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인의 장막안의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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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0-08-30 ㅣ No.793

인의장막 안의 대통령(들은 얘기)

 

박정희 대통령에게는 여러 친구가 있었는데

한 친구가 국립묘지의 과장급으로 국방부 소속의 문관 이였다.

이 친구는 대통령부부가 결혼을 할 때 우인대표를 했을 정도로

가깝게 지내서 육 여사도 잘 알았다.  

 

아시는 대로,  대통령과의 격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의 차이다.

 

어느 날 국립묘지를 방문한 대통령의 눈에 띈 친구에게

한번 청와대에 들어오라고 했다.

 

그후 몇 차례,  차려입고 찾은 과장친구에게

청와대는 입구부터 장막이 워낙 높아 들어갈 수 도,

만날 수 도 없었다.

경호 실에 신청하니 각하가 의례적으로 말했는데

그런 일론 만날 수 없다고 면회를 이뤄주지 않았다.

그리고 또 얼마인가 지난 후 다시 국립묘지를

찾은 대통령은 왜 들어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과장 친구 왈 "바빠서 못들어 갔다"고 이유 아닌 이유로 둘러대었다.

 

대충은 알아챈 박 대통령이

얼마 후엔 직접 차를 보내 줘서 들어갔는데

대통령도 자신이 인의 장막에 있는 것을 알고

들어오지 못하는 친구에게 차를 보내 준 것이다.

 

대통령은 함부로 전화를 못했답니다.

청와대에서 한번 전화를 할라치면 이곳 저곳의 기관이나,

정보기관 등 당해 기관에서 대화 내용이 무엇이냐?

등 등 귀찮게 물어들 보고 난리가 난다.

그런 일들이 생기는 것을 알고있었던 대통령이

차관급 정도까지는 전화를 걸어도 그 이하로는 걸지 않았다고 한다.

 

보내준 차로 청와대를 방문한 후에는

과장의 청와대 행이 가능했다는데  

걸러지지 않은 민의를 얼마나 친구에게 전달했었는지는 모른다.

 

이제는 전과 같지 않겠지만, 이동전화도 있고,

그리고 언로도 여럿 있겠지만 대중의 표현되지 않은 심중들도

잘 헤아려지기 바란다.

침묵하고있는 다중의 의견도 있다는 것을...

 

 

김대중 대통령도 벌써 집권 후반기에 들어섰다.

인의장막에 가려지지 않도록 기도 중에 기억합니다.

 

진행되는 남북관계에 소외 국민들과

많은 이견들도 나오고 갑론을박하지만

 

 

 

그 뜻이 굴절 없이 받아드려지는,

 

대통령 평가대로 상식이 통하는 상대였으면(?) 한다.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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