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결혼한지 스물아홉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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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한지 스물아홉 해에 늙어 가는 것이 서러운 게 아니라 아무것도 해준 것, 없는 게 더 서럽다. 내 나이 동안 그 절반은 잠을 잤고 그 절반은 일을 했으며 그 절반은 그냥 놀았고 그 절반은 사랑을 했다. 어느 밤 뒤척이다 일어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준게 뭐, 있나? 적어본다. 옷 한번 사줬고 뿌롯지 한 개 사줬고 편지 한 장 달랑 썻고 사랑한다고 뽀뽀 한번 했고 ........... 어느 밤인가 잠이 오지 않아 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못 한게 뮈.있나? 적어본다. 내 주장만 펴고, 아내의 말, 잘 듣지 않았고 말을 곱게 하지 못하였고 분위기 있는 곳에서 술한 잔 마신 적 없고 밥 한번 먹은 적 없고 여보! 다음 주 여형 떠나자 한적 없고 힘든 일,내가 할께,한적 없고 뭐가, 필요해 물어 본적 없고 여보! 용돈으로 써, 한적 없고 .......... 아직 절반도 못 적었는데 눈물이 난다. 내 나이 동안 잘못 한 게 그리도 많은가? 울어도 울어도 마르지 않는 눈물. 마음을 헤아리니 가슴 아프네요. 그러나 지금은 매 순간 애쓰고 있습니다. 흘러간 시간의 회오리를 돌아보지 말라 하였지만, 그냥 세어보며 남은 시간 당신을 위해 새날의 새삭이 될께요.풋풋한, 무언가를 기대하며 자꾸 설레는 시간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더 많은 나이에는 더 많은 지혜가 생기는 것처럼. 남은 시간, 슬픈 곳에 쓰지 않겠습니다. 옛날 위에 새날이 쌓이는 것 처럼. 새로 핀 꽃도 옛 가지에 의지하여 핍니다. 지난 시간 잘못된 것, 바로잡아 새로운 마음과 몸으로 당신을 위해 살겠습니다. 사랑 합니다. 2011. 6. 13 출처/인테넷 글을 편집함 권 오 덕 베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