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추천하고 싶은 시

인쇄

강지이 [thecure8] 쪽지 캡슐

2000-03-22 ㅣ No.1301

휠체어에서 보는 세상

 

윌체어에서 보는 세상은 여전히 걸리는 게 많습니다.

높은 계단처럼 오르지 못할 자리가 떡 버티고 있습니다.

없는 사람에게는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보지도 마라!"

세상은 말합니다.

 

휠체어에서 보는 사람들은 아직도 옷을 입습니다.

권력과 물질과 학벌의 화려한 옷을 입으려 하고,

그 옷을 입은 사람을 존경하며,

또 그런 옷이 없는 사람을 버립니다.

 

휠체어에서 보는 교회는 세상과 같을 때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처럼 다투며,

사람의 외모를 중시합니다.

 

휠체어에서 보는 나는 힘이 없습니다.

누군가 뒤에서 밀어줘야 움직이고,

누군가 동행해야 하는 약한 존재입니다.

 

휠체어에서 보는 예수님은 언제나 나와 동행하십니다.

나의 오른손을 잡아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네가 약할수록 나는 더 가까이 너와 함께 하리라!"

 

휠체어에서 보는 하느님은 완전하십니다.

생각할 수 없는 공평하심과

의로우신 심판으로 속시원하게 하실 것입니다.

 

나는 그 날에 휠체어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나를 묶어두었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새롭게 된 세상에서 나는 완전히 변화할 것입니다.



1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