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중앙통로 사용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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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0-08-30 ㅣ No.792

제가 어릴 때 다닌 성당 은

 

백여 년의 역사에 현재의 성당건물이 1915년에 지어진

 

아주 아름답고, 오래된, 작은 시골 성당입니다.

 

 

 

 

 

6.25동란 후 전국이 짓 발펴 어디나 어려웠겠지만

 

그땐 의자도 없었고 특별히 중앙통로가 구분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입, 퇴장 할 때

 

누구이던 좌우통로로만 이용 했다.

 

 

 

명동성당의 축소판으로 중앙 문이 있는데

 

중앙 문은 성대한 입당식 때나 특별한 경우에만 개방되었다.

 

몇 발만 내딛으면 저편으로 갈 수 있는 백여 평정도 넓이지만

 

중앙통로를 넘나들지도 않았다.

 

좌, 우 문을 통해 남자는 오른편에, 여자는 왼편으로만 다녔다.

 

 

 

이렇게

 

중앙통로로 다니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요즘 보면 많은 이들이 중앙통로로 다니고 있다.

 

 

 

우리네 정서에도 보면

 

어른 앞에 정면으로 서지 않는다든지

 

물러날 땐 뒷걸음으로, 걸음을 가볍게 한다든지 하는

 

예의를 갖추는 행동이 많습니다.

 

 

 

할아버지의 자리에

 

할머니나, 아버지가 앉거나 사용하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이런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알았지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어도

 

 

 

사랑방 아랫목, 어른의 주발, 수저가 구분됨을 알았습니다.

 

누가 주인 인지를 말입니다.

 

 

 

혼배미사 할 땐 중앙에 깔린 카페트 보호에 목적이 있어

 

통로사용금지 금줄을 쳐 놓는 것이 아니고

 

많은 외교 인이 오므로 예절이 필요한 장소를 일깨우고

 

경건한 시간을 만들도록 하기 위함이다.

 

신자 아닌분들께 요구하는 이런 기본 예절을 우리가 더 잘 지켜야 됩니다.

 

좌중이 미사준비하고 있는 사이를 지나기도 어렵잖을까요?

 

 

 

명동성당을 보더라도 중앙 문은 항상 잠겨있고

 

성대한 입당이나, 큰 예절을 지낼 때만 쓰는 것을 봅니다.

 

 

 

지난봄 대통령의 로마 방문 시에도 비슷한 경우를 보고 들었습니다.

 

교황 님만 사용하시는 길을 특별히 예외적으로

 

김 토마스 대통령이 지나가도록 하셨다고 보도 되었었지요.

 

 

 

교황님도 아무 때나 열지 않는 희년의 문도 보았습니다.

 

 

 

그 길과 문을

 

교황님도 무시로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중앙 통로는 신부님의 길입니다.

 

중앙통로는 미사전례에 쓰이는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자세 등은 우리예절과도 잘 맞는 것입니다.

 

양편 통로 이용에 제약이 있는 경우 이외에는

 

중앙통로 이용을 자제하는 게 어떠실까요?

 

 

 

특히 미사 중 중앙통로의 사용은

 

눈앞에서 어른거려 미사를 드리는 신부님이나

 

여럿을 분심들게 하는 일입니다.

 

아름다운 전례는 나와 우리가 만나서 만듭니다.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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