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굽이 돌아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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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스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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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쭌의 글을 읽다보니
웬지 그동안 우리가 너무 가벼웠던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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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긴 얘기를 풀어놓지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내일 떠납니다
누구와 함께 가는 것이든, 어디를 가든 하느님을 찾아 떠나는 우리 꼬맹이들이
정말루 그 분을 만나고 또 마음에 꼭 안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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