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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0장 1절- 13장 5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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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9-22 ㅣ No.516

고르넬링가 본 영상

 

10 ¶가이사리아에 고르넬리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탈리아 부대라는 로마 군대 백인대장이었다. 그는 경건한 사람이어서 온 가족과 함게 하느님을 공경하고 유다인들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며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어느 날 오후 세 시쯤 그는 신비로운  영상 가운데 나타난 하느님의 천사를 똑똑히 보았다. 천사는 집에 들어 와서     "그르넬리오!"  하고 불렀다. 그는 천사를 바라보자 겁에 질려서      "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하고 물었다. 천사는      "하느님께서 너의 기도와 자선을 받아 들이시고 너를 기억하고 계신다. 이제 사람을 요빠로 보내어 베드로라고도 하는 시몬을 데려 오너라. 베드로는 바닷가에 있는 피장이 시몬의 집에 머물고 있다"  하고 일러 주었다. 천사가 이 말을 남기고  사라지지 고르넬리오는 하인 두 사람과 가까이 데리고 있느 경건한 병사 하나를 불러서 모든 일을 다 이야기 해 준 다음 요빠로 보냈다.

 

 

베드로가 본 영상

 

 ¶길을 가던 일행이 그 이튿날 요빠 근처에 이르렀을 즈음에 베드로는 기도를 드리러 옥상에 올라 가 있었다. 때는 낮 열 두 시쯤이었다. 아래서는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베드로는 사장기가 들어 무엇을 좀 먹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무아지경에 빠져 들어 갔다. 그러자 하늘이 열리고 큰 보자기와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에 끈이 달려서 땅으로 기어 다니는 짐승과 하늘의 날짐승이 들어 있었다.  그 때      "베드로야, 어서 잡아 먹어라"  하는 음성이 들려 왔다. 베드로가     "절대로 안 됩니다, 주님, 저는 일찌기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번도 입에 대어 본 적이 없읍니다"  하고 대답하자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  하는 음성이 다시 들려 왔다. 이와 같은 말이 세 번 오고 간 뒤에 그 그릇은 갑자기 하늘로 들려 올라 갔다.

 

 

베드로와 고르넬리오의 대면

 

  ¶베드로는 가지기 본 영상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하고 혼자 어리둥절해 있었는데 마침 고르넬리오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 와 문앞에 서  있었다. 그들은 사람을 불러 내어 베드로라는 시몬이 거기에 머물러 있는지 물어 보았다. 베드로는 아직도 자기가 본 일을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성령께서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금  사람들이 와서 너를 찾고 있으니 어서 내려 가서 주저하지 말고  그들과 함께 거거라. 그들은  내가 보낸 사람들이다."    베드로가 그들에게 내려 가서     "당신들이 찾고 있는사람이 바로 나요. 어떻게 오셨소?"  하고 묻자 그들은     "고르넬리오라는 백인대장의 심부름으로 왔읍니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며 하느님을 공경하며 모든 유다인에게 존결을 받고 있읍니다. 그는 거룩한 천사에게서 선생님을 집에 모셔다가  말씀을 들으라는 지시를 받고 우리를 보낸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베드로는 그들을 맞아 들여 그 날 반을 거거에서 묵게 했다.

  ¶이튿날  베드로는 채비를 차리고 그들과 함게 길을 떠났는데 요빠에 있는 몇몇 신도도 같이 갔다. 그 다음 날 베드로가 가이사리아에 도착하자 그로넬리오는 자기 천척들과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 놓고 베드로의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가 베드로가 들어 온다는 소리를 듣고 급히 마중을 나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절하였다.  그러자 베드로는 그를 일으켜 세우며     "일어나십시오.  나도 역시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르넬리오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집으로 들어 갔다.  많은 사람이 거기에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베드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잘 아다시피 유디인은 이방인과 어울리거나 찾아 다니집 못하게 되어 있읍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이떤 사람이라도 속되거나 불결하게 여기지 말라고 이르셨읍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부르러 왔을 때에 나는  거절하지 않고 따라 왔읍니다. 그런데 무슨 일로 나를 오라고 하셨읍니까?"  고르넬리오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흘 전 이맘 때쯤 나는 집에서 오후 세 시의 기도를 드리고 있었읍니다. 그때 갑자가 눈부신 옷을 입은 사람이 앞에 나타나   ’고르넬리오야, 하느님께서 네 기도를 들어 주셨고 네 자선을 기억하고 계시다. 그러니 요빠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는 시몬을 불러 오도록 하여라. 그 사람은 바닷가에 있는  피장이 시몬의 집에 머물고 있다’ 고 말했읍니다. 그래서 저는 곧 선생님께 사람을 보냈던 것인데 참 잘 와 주셨읍니다. 지금 우리는 주께서 선생님께 지시하신 모든 말씀을 들으려고 다 같이 하느님 앞에 모였읍니다."

 

 

고르넬리오의 집에서 전도한 베드로

 

  ¶베드로는 이렇게 말을 시작하였다.     "나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차별대우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두려워하며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읍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당신의 말씀을 전해 주셨는데 그것은 만민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시켜 선포하신 평화의 복음입니다. 이것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비롯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서 일어났던 나자렛 예수에 관한 일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시고 그분과 함게 계셨읍니다. 그래서 그분은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해 주시고 악마에게 짓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읍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목격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그분을 십자가에 달아 죽였지만 하느님게서는 그분을 사흘만에 다시 살리시고 우리에게 나타나개 하셨읍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나타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증인으로 미리 택하신  우리에게 나타나셨읍니다. 그분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읍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자기를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자로 정하셨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분부하셨읍니다. 모든 예언자들도 이 예수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분이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증언하였읍니다."

 

 

성령을 받은  이방인들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동안에 성령이 모든 청중에게 내려 오셨다. 신자가 된 유다인으로서 베드로와 함께 왔던 사람들은 성령의 은혜가 이방인들에게까지 내리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것은 이방인들도 기이한 언어로 말하며 하느님을 높이 찬양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베드로가     "이 사람들고 우리처럼 성령을 받았으니 이들이 물로 세례를 받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읍니까?"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일렀다. 그들은 베드로에게 자기들과 함게 며칠 더 머물러 달라고 간청하였다.

 

 

예루살렘 교회에서의 베드로의 보고

 

11 ¶사도들이 유다에 있는 신도들은  이방인들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들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 갔을 때에 할례를 주장하는 파에서 그를 비난하며      "왜 당신은 할례받지 않은 사람들의 집에 들어 가서 그들과 함게 음식까지 나누었읍니까?"  하고 따졌다. 베드로는 그 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내가 요빠시에서 기도를 드리다가 무아지경게 신비로은  영상을 보았는데 큰 보자기오아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에 끈이 달려서 내려 오다가 내 앞에서 멈추었읍니다.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더니 땅에 있는 네 발 가진 짐승과 산짐승과 길짐승과 하늘의 날짐승이 있었읍니다. 그리고     ’베드로야, 어서 잡아 먹어라’ 하는 음성이 들려 왔읍니다. 그래서 내가   ’절대로 안 됩니다, 주님.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번도 입에 대어 본 적이 없읍니다’  하고 말했더니  하늘에서 다시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 하는 음성이 들려 왔읍니다. 이런 말이 세 번이나 오고 간 뒤에 그것들은 모두 다시 하늘로 들려 올라 갔읍니다. 바로 그 때 가리사리아에서 나에게 심부름 온 사람 셋이 내가 머물고 있던 집에 찾아 왔읍니다. 성령께서는 나에게   ’망설이지 말고 그들을 따가 거거라’ 고 말씀하셨읍니다. 나는 여기 있는 신도 여섯 사람과 함께 그들을 따가 가서 고르넬리아의 집에 들어 갔읍니다. 천사가 자기 집에 나타나더니  ’요빠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는 시몬을 불러 오너라. 그가 너와 온 집안이 구원을 받을 말씀을 해 줄 것이다’ 하더라는 것입니다. 내가 말을 다시 시작하자 성령이 처음에 우리에게 내려 오셨던 것과 같이 그들 위에도 내려 오셨읍니다.  그 때 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읍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느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우리에게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으는데  내가 누구이기에 감히 그 하시는 일을 막을 수 있었겠읍니까?"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잠잠해졌다. 그리고    "이제 하느님께서는 이방인들에게도 회개하고 생명이 이르는 길을 열어 주셨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안티오키아에 세워진 교회

 

  ¶스데파노의 일로 일어난 박해 때문에 흩어진 신도들이 페니키아와 키프로스와 안티오키아까지 가서 유다인들이게만 말씀을 전하였다. 그러나 신도들 중에는 키프로스 키레네 사람도 있었는데 그들은 안티오키아로 가서 이방인들에게도 말씀을 전하고 주 예수의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께서 그들을 보살피셨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믿고 주께로 돌아 왔다. 예루살렘 교회가 그들에 대한 소식을 듣고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보냈다. 바르나바는  가서 그들에게도 하느님의 은촌이 내린 것을 보고 기뻐하였다. 그리고 모두 굳센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라고 격려하였다. 바르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주님께 나오게 되었다.  그 뒤 바르나바는 사울을 찾아 다르소로 가서 그를 만나 안티오키아로 데리고 왔다. 거기에서 두 사람은 만 일 동안 그 곳 교회 신도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 무렵  예언자 몇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안티오키아로 내려 왔다. 그들 가운데 하가보라는 사람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일어나서 온 세사에 큰 기근이 들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과연 이 기근을 글라우디오 황제 때에 일어났다. 그래서 신도들은 각각 힘 닿는 대로 헌금항여 유다에 있는 교유들을 돕기로 하였다. 이렇게 헌금한 것을 그들은 바르나바와 사울의 손을 거쳐 교회 원로들에게 보냈다.

 

 

야고보는 죽고 베드로는 갇히고

 

12 ¶이 무렵 헤로데왕이 교회의 모모한 사람들에게 박해의 손을 뻗쳐 우선 요한의 형 야고보를 죽였다. 유다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또 베드로를 잡아 오라고 하였다. 그 때는 비로 무교절 기간이었다. 그는 베드로를 잡아서 감옥에 가두고 네 사람으로 편성된 네 패의 경비병에게 맡겨 지키게 하였다.  과월절이 지나면  그를 유다인들 앞에 끌어 낼 속셈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어 베드로는 감옥에 갇혀 있었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하느님께 줄곧 기도 드렸다.

 

 

감옥에서 풀려 나온 베드로

 

  ¶헤로데가 베드로를 유다인들 앞에 끌어 내려고 하던 그 전날 밤의 일이었다. 베드로는 두 개의 쇠사슬에 묶인 채 군인 두 사람 사이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감옥 문 앞에는 경비병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의 천사가 나타나  베드로 앞에 서자 환한 빛을 비추었다. 천사가 베드로의 옆구리를 찔러 깨우며     "빨리 일어나라"   하고 재촉 하였다. 그러자 곧 쇠사슬이 그의 두 손목에서 벗겨졌다.     "허리띠를 띠고 신을 신어라"  하는 천사의 말을 드고 베드로는 그대로 하였다. 그랬더니 천사는      "겉옷을 걸치고 나를 따라 오너라"  하였다. 베드로는 천사를 따라 나가면서도  천사가 하는 일이 현실이 아니고 환상이려니 하였다.  그들이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 거리로 통하는 철문 앞에 다다르자 문이 저절러 열렸다.  그래서 천사와 함게 밖으로 나와 거리의 한 구간을 자니자 천사는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그제야 베드로가 정신이 나서    "나는 이제야 사실을 알았다. 주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헤로데의 손에서 나를 건지시고 유다 백성들이 잔뜩 꾸민 흉계에서 나를 벗어 나게 하셨다"  하고 말하였다. 이 사실을 깨달은 베드로는  마르코라고도 불리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다. 거기에는 많은  사라이 모여 기도를 드리고 있었따.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리자 로데라는 어린 여종이 문을 열어 줄 생각도 않고 안으로 달려 들어 가 베드로가 대문 밖에 와 있다고 알려 주었다. 그 말을 듣고 모두 그 여종에게     "너 미쳤구나!"  하였지만  로데는 베드로가  정말 데문 밖에 와 있다고 우겼다. 그래도 사람들은      "베드로를 지켜 주는 천사겠지"  하고 말하였다.  베드로가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자 그들은 문을 열어 보고 정말 베드로가 온 것을 알고든 깜짝 놀랐다.베드로는 그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을 한 다음 주께서 자가를 감옥에서 인도해 내신 경위를 말해 주었다. 그리고 이 소식을 야고보와 다른 교우드에게 알리라고 하고는 다른 곳으로 떠나 갔다.

  ¶날이 밝자 군인들 사이에는 베드로가 없어졌기 때문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 헤로데는 부하들을 풀어 베드로를 찾다가 끝내 못 찾게 되자 경비병들을 문초한 다음 그들을 대신 처형시켰다. 이 일이 있은 두이ㅔ 헤로데는 유다를 떠나 가이사리아에 가서 얼마 동안 머물러 있었다.

 

 

헤로데의 죽음

 

  ¶한편 띠로와 시돈 사람들은 헤로데에게 몹시 미움을 사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지방은 헤로데의 영토에서 식량을 공급받고 있었기 때문에 뜻을 모아 헤로데를  찾아 갔다. 우선 그의 시종 블라스토를 설득한 다음 그 힘을 빌어 헤로데에게 화평을 청하였다. 헤로데는  정한 날에 용포를 두르고 옥좌에 앉아 사람들에게 연설을 하였다.  그 때에 많은 사람들이      "이것은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신의 소리다"  라고 외쳤다. 그러나 헤로데가 그 영광을 하느님께 돌리지 않았기 때문에 주의 천사가 곧 헤로데를 내리쳤다. 이라하여 그는 벌레에게 먹혀 죽어 버리고 말았다.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줄기차게 널리 퍼져 나갔다. 바르나바와 사울은 예루살렘에서 그들의 사명을 다 마치고 마르코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다시 돌아 갔다.

 

 

바르나바와 사울의 파견

13 ¶그 때 안티오키아 교회에는 예언자와 교사 몇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르나바와 니게르라고 불리는 시므온과 키레네 사람 루기오와 영주 헤로데와 함게 자라난 마나엔과 사울이었다. 그들이 단식을하며 주님께 예배드리고 있을 때에 성령께서    "바르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워라. 내가 그들에게 맡기기로 정해 놓은 일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나서 그들에게 안수를 해 주고 떠나 보냈다.

 

 

키프로스에서 전도한 사도들

 

- 바울로의 제일 차 전도여행 -

  ¶바르나바와 사울은 성령께서 보내시는 대로 셀류기아로 내려 가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섬으로 건너 갔다.  그들은 살라미스에 이르러 유다인의 여러 회당에 들러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였다.  그 때 요한 마르코도 그들을 따라 다니며 일을 도왓다.  그들이 섬을 다 돌고  마침내 바포에 이르렀을 때 한 유다인이 마술사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바르예수라고하는 거짓 예언자였고 총독 세루기오 바울로의 시종이었다.  총독은  매우 영리한 사람이어서 바르나바와 사울을 청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였다. 그리이스말로 엘리마라고도 하는 그 마술사는 총독의 개종을 막으려고 두 사도를 방해하였다.  그러나 바울로라고도 불리는 사울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그 마술사를 쏘아 보며      "기만과 죄악으로 가득 찬 이 악마의 자식아, 너는  나쁜 짓만 골라 가면서 하는 악당이다. 언제까지 너는 주님의 길을 훼방할 셈이냐? 이제 주님께서 손으로 너를 내리치실 것이다. 그러면  너는 눈이 멀어 한동안 햇빛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하고 꾸짖었다. 이 말이 떨어지자 안게와 어둠이 내리덮쳐 그는 앞을 더듬으며 손을 잡아 줄 사람을 찾았다. 이 광경을 처음부터 보고 있던 총독은 주님께 관한 가르침에 깊이 감동되어 신도가 되었다.

 

 

바울로와 바르나바와 비시디아 안티오키아 전도

 

  ¶바울로의 일행은  바포에서 배를 타고 밤필리아 지방 게르게로 건너 갔다. 거기에서 요한은 그들과 헤어져 예루살렘으로 돌아 갔다. 나머지 사람들은 베르게에서 다시 길을 떠나 비시디아 안티오키아까지 갔다. 그들은 안식일이 되어 그 곳 회당에 들아 가 앉아 있었다. 회당에서 율법서와 예언서의 낭독이 끝나자 회당의 간부들이 사람을 시켜 바울로와 바르나바에게    "두 분께서 혹 격려할 말씀이 있거든 이 회중에게 한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읍니다"  하고 청하였다. 그래서 바울로는 일어나 손짓을 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그리고ㅓ 하느님을 공경하는 여러분, 제 말을 들어 보십시오. 우리 이스라엘 백성의 하느님게서는 우리 조상들을 택하셔서 그들이 이국 땅  에집트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  강대한 민족으로 키워 주셨을뿐만 아니라 크신 능력으로써 그들을 에집트에서 데려 내오셨읍니다. 더구나 광야 생활 사십 년 동안은 그들이 저지른  온갖 잘못도 참아 주셨읍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 갔을 때에는 하느님께서 그 곳 일곱  민족을 쳐부수시고 그 땅을 그들에게 주셔서 약 사백 오십 년 동안 차자하게 하셨읍니다. 그 뒤 판관들을 세워 주셨고 예언자 사무엘 때에 이르러 그들이 왕을 요구하자 하느님께서는 베냐민 지파 사람 키스의 아들 사울을 왕으로 세우셨읍니다. 이 다윗에 대해서는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찾아 냈으니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요, 내 뜻을 다 이루어 줄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신 바가 있읍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약하신 대로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구세주 예수를 보내 주셨읍니다. 그분이 오시기 전에 요한은  자기 사명을  다 마쳐  갈 무렵에  ’당신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그분은 내 뒤에 오실 터인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읍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인 형제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이방인 형제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은 바로 우리에게 보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과 지도자들은 예수를 알아 보지 못하고 그를 단죄하였읍니다. 그리하여 결국  안식일마다 읽는 예언서의 말씀을 성취시켰던 것입니다. 사실 그들은 예수를 죽일 만한 아무런 근거도 찾지 못했지만 빌라도를 졸라서 예수를 죽이게 하였읍니다. 이리하여 그분에 관한 모든 기록이 다 이루어진 뒤에 그들은 예수의 시체를 십자가에서 내려다가 무덤에 모셨읍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셨읍니다. 그 뒤 예수께서는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으로 같이 올라 간 사람들에게 여러 날 동안 나타내 보이셨읍니다. 바로 이 사람들이 지금 우리 백성들 앞에서 예수의 증언이 된 것입니다. 우리도 하느님게서 우리 조상들엑 약속하신 그 기쁜 소식을 여러분에게 전하러 왔읍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다시 살리셔서  자녀된 우리에게 그 약속을 이루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시편 제이 편에도,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다시는 썩지 않게 하셨읍니다. 이것은 예언세에,

        ’내가 다윗에게 약속한 거룩하고 확실한 축복을 너희에게 주리라’

고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다윗은 한평생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섬기면서 살았지만 죽은 다음에는 조상들 곁에 묻혀서 썩고 말았읍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신 그분은 썩지 않았읍니다.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바로 이분으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복음이 여러분에게 선포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모세의 율법으로는  여러분이 죄에세 풀려날 수 없지만 이 예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모든 죄에서 풀려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언자들을 시켜 하신 말씀이 여러분에게 미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것은,

        ’너희 비웃는 자들아,

        질겁을 하고 죽어 없어져라.

        나는 너희 시대에 한 가지 엄청난 일을 하리라.

        누가 너희에게 일러 줄지라도

        너희는 결코 믿지 않으리라’

하신 말씀입니다."

  ¶바울로와 바르나바가 회당에서 나올 때 사람들은 다음 안식일에도 그런 말씀을 더 들려 달라고 간청하였다. 회중이 흩어진 뒤에는 많은 유다인들과 유다교에 입교한 이방인들이 따라 왔으므로 바울로아 바르나바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항상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살아 가라고 권하였다.

  ¶그 다음 안식일에는 온 동네 사람이 거의 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 들었다. 그 군중을 본 유다인들은 시기심이 북받쳐서 바울로가 한 말을  반대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바울로와 바르나바는 담대하게 이렇게 대꾸하였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당신들에게 전하지 않을 수가 없었읍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그것을 가부하고 그 영원한 생명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으니 우리는 당신들을 떠나서 이방인들에로 갑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

        ’나는 너를 이방인의 빛으로 삼았으니

        너는 땅 끝까지 구원의 등불이 되어라’

고 명령하셨읍니다."   바울로의 말을 듣고 이방인들은 기뻐하며 주님의 말씀을 찬양하였으며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작정된 사람들은 모두 신도가 되었다.  이리하여 주님의 말씀이 그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이방 출신으로서 하느님을 공경하는  귀부인들과 도시의 유지들을 선동하여 바울로와 바르나바를 박해하게 하고 그 지방에서 두 사람을 쫓아냈다. 두 사도는  그들에게 항의하는 뜻으로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갔다. 안티오키아의 신도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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