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낮은곳에서 조그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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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호 [haninho] 쪽지 캡슐

2004-10-23 ㅣ No.2498

      낮은곳이란 비천한곳도 아니요, 슬픔이 넘치는곳도 아니며, 무질서한 것들로 처저 있는곳도 아니다. 낮은곳은 가장 안정된 곳 모든것이 흘러 모여서 평화를 일구어내는 신비한 곳이다. 내가 낮은곳 아닌 높은곳을 그리워하면서 때로 높은곳을 차지한 것처럼 흉내내고 있을때에는 나는 높아있음의 기쁨을 전혀 얻지못하고 다만 텅빈그릇 정도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는 괴로움을 얻게 된다. "높아지려면 낮아져라"는 성서의 역설적 진리가 체험을통해 증명되는 순간은 참으로 안정된 기쁨속에서 신비한 삶의 아름다움과 만나는 순간이다. 또 조그마하다는 것은 허술하게 보잘것없음도 아니요 쓸모없이 작아있음도 아니며, 불면 날아가버리는 가벼운 세계도 아니다. 조그마하다는 것은 작지만 자기 자신에게 알맞고 단단한것, 작지만 아름답게 완성된 것이다. 내가 조그마한 나 아닌 커다란 나를 이루기 위해 애쓰면서 때로 내가 커다란 존재인 것처럼 생각할 때에는 나는 오히려 초라한 존재로 굴러 떨어지는 참담함을 얻게 된다. 그러나 내가 조그마한것을 간절히 그리워하면서 커다란 존재에 대한 미련을 깨끗이 떨치고 있을 때에는, 나는 순수한 기쁨을 낳는 완성된 생명을 소유한듯 즐겁다. 때로 낮은곳에서 조그마한 내가되어 바라보는 모든 것들은 새 빛과 새 음향을 내면서 나를 기쁘게한다, - 그대 영혼에 물어보라 - 글/김영수 아브라함 (안동대 교수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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