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굽이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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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B612-J] 쪽지 캡슐

2000-07-24 ㅣ No.2436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스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

 

아래 쭌의 글을 읽다보니

 

웬지 그동안 우리가 너무 가벼웠던건 아닌지...

 

.....

 

지금 긴 얘기를 풀어놓지는 못하겠지만

 

어쨌든 내일 떠납니다

 

누구와 함께 가는 것이든, 어디를 가든 하느님을 찾아 떠나는 우리 꼬맹이들이

 

정말루 그 분을 만나고 또 마음에 꼭 안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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