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일반 게시판

2월 성시간 묵상문(우리는 기도하는 존재입니다)

인쇄

윤미섭 [klaray] 쪽지 캡슐

2004-02-10 ㅣ No.32

..

지난 주 금요일 저녁미사 후에 2월 성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 낭독했던 묵상문 입니다.
몇몇 분들이 자료를 원하셔서 올립니다.
묵상문 자료를 주신 김동수 야고보 노엘 신부님께 감사 드립니다...^^*

..



우리는 기도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수준은 우리 기도의 수준이고,
우리 희망의 힘은 우리 기도의 힘이며,
우리 사랑의 열정은 우리 기도의 열정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우리의 기도는 우리가
시작했기 때문에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영원히
우리와 함께 지속될 것이며,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무아적
관상의 숨결로 남게 될 것이며 우리의
영원한 행복에 대한 노래가 될 것입니다.

기도는 똑같은 음절과
똑같은 어조로 무한히 반복될지라도
항상 변하는 말입니다.
변하는 그것은 기도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주님의 영입니다.
이 주님의 영은 결코
반복되지 않고 항상 새롭습니다.

'아베마리아'밖에는 할 줄 몰랐던
성 베르나테수비루
(Santa Bernardetta Soubirous)의
경우나 '하느님'이라는 한 마디밖에는
반복할 수 없는 신비가의 경우에도
그들의 기도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개별적인 까닭은
그 단 한마디의 베일 아래로
유일하면서도 모든 것을
갖추신 예수님의 영, 곧 하느님
아버지의 영이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에는 양극이 존재합니다.
한 쪽에는 작디작고 연약하기
이를 데 없는 내 영혼이 있고,
다른 한 쪽에는 무한하고
전능하신 하느님이 계십니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첫번째 놀라움이 있습니다.
즉 그렇게 위대하신 그분께서 이렇듯
보잘것 없는 나와 이야기하기를
원하셨다는 사실이 그것입니다.

창조주이신 그분께서 피조물인 나와 말입니다.
기도를 원한 것은 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을 원하신 분은 하느님 바로 그분이십니다.

기도를 추구한 것은 내가 아니었습니다.
나를 먼저 찾으신 그분이었습니다.

만일 그분이 나를 찾아 주시기 위해
태초에 계시지 않으셨다면 내가
그분을 찾는 것이 헛된 일이었을 것입니다.

나의 기도가 의지하고 있는 희망은
나의 기도를 원하시는
그분이 계시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 약속에
응한다면 그것은 그분이
이미 저만치서 나를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는 존재입니다...
 

10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