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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4장 1절 - 17장 3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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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9-23 ㅣ No.517

바울로와 바르나바의 이고니온 전도

 

14 ¶바울로와 바르나바는 안티오키아에서처럼 이고니온에서도 유다인의 회당에서 들어 설교했다. 이 설교를 듣고 수많은 유다인들과 이방인들이 신도가 되었다.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은 유다인들은 이방인들을 선동하여 믿는 형제들에게 악의를 품게 하였다.  그러나 주께서는 그들에게 기적과 놀라운 일들을 행하게 하셔서 하느님의 은총에 관하여 그들에게 전하는 말이 참되는 것을 증명해 주셨다.  그래서 바울로와 바르나바는 오랫동안  거기에 머무르면서 주를 힘입어 대담하게 말씀을 전하였다.  그 도시 사람들은 두 갈래로 나뉘어서 한 쪽은 유다인들을 지지하고 다른 쪽은 사도들을 지지하였다. 그러나 이방인들과 유다인들은 그들의 지도자들과 한데 어울려 사도들을 학대하고 돌러 쳐죽이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사도들은  이 낌새를 알아 채고 리가오니아 지방에 있는 도시 리스트라와  데르베오아 그 근방으로 피해 가서 복음을 전하였다.

 

 

바울로와 바르나바의 리스트라 전도

 

   ¶리스트라에는 나면서부터 앉은뱅이가되어 한번도 걸어 본 적이 없는 불구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가 하루는  바울로의 설교를 듣고 있었는데 바울로가 그를 눈여겨 보더니  그에게 몸이 성해길 만한  믿음이 있는 것을 알고는 큰 소리로     "일어나 똑바로 서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는 벌떡 일어나서 걷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바울로가 한 일을 보고 리가오니아말로    "저 사람들은 사람 모양을 하고 우리에게 내려 온 신들이다"  하고 떠들었다. 바르나바는 제우스신이요, 주로 설교를 맡아서 한 바울로는  헤르메스신이라고 불렀다. 성 밖에 있는  제우스 신당의 사제는 황소 몇  마리와 화환을 성문 앞으로 가지고 나와서 사람들과 함께 사도들에게  제사를 지내려고 하였다. 이 소문을 들은 바르나바와 바울로 두 사도는 옷을 찢으며 군중 속에 뛰어 들어 이렇게 외쳤다.      "여러분.,  이게 무슨 짓입니까? 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만 여러분에게  복음을 저하여 여러분이 이런 헛된  우상을 버리고 살아 계신 하느님께 돌아 오게 하려고 왔을 따름입니다.  이 하느님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분입니다.  지난 날에는 하느님게서 모든 나라 사람을 제멋대로 살게 내버려 두셨읍니다.  그러면서도  하느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셔서 하늘에서 비를 내려 주시고 철을 따라 열매를 맺게 하시고 먹을 것을 주셔서  여러분의 마음을 흡족하게 채워 주셨읍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항상 당신 자신을 알려 주셨읍니다."    두 사도는 이렇게 말하면서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제사를 지내지 못하도록 겨우 말렸다.  그 때에 안티오키아와 이고니온에서 유다인들이 몰려 와 군중을 설득하고 바울로를 돌로 쳤다. 그리고 그가 죽은 줄 알고 성 밖으로 끌어내다 버렸다. 그러나 신도들이 달려 와 둘러 섰을 때에 바울로는 깨어나 성 안으로 들어 갔다가 이튿날 바르나바와 함게 데르베로 떠났다.

 

 

첫번 전도여행의 완수

 

   ¶바울로와 바르나바는 데르베에서 복음을 전하여 많은 신도들을 얻고 리스트라와 이고니온을 거쳐 안티오키아로 되돌아 갔다. 그들은 각 도시에서 신도들의 용기를 북돋우며  끝까지 믿음을 지키라고 격려하면서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가려면 반드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각 교회에서 신도들을 위하여 원로들을 뽑아 세우고 단식하며  기도한 뒤에 그들이 믿는 주님께 원로들을 보호해 주시기를 빌고 떠났다.

   ¶두 사도는 비시다아 지방을 거쳐 밤필리아에 이르러 베르게에서 말씀을 전한 다음 아딸리아로 내려 가 거기에서 배를 타고 시라아의 안티오키아로 향하였다. 안티오키아는  원래 온 교회가 두 사도에게 하느님의 은총을 빌어 주며 전도의 임무를 맡겨 내보냈던 곳인데 지금 그들은 그 임무를 마치고 돌아 오게 된 것이다. 두 사도는 안티오키아에 이르자 온 교회 신도들을 모아 놓고 하느님께서 그들을 도와 이루어 주신 모든 일과 또 이방인들에게 믿음의 문을 열어 주신 일을 보고하였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신도들과 오랫동안 함께 지냈다,

 

 

예루살렘의 회의

15  ¶그 무렵 유다에서 몇몇 사람이 안티오키아에 내려 와  교우들에게  모세의 율법이 명하는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을 받디 못한다고 가르치고 있었다. 그래서 바울로와 바르나바 두 사도와 그들 사이에 격렬한 의견 충돌과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다가 결국  교회는 바울로와  바르나바와 몇몇 신도들을 거쳐 가면서 이방인들의 개종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리하여 그 곳 모든 교우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예루살렘에 도착한 그들은 사도들과 원로들을 비롯한 온 교회의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하느님게서 그들을 도와 이루어 주신  일들을 모두 보고하였다.  그런데 바리사이파에 속했다가 신도가 된 사람 몇이 나서서     "이방인들에게도 할례를 주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도록  검토하려고  회의를 열었다. 오랜 토론 끝에 베드로가  일어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내 일을 빌어 이방인들도 복음을 듣고 믿게 하시려고 일찌기  여러분 가운데서 나를 뽑아 주셨읍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 속을 아시는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그들에게도  내리셔서  우리와 똑같이 인정해 주셨읍니다. 그리고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그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셔서 우리와 그들 사이에  아무런 차별도 두지 않으셨읍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의 조상들이나 우리가 다 감당하지 못했던 멍에를  그 신도들의 목에 메워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간섭하려 드는 것입니까? 그들의 경우와 마찬가지고 우리가 구원받는 것도 주 예수의 은총으로 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말을 듣고 온 회중은 조용해졌다. 그리고 바르나바와 바울로가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통하여 이방인들 가운데서 행하신 여러 가지 기적과 놀라운 일들에 대하여 보고하는 것을 들었다. 두 사도가  말을 마치자 야고보가 나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내가 한 말씀 드리겠읍니다.  하느님께서 이방인들을 돌보시어 그들 가운데서 처음에 당신의 백성을 뽑아 주시게 된 경위를 시몬이 말해 주었읍니다. 이 사실은 예언자들의 말과도 일치합니다. 예언서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읍니다.

        ’그 뒤에 내가 다시 돌아 와

        무너진 다윗의 집을 다시 지으리니

        허물어진 곳을 다시 고치고

        그것을 바로 세우리라.

        그리하여 살아 남은 백성들이 다 주를 찾고

        내 백성이 된 모든  이방인들까지도

        모두 주를 찾게 되리라.

        오래 전부터 이것을 알게 해 주시는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내 의견은 하느님께로 돌아 오는  이방인들을 괴롭힐 것이 아니라 다만 우상에게 바쳐서 더러워진 것을 먹지 말고 음란한  행동을 하지 말고 목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먹지 말라고 편지를 띄웠으면 합니다. 예로부터 어느 도시에나 모세의 율법을 풀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율법의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읽어 왔읍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편지

 

   ¶그래서 사도들과 원로들은 교회의 모든  신도들과 의노나여 대표들을 뽑아 바울로와 바르나바와 함께 안티오키아 보내기로 작정하였다. 거기에서 뽑힌 사람들은 교우들 가운데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바르사빠라는 유다와 실라였다.  그들이 이 사람들 편에 부친 편지는 다음과 같다.     "여러분과 한 형제가 된 우리 사도와 원로들은 안티오키아와 시리아와 길리가아에 있는  이방인 형제들에게 문안을 드립니다. 우리 신도 중 몇몇이 여러분에게 가서 엉뚱한 말로 여러분을 괴롭히고 아러둥절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을 우리가 시킨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표 몇을 뽑아 사랑하는 바르나바와 바울로와 함께 여러분에게 보내기로 뜻을 모았읍니다.  그런데 이 바르나바와 바울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목숨을 내어 놓은 사람들입니다. 이제 우리 대표로 가는 유다와 실라가  이 편지의 사연을 직접 여러분에게 전해 드릴 것입니다.  다음 몇 가지 긴요한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더 지우지 않으려는 것이 성령과 우리의 결정입니다. 여러분은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을 먹지 말고 피나 목졸라 죽인 짐승도 먹지 마시오. 그리고 음란한 행동을 하지 마시오. 여러분이 이런 몇 가지만 삼가면 다 잘 될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안티오키아에 간 대표들

 

   ¶그들 일행은 길을 떠나  안티오키아로 내려 가서 회중을 다 모아 놓고 그 편지를 전해 주었다. 회중은 그 편지를 읽고 격려를 받았으며 또한 기뻐하였다. 예언자인 유다와 실라도 교우들을 여러 말로 결겨하며 힘을 북돋아 주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얼마 동안  지내다가 평안을 비는 교우들의 작별 인사를 받으며 그 곳을 떠나 자기들을 파견한 사람들에게로 돌아 갔다. 그러나 바울로와 바르나바는 계속해서 안티오키아에 머물러 있으면서  다른 여러 사람들과 함께 주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였다.

 

 

헤어진 바울로와 바르나바

 

- 바울로의 제이 차 전도 여행 -

   ¶며칠 뒤에 바울로는 바르나바에게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전한 모든 도시를 두루 찾아 다니며 교우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살펴 봅시다"  하고 제언하였다. 그 때 바르나바는 마르코라는 요한도 같이 데려 가자고 하였다. 그러나 바울로는  자기들과 함께 가서 일하지 앟고 밤필리아에서 떨어져 나갔던 사람들 데리고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두 사람은 심한 언쟁 끝에 서로 헤어져서 바르나바는 마르코를 택하여 주님의 은총을 비는 교우들의 인사를 받으며 안티오키아를 떠났다. 그리고  사리아와 갈리기아 지방을 두루 다니며 모든 교회에 힘을 북돋아 주었다.

 

 

디모테오를 택한 바울로

 

16  ¶그 뒤 바울로는 데르베에 들렀다가 리스타라로 갔다. 그런데 리스트라에는 디모테오라는 신도가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예수를 믿는 유다 여자였으나 아버지는  그리이스 사람이었다. 디모테오는 리스트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교우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바울로는  디모테오를 데리고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고장에 있는 모든 유다인들이 디모테오의 아버지가 그리이스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 말썽이 날까 봐  머저 디모테오를 데려다가 할례를 베풀었다. 바울로 일행은 여러 도시를 두루 다니면서 예루살렘에 있는 도시들과 원로들이 정한 규정을 전해 주며 지키라고 하였다. 그래서 교회들은 믿음이 점점 더 굳건해졌으며 신도의 수효는 나날이 늘어 갔다.

 

 

바울로가 본 영상

 

   ¶그들은 성령께서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므로 프리기아와 갈라디아 지방을 두루 다니다가 미시아에 이르러 바티니아 지방으로 들어 가려고 하였으나 예수의 성령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미시아를 그냥 지나쳐서 트로아스로 내려 갔다. 어느 날 밤 바울로는 거기에서 신비로운 영상을 보았다.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바울로 앞에 서서     "마케도니아로 건너 와서 우리를 도와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던 것이다.  바울로가 그 영상을 보고 난 뒤에 우리는 곧 마케도니오로 떠날 채비를 서둘렀다.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하느님께서 우리늘 부르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리다아의 개종

 

  ¶우리는 배를 타고 트로아스를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아폴리스로 갔다가 거기에서 다시 필립비로 갔다. 그 곳은  마케도니아의 첫 지방의 도시로서 로마이 식민지였다. 우리는 며칠 동안  이 도시에 머물러 있었다. 안식일이 되어 우리는 성문 밖으로 나가 유다인의 기도처가 있으리라고 짐작되는 강가에 이르렀다.  그리고 거기에 앉아서 모여 든 여자들에게 말씀을 전하였다. 그들 가운데는 리다아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는 티아디라 출신으로 자색 옷감 장수었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여자였다. 주께서는 그 여자의 마음을 열어 바울로의 말을 귀담아 듣게 하셨다. 리다아는 온 집안 식구와 함께 세례를 받고 나서     "정말 저를 주님의 충실한 신도로 여기신다면 제 집에 오셔서 머물러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여면서 우리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필립비 감옥에 갇혔던 바울로와 실라

 

   ¶어느 날 우리가 그 기도처로 가는 도중에 점귀신이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났는데 그 여종은 점을 쳐서 자기 주인들에게 많은 돈을 벌어 주던 여자였다. 이 여자가 바울로아 우리를 따라 오면서     "이분들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종으로서 지금 여러분에게  구원받는 길을  선포하고 있소"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 여자가  매일같이 이렇게 하므로 바울로는 괴로움을 참다 못해 돌아 서서 그 악령더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령하니 그 여자에게서 썩 나가거라"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악령은 곧 그 여자에게서 나가 버렸다. 그 여종의 주인들은 돈벌이할 길이 막힌 것을 알고 바울로아 실라를 잡이 광장 법정으로 끌고 가서 치안관들 앞에 세워 놓고     "이자들은 유다인들인데 우리 도시에서 큰 소란을 일으키고 있읍니다. 우리 로마 사람으로서는 받아 들일 수도 없고 실행할 수도 없는 잘못된 풍속을  선전하고 있읍니다"  하고 말하였다. 군중까지 합세해서 그들을 공격하자 치안관들은 부하를 시켜  바울로와 실라릐 옷을 찢고 매질을 하게 하였다. 이렇게 몹히 때리고 나서는 그들을 감옥에 가두고  간수에게 단단히 지키라고 명령하였다. 명령을 받은 간수는  그들을 깊숙한 감방에 집어 넣고 발목을 치꼬로 단단히 채워 두었다.

   ¶때는 한밤중이었다. 바울로와 실라는 기도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었고 다른 죄수들은 그것을 듣고 있었다. 그 때 갑자지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을 기초부터 온통 뒤흔들어 놓는 바람에 문이 모두 열리고 죄수들은 묶어 두었던 쇠사슬을 다 풀리고 말았다. 간수가 잠을 깨어 감옥문들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는 죄수들이 다 도망쳤으려니 하고 칼을 빼어 자살하려고 하였다. 그 때에 바울로가 큰 소리로      "당신의 몸을 해치지 마시오. 우리가 다 여기 있소 "  하고 알렸다. 간수는 등불을  찾아 들고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면서 바울로와  실라 앞에 엎드렸다.  그리고 그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두 분 선생님, 제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겠읍니까?"  하고 물었다.    "주 예수를 믿으시오. 그러면 당신과 당신네 집안이 다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고 간수와 그 집안 온 식구들에게 주님의 말씀을 들려 주었다. 간수는 한 밤중이었는데도 두 사람을 데려다가 상처를 씻어 주고 그 자리에서 그와 온 가족이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바울로와 실라를  자기 집에 데리고 가서 음식을 대접하며 하느님을 믿게 된 것을 온 가족과 함께 기뻐하였다.

   ¶날이 밝자 치안관들은 부하들을 보내어 두 사람을 놓아 주라고 명령하였다. 그래서 간수가 바울로에게     "치안관들이 선생님을 놓아 주라고 전령을 보내 왔읍니다. 그러니 이제는 나와서 평안히 가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바울로는     "치안관들이 로마 시민인 우리를 재판도 하지 않은 채 공중 앞에서 매질을 하고 감옥에 처넣었다가 이제 와서 슬그머니 내보내 주겠다니 될 말이오? 안 되오.  그들이 직접 와서 우리를 석방해야 하오"  하고 말하였다.  그 전령들이 치안관들에게 가서 이 말을 전하자 그들은 바울로아 실라가 로마 시민이라는 말에 겁을 집어 먹고 두 사람에게 가서 사과를 하였다. 그리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 그  도시에서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감옥에서 나온 바울로와 실라는 리디아의 집으로 가서 교우들은 만나 격려해 주고 그 곳을 떠났다.

 

 

데살로니카에서 일어난 소동

 

17 ¶바울로와 실라는 암피볼리스와 아폴리니아를 거쳐 데살로니카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유다인의 회당이 있었는데 바울로는  늘 하던 대로 유다인들의 모임에 가서 세 주간에 걸쳐 안식일마다 성서를 놓고 토론하였다. 바울로는 성서를 풀이하면서 그리스도는 반드시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내가 여러분에게 전하고 있는 예수가 바로 그 그리스도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 가운데서 여러 사람이 이 말에 감화를 받고 바울로와 실라를  따르게 되었다.  그 밖에도 많은 경건한  그리이스 사람들과 적지 않은 귀부인들이  그들을 따랐다.  이것을 시기한  유다인들은 거리의 불량배들을 모아 폭동을 일으켜  도시를 혼란 속에 빠뜨렸다.  그리고 바울로 일행을 찾지 못하게 되자 폭도들은  야손과 교우 몇 사람을 시 치안관들에게 끌고 가서 큰 소리로     "세상을 소란스럽게 하던 자들이 여기까지 들어 왔읍니다. 그런 자들을 야손이 자기 집에 맞아 들였읍니다.  그자들은  모두 예수라는 또 다른 왕이 있다고 말하면서  카이사르의 법령을 어기고 있읍니다"  하고 떠들어댔다. 이 말을 듣고 무리들과 시 치안관들은 당황하였다. 그러나 시 치안관들은 야손과 그 밖의 사람들에게서 보석금을 받은 뒤에 그들을 놓아 주었다.

 

 

베레기아에 간 바울로의 일행

 

  ¶교우들은 그날 밤으로 바울로와 실라를 베레아로 보냈다. 베레아 도착한 두 사람은 유다인의 회당을 들어 갔다. 그 곳 유다인들은 데살로니카 유다인들보다 마음이 트인 사람들이어서 말씀을 열심히 받아 들이고 바울로의 말이 사실인지 알아 보려고 날마다  성서를 연구하였다. 이리하여 그들 중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또 그리이스 귀부인들과 유다인들은 바울로가 베레아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말을 듣고 거기까지 가서 무리를 선동하여 소란을 피웠다. 그래서 교우들은 급히 바울로를 바닷가로 피신시켰다. 그러나 실라와 디모테오는 거기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바울로를 안내하던 사람들은 아테네까지 같이 갔다가 실라와 디모테오도 되도록 빨리 오라는 바울로의 전갈을 받아 가지고 베레아로 돌아 갔다.

 

 

아테네에 간 바울로

 

  ¶바울로는 아테네에서 실라와 디모테오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그 도시가 온통 우상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격분하였다. 그래서 바울로는 회당에서 유다인들과 또 하느님을 공경하는 이방인 유다 교도들과 토론을 벌였고 날마다 광장에 나가서 거기에 모인 사람들과도 토론하였다.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와 몇몇 철학자들은  바울로와 토론을 해 보고는     "이 떠버리가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려는 것인가?"  하기도 하고 또 바울로가 예수와 그의 부활에 관하여 설교하는 것을 보고는     "다른 나라의 신들을  선전하는 모양이다"  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들은 바울로를 아레오파고 법정으로 데리고 가서 이렇게 물었다.     "당신이  가르치는 그 새로운 가르침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 줄 수 있겠소? 우리가 듣기에 당신은 생소한 말을 하는데 어디 그 설명을 들어 봅시다."   아테네 사람들과 거기에 살고 있던 외국인들은 새 것이라면  무엇이나 듣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세월을 보내는 사람들이었다. 바울로는 아레오파고 법정에 서서 이렇게 연설하였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여러 모로 강한 싱앙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내가 아테네시를 돌아 다니며 여러분이 예배하는 곳을 살펴 보았더니    ’알지 못하는 신에게’ 하고 새겨진  제단까지 있었읍니다. 여러분이 미처 알지 못한 채 예배해 온 그분을 이제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겠읍니다. 그분은 이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든 신전에서는 살지 않으십니다. 또 하느님에게는 사람의 손으로 채워 드려야 할 만큼 부족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으십니다. 하느님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조상에게서 모든 인류를 내시어 온 땅 위에서 살게 하시고 또 그들이 살아 갈 새대와 영토를 미리 정해 주셨읍니다.이리하여 사람들이 하느님을 더듬어 찾기만 하면 만날 수 있게 해 주셨읍니다. 사실 하느님게서는 누구에게나 가까이 계십니다.

        ’우리는 그분 안에서

        숨쉬고 움직이며 살아 간다’

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또 여러분의 어떤 시인은   ’우리도 그의 자녀라’ 고 말하지 않았읍니까?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하느님을, 사람의 기술이나 고안으로  금이나 은이나 돌을 가지고 만들어 낸 우상처럼 여겨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이 무시했던 때에는 눈을 감아 주셨지만  이제는 어디에 있는 사람에게나 다 회개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과연 하느님게서는 당신이 택하신  분을 시켜 온 세상을  올바르게 심판하실 날을 정하셨고 또 그분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심으로써  모든 사람에게 그 증거를 보이셨읍니다."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다는 말을 듣고 바울로는 비웃는 사람들이 있었는가 하면 훗날  다시 그 이야기를 듣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바울로가 법정에서 나오자 몇몇 사람이 바울로 편이 되어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 중에는 아레오파고 법정의 판사인 디오니시오를 비롯하여 다마리스라는 여자와 그 밖에도 몇 사람이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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