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성당 게시판

그 날에 사랑했던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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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샘 [saemc] 쪽지 캡슐

1999-11-03 ㅣ No.637

내 삶이 아름다운 것은 그 날에 사랑했던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혹은 어제같기도 한... 이슬이 향기가 되어 날리던 여름 아침이 다시 오늘같음으로, 시간은 나에게 현기증을 선물하고 눈을뜨면 그 날의 아침속에서 언제나 목마름으로 나무와 새와 눅눅한 공기를 본다. 이제 정도 사랑하는 눈으로 날개짓 한번 볼 때 기억이 뒷머리를 끌어 지나간 사랑을 쓰다듬다 보내면 새들이 나무가 되고 이슬은 뾰족한 숲의 끝에 놓이고 눈물이 몸속을 기는 듯한, 서먹이는 계절의 나중무렵에 서서... 그 날을 사랑했던 마음곁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새가 없어도, 이슬이 얼어서 다시 나무가 되어도 내 삶이 기어이 아름다운 것은 그 사람이 내 눈속에 남겨둔 그 날에 사랑했던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 좋은 글 있어서 올리네요... 그런데 내 컴퓨터는 왜 띄워쓰기가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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