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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8장 1절- 21장 2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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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9-12 ㅣ No.512

잡히신 예수

 

18 ¶이 기도를 마치신 뒤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데리고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거셔서 거기에 있는 동산에 들어 가셨다. 예수와 제자들이 가끔  거기에 모이곤 했었기 때문에 예수를 잡아 줄 유다도 그 곳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다는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보낸 경비병들과 함께 한 떼의 군인들은 데리고 그리고 갔다. 그들은 무장을 갖추고 등불과 횃불을 들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신상에 닥쳐 올 일을 모두 아시고 앞으로 나서시며     "너희는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소"  하자   "내가 그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를 잡아 줄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서 있었다. 예수께서    "내가 그 사람이다"  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은 뒷걸음치다가 땅에 넘어졌다.   예수께서 다시     "너희는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소"  하고 대답하였다.    "내가 그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나를 찾고 있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나에게 맡겨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았읍니다"  라고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이다.  이 때에 베드로가 차고 있던 칼을 뽑아 대사제의 종을 내려처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그 종의 이름은  말코스였다. 이것을 보신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그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고난의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안나스 앞에 서신 예수

  

  ¶그 때에 군인들과 그 사령관과 유다인의 경비병들이 예수를 붙잡아 결박하여 먼저 안나스에게 끌고 갔다. 안나스는 그 해의 대사제 가야파의 장인이었는데 그는 일찌기 유다인들에게      "한 사람이 온 백성을 대신해서 죽는 편이 낫다"  는 의견을 냈던 자이다.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예수를 따라 갔다. 그 제자느 대사제와 잘 아는 사이여서 예수를 따라 대사제의 집 안뜰까지 들어 갔으나  베드로는  대문 밖에 서 있었다.  대사제를 잘 아는 그 제자는  다시 나와서 문지기 하녀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 갔다. 그  젊은 문지기 하녀가 베드로를 보더니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가 아닙니까?"  하고 물었다. 베드로는   "아니오"  하고 부인하였다.  날이 추워서 하인들과 경비병드링 숯불을 피워 놓고 불을 쬐고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 틈에 끼어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대사제 안나스는 예수를 심문하며 그의 제자들과 그의 가르침에 관하여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버젓이 말해 왔다. 나는 언제나  모든 유다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다. 내가 숨어서 말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 왜 나에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들은 사람들에게 물어 보아라. 내가 한 말은 그들이 잘 알고 있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곁에 서 있던  경비병 한 사람이     "대사제님께 그게 무슨 대답이냐?"  하며 예수의 뺨을 때렸다.  예수께서는 그 사람에게     "내가 한 말에 잘못이 있다면  어디 대 보아라. 그러나 잘못이 없다면 어찌하여 나를 때리느냐?"  하셨다. 안나스는 예수를 묶은 채 대사제 가야파에게 보냈다.

 

 

예수를 거듭 부인한 베드로

 

  ¶시몬 베드로는 여전히 거기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가 아니오?"  하고 물었다. 그러나 베드로는  아니라고 부인하였다. 그 때 대사제의 종으로서 베드로한테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되는 사람이 나서면서     "당신이 동산에서 그와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보았는데 그러시오?"  하고 몰아 세웠다. 베드로가 또 아니라고 부인하자 곧 닭이 울었다.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

 

  ¶사람들이 예수를 가아퍄의 집에서 총독 관저로 끌고 갔다. 그 때는 이른 아침이었는데 그들은 부정을 타서 과월절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될가봐 총독 관저에는 들어 가지 않았다. 결국 빌라도가 밖으로 나와 그들에게     "너희는  이 사람을 무슨 죄로 고발하느냐?"  하고 물었다.  그들은  빌라도에게     "이 사람이 죄인이 아니라면 우리가 왜 여기까지 끌고 왔겠읍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빌라도는     "너희가 데라고 가서 너희의 법대로 치리하라"  하고 말하였다. 유디인들은      "우리에게는 사람을 사형에 처할 권한이 없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렇게 해서 예수께서  당신이 어떻게 돌아 가실 것인지를 암시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빌라도는  다시 관저 안으로 들어 가서 예수를 불러 놓고    "네가 유다인의 왕인과?"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그것은 네 말이냐?  아니면 나에 관해서 다른 사람이 들려 준 말을 듣고 하는 말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빌라도는     "내가 유다인인 줄로 아느냐? 너를 나에게 넘겨 준 자들은 너희의 동족과 대사제들인데 도대체 너는 무슨 일을 했느냐?"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 것이라면 내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다인들의 손에 넘어 가지 않게 했을 것이다. 내 왕국은  결코 이 세상 것이 아니다."       "아뭏든  네가 왕이냐?"  하고 빌라도가 묻자 예수께서는    "내가 왕이라고 네가 말했다. 나는 오직 진리를 증언할려고 났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 왔다. 진리 편에 선 사람은 내 말을 귀담아 듣는다"  하고 대답하셨다. 빌라도는 예수께    "진리가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사형 선고를 받으신 예수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 유다인들에게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였다. 과월절이 되면 나는 너희의 관례에 따라 죄인 하나를 놓아 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이 유다인의 왕을 놓아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악을  쓰며     "그자는 안 됩니다. 바라빠를 놓아 주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바라빠는 강도였다.

19 ¶빌라도는 안으로 들어 가서 부하들을 시켜 예수를 데려다가 매질하게 하였다.  병사들은 가시나무로 왕관을 엮어 예수의 머리에 씌우고 자홍색 용포를 입혔다. 그리고 예수 앞에 다가 서서     "유다인의 왕 만세!"  하고 소리치면서 그이 뺨을 때렸다.

  ¶빌라도는  다시 밖으로 나와서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를  너희 앞에 끌어내 오겠다. 내가 그에게서  아무런 혐의도 찾아 내지 못했다는 것을 너희도 이제 보면 알 것이다."    예수께서는  가시관을 머리이 쓰시고 자홍색 용포를 걸치시고 밖으로 나오셨다. 빌라도는 사람들에게  예수를 가리켜 보이며    "자, 이 사람이다"  하고 말하였다. 대사제들과 경비병들은 예수를 보자마자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빌라도는     "그러면  데려다가 너희 손으로 삽자가에 못박아라.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아 내지 못하였다"  하고 말하였다.  유다인들은 또다시    "우리에게는 율법이 있읍니다. 그 율법대로 하면 그자는  제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했으니 죽어 마땅합니다"  하고 대꾸하였다.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다욱 두러운 마음이 들어  예수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 가     "도대체 너는 어디에서 온 사람이냐?"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아무 대답다 하시지 않으셨다.      "나에게도 말을 하지 않을 작정인가? 나에게는 너를 놓아 줄 수도 있고 십자가형에 처할 수도 있는 권한이 있는 줄을 모르느냐?"    빌라도의 이 말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가 하늘에서 권한을 받지 않았다면 나를 어떻게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너에게 넘겨 준 사람의 죄가 더 크다."   이 말을 들은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 줄  기회를 찾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만일 그자를 놓아 준다면 총독님은 카이사으리 충신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왕이라고 하는 자는 카이사르의 적이 아닙니까."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데리고 나와 리토스트로토스라 하는 자리에 오라 가 자기  재판관석에 앉았다. 리토스트로토스라는 말은  히브리말로  가빠타라고 하는데     "돌 깔아 놓은 자리" 라는 뜻이다. 그 날은  과월절 준비일이었고 때는 낮 열 두시쯤이었다.  빌라도는 유다인들을 둘러 보며     "자, 여기  너희의 왕이 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죽이시오. 죽이시오.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시오!"  하고 외쳤다. 빌라도가      "너희의 왕을 나더러 십자가형에  처하란 말이냐?"  하고 말하자 대사제들은     "우리의 왕은 카이사르밖에는 없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그들에게 내어 주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예수께서는 마침내  그들의 손에 넘어가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성 밖을 나가 히브리말로 골고타라는 곳으로 향하셨다. 골고타라는 말은  해골산이란 뜻이다. 여기서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십자가에 달아 예수를 가운데로 하여  그 양쪽에  하나씩 세워 놓았다. 빌라도가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의 왕 나자렛 예수" 하고 씌여 있었다.  그 명패는  히브리말고  라틴말과 그리이스말로 적혀 있었다. 예수께서 십작에 달리신 곳이 예루살렘에서 가깝기 때문에 많은 유다인들이 와서 그것을 읽어 보았다. 유다인들의 대사제들은 빌라도에게 가서     "’유다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자칭 유디안의 왕’ 이라고 써 붙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으나 빌라도는     "한번 썼으면 그만이다"  하고 거절하였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단 병사들은  예수의 옷가지를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서 한 몫씩 차지하였다. 그러나 속옷은  위에서 아래가지 혼솔 없이 통으로 짠 것이었으므로 그들은 의논 끝에     "이것은 찢지 말고 누구든 제비를 뽑아 차지하기로 하자"  하여 그대로 하였다. 이리하여     "그들은 내 겉옷을 나누어 가지며  내 속옷을 놓고는 제비를 뽑았다" 하신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예수와 그 어머니

 

  ¶예수이 십자가 밑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서 있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그 제자에게는     "이분이 내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

 

 

숨을 거두신 예수

 

  ¶예수께서는 모든 것이 끝났음을 아시고     "목마르다" 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으로 성서의 예언이 이루어졌다. 마침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포도주를  해면에 담뿍 적셔서  히솝 풀대에 꿰어 가지고 예수의 입에 대어 드렸다. 예수께서는  신 포도주를 맛보신 다음     "이제 다 이루었다"  하시고 고개를 떨어뜨리시며 숨을 거두셨다.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다

 

  ¶그 날은 과월절 준비일이었다. 다음 날 대축제일은 마침 안식일과 겹치게 되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체를 십자가에 그냥 두지 않으려고  빌라도에게 시체의 다리를 꺼꺼어 치워 달라고 청하였다. 그래서 병사들이 와서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사람들의 다리를 차례로 꺾고  예수에게 가서는  이미 숨을 거두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는 대신  군인 하나가 창으로 그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거기에서 피와 물이 흘러 나왔다.

  ¶이것은 자기 눈으로 직접 본 사람의 증언이다. 그러므로 이 증언은 참되며, 이 증언을 하는 사람은 자기 말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여러분도 믿게 하려고  이렇게 증언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의 뼈는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라는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성서의 다른 곳에는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  라는 기록도 있다.

 

 

무덤에 묻히신 예수

 

  ¶그 뒤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 가게 하여 달라고 청하였다. 그도 예수의 제자였지만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빌라도의 허락을 받아 요셉은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렸다. 그리고 언젠가 밤에 예수를 찾아 왔던 니고데모도 침향을  섞은 몰약을 백 근쯤  가지고 왔다. 이 두 사람은 예수의 시체를 모셔다가 유다인들의 장례 풍속대로  향료를 바르고 고운 베로 감았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에는  동산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아직 장사 지낸 일이 없는 새 무덤이 하나 있었다. 그 날은 유다인들이 명절을 준비하는 날인데다가 그 무덤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를 거기에 모셨다.

 

 

빈 무덤

 

20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새벽의 일이었다.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무덤에 가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는  달음질하여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가서     "누군가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읍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읍니다"  하고 알려 주었다. 이 말을 드도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곧  떠너 무덤으로 향하였다.  두 사람이 같이 달음질쳐 갔지만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 가 먼저  무덤에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수의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으나 안에 들어 가지는 않았다. 곧 뒤따라 온 시몬 베드로가  무덤 안에 들어 그도 역시 수의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예수의 머리를 싸맸던 수건은 수의와 함께 흩어져 있지 않고 따로 한 곳에 잘 개켜져 있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 가서 보고 믿었다. 그들은 그 때가지도 예수게서 죽었다가 반드시 살아나실 것이라는 성서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 제자는 숙소로 다시 돌아 갔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게 나타나신 예수

 

  ¶한편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던 마리아가 몸을 굽혀 무덤 속을  들여 보니 흰 옷을 입을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의 시체를 모셨던 자리 머리맡에 있었고  또 한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느냐?"  하고 물었다.    "누군가가 제 주님을 꺼내 갔읍니다. 어디에다 모셨는디 모르겠읍니다."   마리아가 대답하고 나서  뒤를 돌아다 보았더니  예수께서 거기에 서 계셨다. 그러나 그분이 예수인 줄은 미처 몰랐다. 예수께서 마리이에게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이  동산지기인줄 알고     "여보셔요, 당신이 그분을 옮겨 갔거든 어디에다 모셨는지 알려 주셔요.  내가 모셔 가겠읍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시자 마리아는 예수께 돌아  서서 히브리말로     "라뽀니" 하고 불렀다.  (이 말은    "선생님이여" 라는 뜻이다.)  예수께서는  마리아에게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 가지 않았으니 나를 붙잡지 말고 어서 내 형제들을 찾아 가거라. 그리고   ’나는  내 아버지이며 너희의 아버지 곧 내 하느님이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오라 간다’ 고 전하여라."   하고 일러 주셨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주임을 만나 뵌 일과 주님께서 자기에게 일러 주신 말씀을 전하였다.

 

 

제자들에 나타나신 예수

 

  ¶안식일 다음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어떤 집에 모여 문을 모두 닫아 걸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돌아 오셔셔 그들 한 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그리고 나서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너무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다.  예수께서 다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하고 말씀을 계속하였다.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로마의 불신앙

 

  ¶열 두 제자 중 하나로서 쌍동이라고 불리던 토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자 토마는  그들에게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 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토마도 같이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께서 들어 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그리고 토마에게    "네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 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토마가 예수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책을 쓴 목적

 

  ¶예수께서는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기적들도 수 없이 행하셨다. 이 책을 쓴 목적은 다만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일곱 제자에게 나타나신 예수

 

21 ¶그 뒤 예수께서 티베리아 호숫가에서 제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셨는데 그 경위는 다음과 이러하다. 시몬 베드로와 쌍동이라는 토마와 갈릴래아 가나 사람 나타나엘과 제베데오의 아들들과 그 밖의 두 제자가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 때 시몬 베드로가     "나는 고기를 잡으로 가겠소"  하자 나머지 사람들고 같이 가겠다고 따라 나섰다.  그들은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갔으나 그 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이튿날  날이 밝아 올 때에 예수께서 호숫가에 서 계셨다.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아무것도 못 잡았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 보아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들이 예수께서 이르시는 대로 그물을 던졌더니  그물이 끌어 올릴 수 없을 만큼  고기가 많이 걸려 들었다.  예수의  사랑을 받던 제자가 베드로에게      "저분은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시몬 베드로는  몸에 겉옷을 두르고  그냥 물 속에 뛰어 들었다. 나머지 제자들은  고기가 잔뜩  걸려 든 그물을 끌며  배를 저어 육지로 나왔다.  그들이 들어 갔던 곳은  육지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그들이 육지에 올라 와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생선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빵도 있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 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시몬 베드로는 배에 가서 그물을 육지로 끌어 올렸다.  그물 속에는  백 쉰 세 마리나 되는 큰 고기가 가득히 들어 있었다. 그렇게 많은 고기가 들어 있었는데도  그물은 터지지 않았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들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중에는 감히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바로 주님이시라를 것이 분명하였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까이 오셔서 빵을 집어 주시고 또 생선도 집어 주셨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뒤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은 이것이 세 번째였다.

 

 

예수와 베드로

 

  ¶모두들 조반을 끝내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내ㅔ가 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베드로가     "예, 주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내 어린 양들을 잘 돌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예수께서 두 번째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정말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예, 주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예수께서  세 번째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께서     "나를 사랑하느냐?"  고 물으시는 바람에 마음이 슬퍼졌다. 그러나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일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제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모르실 리가 없읍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하고 분부하셨다. 이어서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네가  젊었을 때에는 제 손으로 띠를 띠고 마음대로 돌아 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이를 먹으면 그 때는  팔을 벌리고 남이 와서 허리를 묶어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갈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의 이 말씀은 베드로가 장차 어떻게 죽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될 것인가를 암시하신 말씀이었다. 이 말씀을 하신 뒤에 예수게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의 사랑하시는 제자

 

  ¶베드로가 돌아다 보았더니 예수의 사랑을 받던 제자가 뒤따라 오고 있었다. 그 제자는 만찬 때에 예수의 옆에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아 넘길 가자 누굽니까?"  하고 묻던 제자였다. 그 제자를 본 베드로가     "주님, 저 사람은 어떻게 되겠읍니까?"  하고 예수께 물었다.  예수께서는    "내가 돌아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고 한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예수를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 제자는 죽지 않으리라고 한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고 말씀하신 것뿐이다. 그 제자는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글로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예수께서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하셨다. 그 하신 일들을 낱낱이 다 기록하자면 기록된 책은 이 세상을 가득히 채우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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