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북촌에 관한 시 한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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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3135번에서 가회동 본당을 소재로 한 시를 올린 시인입니다. 이번엔 성당에 관한 작품은 아니지만, 필자가 쓰고 있는 북촌에 관련된 시인데, 한 편 올려볼까 합니다.
북촌 일기 2
8월 10일.
별궁 돌담길을 비가 내린다. 내 마음 어딘가에 돌담처럼 남아 있는 꿈이 비에 젖는다.
비는 돌담 처마를 미끄러지듯 역사 속으로 스며들고, 나는 돌담길을 천천히 걷는다.
내 마음 어딘가에 비는 내리고, 또 여름은 간다.
처마 밑 치맛단이 빗방울에 튄다. 안채에 있을 법한 옷고름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꿈이 물방울처럼 떨어져 흐른다.
괴로움 뒤에 오는 기쁨을 나도 노래하고 싶다. 비는 흐르고, 내 마음도 어디론가 흐른다.
물방울 속에 스러진 그리움, 어린 날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