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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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abalone] 쪽지 캡슐

2000-04-22 ㅣ No.1535

요즘엔 정말 안심이 된다.

단원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

이젠 알아서들 잘 활동을 하고 있고 점점 안정이 되가는 것을 느끼니...

 

그 동안 단원들과 봉사를 다녔던 곳이 있었다.

하체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가슴아래에 장애가 있는 분이었다.

그런데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그 분은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신 분이라 더 어려운(경제력도 없는) 분들을 돕기위한 마음으로 그 분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동의를 얻어 더 이상 봉사활동을 가지는 않는다.

 

그 분은 고 2때 뺑소니 차에 치어 하반신이 마비된 것은 물론 우리들이 흔히 아는 소아마비 장애인과는 달리 신경이 죽어 감각이 없는 분이다. 손가락도 2개만 사용한다.

하체에 감각이 없기 때문에 뜨거운 곳에 발이 닿은걸 모르고 화상을 입은적도 있다.

송곳으로 다리를 찔러도 아프지가 않다. 어떤땐 어디에 부딪혔는지 상초가 나 피가 흐르는 것을 모른 적도 있었다.

 

그 분은 가장 무서운 것이 자고 일어나면 밤새 침대에 소변을 지렸는지 확인할 때란다.

밤에 잠을 잘때에는 쥬스병에 호스를 연결하여 소변이 쥬스병으로 빠지도록 하는데 중간에 다리에 자신도 모르게 경련이 오면 그냥 침대에 볼일을 보곤 했다.(자신도 모르게)

그래서 지금은 침대 위에 장판을 얹어놓고 잠을 잔다.

 

그 전에는 세탁기로 빨았는데 하루에 두 번씩 세탁기를 돌렸는데 옷이 금방 헤지는 바람에 언젠가부터 불편한 손으로 손빨래를 했다. 그것이 효과적이었다.

그런데 그 분에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항상 사지가 온전한 육신을 가진 나 자신이 감사함을 느낀다. 우리는 우리가 봉사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봉사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그 분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돕기위해 활동을 중단했지만 어딘지 찜찜한 것을 왜일까? 부딪히는 모든 어려운 분들을 도울 수는 없겠지만 어쨋든 가슴이 아프다.

에휴~ 그냥 횡설 수설 말도 앞뒤가 맞지 않고...

 

어쨋든 그분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부르라고 했다. 그냥 그뿐이다. 과연 부를까?

우울하다. 또 멀쩡하니 감사하다.

오늘은 부활성야 미사가 있는 날이다. 오늘 미사는 그 분께 봉헌을 할까한다.

 

참! 지난 주에 미사참례를 못해서 오늘은 영성체를 못하는디... 쯔압

고백성사를 할 시간이 될까?

 

에궁~ 죄송합니다. 횡설 수설이었슴다.

 

김용석 아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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