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고전 아버지와 아들이 성적표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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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희 [WORSHIP] 쪽지 캡슐

2001-03-29 ㅣ No.1135

아버지 : (성적표를 보여달라며)

 

        아들아, 아들아/ 성적표를 내어놓아라.

 

        만약에 내어놓지 않으면/ 가만히 안 두리.

 

아  들 : (두려움에 떨며 성적표를 내어놓는다.)

 

 

 

아버지 : (성적표를 보더니 인상이 험악하게 변하며)

 

         때리리 때리리랏다

 

         냉동실에 땀나도록 때리리랏다

 

         양가집 총각인 내 아들

 

         정신들도록 때리리랏다

 

         아파 아파 아파숑 맞으면 아프리라숑

 

        (참고로 양가집이란, 성적표에서 ’양’과 ’가’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경우를 가리킴)

 

아들 :  (열나게 얻어맞고 흐느끼며)

 

        팔팔 나는 저 각목

 

        꿈에 볼까 두렵구나

 

        피멍든 이내 몸은

 

        뉘와 함께 병원 갈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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