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성당 게시판
그 날에 사랑했던 습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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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아름다운 것은
그 날에 사랑했던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혹은 어제같기도 한...
이슬이 향기가 되어 날리던 여름 아침이
다시 오늘같음으로,
시간은 나에게 현기증을 선물하고
눈을뜨면 그 날의 아침속에서
언제나 목마름으로 나무와 새와
눅눅한 공기를 본다.
이제 정도 사랑하는 눈으로
날개짓 한번 볼 때
기억이 뒷머리를 끌어
지나간 사랑을 쓰다듬다 보내면
새들이 나무가 되고
이슬은 뾰족한 숲의 끝에 놓이고
눈물이 몸속을 기는 듯한,
서먹이는 계절의 나중무렵에 서서...
그 날을 사랑했던 마음곁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새가 없어도,
이슬이 얼어서 다시 나무가 되어도
내 삶이 기어이 아름다운 것은
그 사람이 내 눈속에 남겨둔
그 날에 사랑했던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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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있어서 올리네요... 그런데 내 컴퓨터는
왜 띄워쓰기가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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