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성서 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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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16일 이틀간의 성서 피정 <거룩한 독서 Lectio Divina>의 시간은 즐거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본당및 먼 길을 오신 이연학(요나)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가끔 이와같은 고귀한 시간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는 사실 토요일엔 못 가보았고 일요일에 겨우 참석했습니다. 특별히 보답할만한 게 없습니다만, 마침 가회동 성당 주변의 시가 또 한 편 쓰여져서 올려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북촌 일기 7
가회동 성당은 산언덕이다. 나를 안아주던 보리밭 이랑, 깜부기를 따 먹으며 동네로 내려가곤 했다.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잠시 내 자신을 돌아보듯이 한두 마디의 작은 말들에 흔들리던 보리 이삭들.
나는 성당 밖에 있다. 아침 바람이 와 머문다. 아마 아직도 나의 마을에 살고 있는 듯 나는 언덕길을 미끄러지며 내려온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은 사람은 자주 언덕길을 내려갈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