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컴에 빠진 아이들(홍신부님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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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2003-05-05 ㅣ No.6839

요즈음 많은 부모님들이 우리아이는 컴퓨터 천재인가봐요 라고들 하십니다.

아이가 컴퓨터를 너무나 능숙하게 만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이가 그렇게 능란하게 컴을 다루는 것이 참으로 대견하고

왠지 우쭐한 기분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아이들이 태반이란 것입니다.

요즈음은 컴을 못하는 아이들이 없다는 것이지요.

 

자-- 그런데 요즈음 컴 때문에 심리적인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임상발표가 있어서 아이를 키우는데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청년중에 미국에서 컴을 전공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친구 말이 컴은 참으로 무한한 능력을 가졌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컴이 기계란 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컴은 아주 고지식한 기계입니다.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그러니까 생물체가 아니라 마음이 없는 기계덩어리란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 기계에서 자신들의 정서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을까요?

 

첫째로,

준비를 해야 한다거나 기다린다거나 하는 것들을 하지를 못합니다.

즉 지루한 것을 참지를 못합니다.

모든 것을 화면에서 얻다보니 생기는 현상입니다.

현실은 기다림과 불편함의 연속인데 영화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만 하려고 하다보니

마음이 비현실적이고 미숙한 상태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둘째는

화면으로 상황을 이해를 하다보니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져 갑니다.

이라크에서 전쟁을 하는 군인들이 그런 경우입니다.

게임에서 사람을 죽이고 폭탄을 터뜨리는 것을 수없이 연습을 해 왔는데

그래서 전쟁을 스포츠와 비슷하게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현실안에서의 전쟁을 경험하면서 충격들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째로,

컴에 빠지게 되면 뇌발달에도 이상이 생긴다고 합니다.

사회성. 친구를 사귀는데 문제가 생깁니다.

즉 대인관계가 원만치가 않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기계는 내가 시키는대로 하지만 사람은 그렇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는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하는 것인데 그것을 경험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의 소위 신세대들은 컴퓨터 세대라고 합니다.

현란하게 컴을 다루는 아이들의 손은 감탄스럽지만

사실 아이들의 마음은 이렇게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럼 이 병을 어떻게 고칠수가 있는가?

 

노동 그리고 손으로 무엇을 만들고 생명체를 키우는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화면을 통하여 현실을 이해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을 통하여 현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대학생들이 하는 배낭여행은 참으로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도원의 원조인 베네딕토회의 회칙은

기도하고 노동하라 입니다.

노동이 현실적인 감각을 깨닫게 하기 때문에 그런 회칙을 만든 것입니다.

컴은 좋은 기계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기계일뿐 마음이거나 생명체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시고

아이들의 정서가 밸런스를 잃지 않도록 보살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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