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정말 돌아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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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종호 [homess] 쪽지 캡슐

2000-04-25 ㅣ No.1873

문득 아주 옛날이 그리워집니다....

 

전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의 같은집에서 아주옛날..

 

유치원때부터 살았죠..

 

참.. 그때는 그랬습니다.. 아무리 손을 뻣어도 닿지않을걸

 

알면서도.. 그저 닿고 싶은 맘으로 이유도 없이 천장에 손을 높이 뻗어

 

깡총 깡총 뛰어 다녔습니다...

 

지금은 그냥 발 뒤꿈치만 살짝 뛰어도 닿을 만큼 저는 그렇게 훌쩍

 

커버렸구요... 생각해보면 그땐 정말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저 자잘한 걱정들이 있었다면 .. 이빨안 닦았다고 엄마한테 혼나지 않을까..

 

만화를 봐야되는데 볼수있을까...

 

그런지 벌써 12년이란 세월은 흘렀습니다..

 

정말 힘들게 가는군요.. 시간이란...

 

정말 그동안 아주 많은걸 배우고 깨달은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를 증오하고.. 미워하고...

 

얻은것도 많고 잃은것도 많습니다...

 

그리고 얻은만큼.. 많이 잃기도 했고...

 

지금도 전 그렇습니다..

 

지금 나에게 남은걸 잃어버릴까봐.... 내손안에서 벗어날까봐..

 

글쎄요 과연 이런것들은 뭘 의미할까요..

 

너무 욕심이 많던 나에대한 하느님의 벌이라고 해도...될까요??

 

그렇습니다.. 전 하느님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어머니를 따라가고..

 

그곳에서 어머니의 미사포를 쓰고 싶어서 아둥바둥거릴때...

 

그리고 어른들이 주는 사탕에 목숨을 걸때...

 

그때가 좋았습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내 손이 천장에 닿지않아도 상관 없는데..

 

이빨도 매일 딱을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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