱에게 말하였다. "이 여자들은 내 딸이요, 이 아이들은

    내 손자요, 이 양떼도 다 내 것이다. 네 눈 앞에 있는 것 어느

    하나 내 것 아닌 것이 있는냐? 그러나 내 딸들과 그 애들이 낳은

    아이들을 이제 내가 어떻게 하겠느냐?

 

44  그러니 이리 와서 너와 나 사이에 계약을 맺자. 돌무더기를 쌓아

    너와 나 사이에 증거로 삼자."

 

45  야곱은 돌 하나를 세워 그것을 석상으로 삼았다.

 

46  그리고 자기 집안 사람들에게 돌을 많이 모아 오라고 하였다.

    그들은 돌을 가져다가 돌무더기를 만들고 그 돌무더기 옆에서

    잔치를 차려 먹었다.

 

47  그 돌무더기를 라반은 여가르사하두다라 불렀으나 야곱은

    갈르엣이라고 불렀다.

 

48  라반은 "오늘 이 돌무더기가 너와 나 사이에 증거가 될것이다."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 이름을 갈르엣이라 부르게 되었다.

 

49  그것을 또 미스바라고도 불렀는데, 그것은 그가 이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 헤어져 있는 동안 야훼께서 우리를

    감시하실 것이다.

 

50  네가 내 딸들을 구박하거나 내 딸들을 두고 다른 여자에게 장가를

    들면 누가 우리를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너와 나 사이의

    증인이 되신다."

 

51  그리고 라반은 야곱에게 다짐하였다. "이 돌무더기를 보아라. 너와

    나 사이에 세워진 이 석상을 보아라.

 

52  내가 이 돌무더기를 지나 나를 치러 오지 못한다는 것을 이

    돌무더기가 증거하고 석상이 증거한다.

 

53  아브라함의 하느님과 나홀의 하느님께서 우리 사이를 판가름해

    주시기를 바란다." 야곱은 아버지 이사악을 돌보시던 두려운 신을

    두고 서약하였다.

 

54  그리고 그 산에서 제물을 드리고 일가친척을 잔치에 초청하였다.

    그들은 산에서 그 잔치 음식을 먹고 밤을 거기에서 묵었다.

 

32장

 

 1  이튿날 아침 라반은 일찌기 일어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을 맞추고

    복을 빌어 준 다음 길을 떠나 제 고장으로 돌아 갔다.

 

 2  야곱도 길을 떠났다. 그는 도중에 하느님의 사역꾼들과 마주쳤다.

 

 3  야곱은 그들을 보고 "이 곳이 하느님의 진지구나." 하면서 그 곳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다.

 

 

야곱이 에사오를 만날 준비를 하다

 

 4  야곱은 에돔 지방 세일 땅에 있는 형 에사오에게 머슴들을

    앞서 보내면서

 

 5  형 에사오에게 다음과 같이 전하라고 시켰다. "이 못난 아우

    야곱이 문안드립니다. 그간 라반에게 몸붙여 살다가 보니

    이렇게 늦었습니다.

 

 6  지금 저는 황소와 나귀와 양떼가 생겼고 남종과 여종까지

    거느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형님께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아무쪼록 너그럽게 보아 주십시오."

 

 7  머슴들이 다녀 와서 야곱에게 고하였다. "주인님의 형님

    에사오께 다녀 왔습니다. 에사오께서는 지금 사백 명 부하를

    거느리고 주인님을 만나러 오십니다."

 

 8  야곱은 덜컥 겁이 나고 걱정이 되어 일행과 양떼와 소떼와

    낙타떼를 두 패로 나누었다.

 

 9  에사오가 한 패에 달려들어 쳐 죽이면 나머지 한 패라도

    피하게 해야겠다는 속셈이었다.

 

10  그리고 나서 야곱은 기도를 드렸다.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

    아버지 이사악의 하느님! 저에게 고향 친척에게로 돌아 가면

    앞길을 열어주마고 약속하신 아훼여!

 

11  당신께서 이 종에게 베푸신 한결같으신 사랑을 저는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이 강을 건널 때 제가 가진 것이라곤 지팡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는 이렇게 두 무리를

    이루었습니다.

 

12  저를 형 에사오의 손에서 건져 주십시오. 에사오가 와서 어미들과

    자식들까지 우리 모두를 죽여 버리지나 않을까 두렵습니다.

 

13  당신께서는 ’네 앞길을 정녕 열어 주고 네 자손이 바닷가 모래처럼

    셀 수 없이 불어나게 해주마’하시지 않으셨습니까?"

 

14  그 날 밤 그는 거기에서 묵으며 자기 소유 가운데서 형 에사오에게

    선물로 보낼 것을 골라 내었다.

 

15  암염소 이백 마리, 수염소 이십마리, 암양 이백 마리, 수양 이십

    마리,

 

16  젖을 빨리는 낙타 삼십 마리와 딸린 새끼들, 암소 사십 마리, 황소

    십 마리, 암나귀 이십마리, 수나귀 십 마리.

 

17  야곱은 이것들을 따로 한 떼식 떼어 종들의 손에 맡기며, 앞서 가되

    떼와 떼 사이에 거리를 두라고 일렀다.

 

18  야곱은 앞장 설 종에게 이렇게 지시하였다. "내 형 에사오가 너를

    만나 ’너는 누구의 종이냐? 어디로 가는 중이냐? 네가 몰고 가는

    이것들은 누구의 것이냐?"하고 묻거든

 

19  이렇게 대답하여라. ’이것들은 당신의 종 야곱의 것입니다. 형님

    에사오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야곱은 뒤에 오십니다.’"

 

20  야곱은 둘째, 세째, 그리고 나머지 떼를 모고 가는 자들에게도

    에사오를 만나면 꼭 같은 말을 하도록 일렀다.

 

21  특히 "당신의 종 야곱은 뒤에 오십니다"라는 말을 잊지 말라고

    일렀다. 선물을 먼저 보내어 에사오의 마음이 풀어진 다음에

    만나면 행여 자기를 반겨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22  그래서 야곱은 선물을 먼저 보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 날

    밤을 천막에서 묵었다  

 

 

야곱이 이스라엘이 되다

 

23  바로 그 날 밤, 그는 일어나 두 아내와 두 여종과 열 한 아들을

    데리고 야뽁 나루를 건넜다.

 

24  그들을 데리고 개울을 건넌 다음 자기에게 딸린 모든 것도 건네

    보냈다.

 

25  그리고 야곱은 혼자 뒤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어떤 분이 나타나

    동이트기까지 그와 씨름을 했다.

 

26  그분은 야곱을 이겨 낼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야곱의 엉덩이

    뼈를 쳤다. 야곱은 그와 씨름을 하다가 환도뼈를 다치게 되었다.

 

27  그분은 동이 밝아오니 이제 그만 놓으라고 했지만 야곱은 자기에게

    복을 빌어 주지 않으면 놓아드릴 수 없다고 떼를 썼다.

 

28  일이 이쯤되자 그분이 야곱에게 물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제 이름은 야곱입니다"

 

29  "너는 하느님과 겨루어 냈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긴 사람이다. 그러니

    다시는 너를 야곱이라 하지 말고 이스라엘이라 하여라." 이 말을

    듣고

 

30  야곱이 말했다.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그분은

    "내 이름은 무엇 때문에 물어 보느냐?"하고는 야곱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

 

31  야곱은 "내가 여기서 하느님을 대면하고도 목숨을 건졌구나"하면서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 불렀다.

 

32  그가 다친 다리를 절뚝거리며 브니엘을 떠날 때 해가 떠올랐다.

 

33  이스라엘 사람이 오늘날까지 환도뼈 힘줄을 먹지 않는 것은 야곱이

    환도뼈를 얻어 맞아 그 힘줄이 상했기 때문이다.

 

 

33장

 

 

야곱이 에사오를 다시 만나다

 

 1  야곱이 고개를 들어 보니 마침 에사오가 사백 명 부하를 거느리고

    오는 것이었다. 그는 레아와 라헬과 두 여종에게 자녀들을 나누어

    맡긴 다음

 

 2  두 여종과 그들에게서 난 자녀를 앞에 세우고 레아와 그에게서 난

    자녀를 다음에, 그리고 라헬과 요셉을 맨 뒤에서 따라 오게 하였다.

 

 3  그리고 야곱은 앞장서서 걸어 가다가 일곱 번 땅에 엎드려 절하면서

    형에게로 나갔다.

 

 4  에사오는 마주 뛰어 와서 야곱의 목을 끌어 안고 입을 맞추며

    울음을 터뜨렸다.  

 

 5  그리고 여자들과 아이들을 쳐다보며 물었다.  "이들은 너와 어찌

    되는 사람들이냐?" 야곱이 "이것들은 하느님께서 과분하게도 이

    못난 당신의 종에게 주신 자식들입니다" 하고 대답하는데

 

 6  두 여종과 그들에게서 난 자식들이 앞으로 나와서 엎드려 절했다.

 

 7  또 레아와 그의 자식들도 앞으로 나와서 절하고 요셉과 라헬까지

    나와서 엎드려 절했다.

 

 8  에사오가 물었다. "내가 오다가 만난 가축떼들은 웬 것들이냐?"

    그가 대답하였다. "형님께서 저를 너그럽게 보아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9  에사오는 "야곱아! 내 살림도 넉넉하다. 네것은 네가 가져라"하고

    굳이 사양했지만,

 

10  야곱은 야곱대로 받아 달라고 사정하였다. "그런 말씀은 마십시오.

    저를 아우로 여기시거든 제 선물을 받아 주십시오. 형님이 저를

    이렇듯이 사랑으로 맞아 주시니 형님 얼굴을 쳐다 보는 것이 마치

    하느님을 뵙는 것 같습니다.

 

11  하느님께서 저를 잘 돌보아 주셔서 제 살림은 이렇게 넉넉하답니다.

    그러니 제가 드리는 선물을 받아 주셔야 하겠습니다."  이윽고

    에사오는 마지못해 받으며

 

12  말하였다. "이러고 있을 것이 아니다. 어서 가자. 내가 앞장 서마"

 

13  그러나 야곱은 "형님도 보시다시피 저에게는 약한 어린것들이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뿐입니까? 새끼 딸린 양, 새기 딸린

    소들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제 손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하루만 몰아쳐도 다 죽습니다.

 

14  그러니 형님께서는 먼저 떠나 가십시오. 저는 이 가축떼와

    아장거리는 어린것들을 앞세우고 천천히 형님이 계시는 세일로

    뒤따라 가겠습니다."

 

15  에사오가 "그러면 내 부하 몇을 남겨두고 갈까?" 하고 말했으나

    야곱은 기어이 사양했다. "고맙기 그지없지만 그렇게까지 하실 것은

    없습니다.

 

16  그 날 에사오는 길을 떠나 세일로 돌아갔고

 

17  야곱은 수꼿으로 가 그곳에 집을 짓고 가축 떼가 쉴 우리도 여러 개

    세웠다. 그래서 그곳 이름을 수꼿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야곱이 세겜에 땅을 사다

 

18  야곱은 바딴아람을 떠나 마침내 가나안 땅 세겜 마을에 무사히

    이르러 그 앞에 천막을 쳤다.

 

19  야곱은 자기가 천막 친 땅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에게서 은

    백냥을 주고 샀다.

 

20  그리고 거기에 제단을 쌓고 그 제단을  "이스라엘의 하느님 엘"이라

    불렀다.

 

 

휴~ 눈이 다 충열됐슴다..그려..

하지만 기분은 날아갈 듯 좋군여...

불행히두 한번의 시행착오끝에 얻은 결실 같아...

더 기분이 좋은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참...

합환채하니...예전 제 그룹원이 물어보던 것이 생각나 혹여...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합환채"란 자귀나무를 의미하며, 합환목 또는 하혼목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자귀나무(mandrakes)는 함수촛과의 갈색 넓은 잎을 지닌 작은 키나무이고

나무는 도구 및 세공재료로 쓰이고, 껍질은 정력제, 최음제, 불임증 치료제,

임신촉진제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우훗~ ^^;;

 

이러니 여자들이란...이란 말들을 자주 하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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