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커피와 사랑의 닮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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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zizibe76] 쪽지 캡슐

2002-01-16 ㅣ No.9147

1. 커피도 사랑도 뜨거워야 제 맛이다.

 

그대는 식어버린 커피를 마셔 본 적이 있는가?

그 비릿한 내음.. 역겨운 맛.

그대는 식어버린 사랑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그 차가운 눈빛.. 역겨운 정.

 

커피도 사랑도 그대가 원하는 온도로만

유지된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냐만은..

시간은.. 커피와 사랑의 온도를 유지 시켜주지 않는다.

모.. 때론 데울 수도 있겠지만,

처음 같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커피가 너무 뜨거우면 입을 델 수 조차 없으며...

사랑이 너무 뜨거우면.....음... 마음을 데일 수가 있다.

 

 

2. 커피도 사랑도 순수해야 한다.

 

그대는 커피에 무엇을 넣어 마시는가?

그대는 사랑 이외에 무엇을 바라는가?

 

세상엔... 온갖 종류의 커피가 있듯이

세상엔... 온갖 종류의 사랑이 있다.

 

달콤함을 원하기에 이것저것 넣어본다지만,

그 달콤함이 지나치면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없다.

순수한 커피가 가끔은 쓰게 느껴지더라도.

그대는 오로지 커피만을 마신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

달콤함을 원하기에 이것저것 바래본다지만,

그 달콤함이 지나치면 사랑의 맛을 느낄 수 없다.

순수한 사랑이 가끔은 힘들게 느껴지더라도.

그대는 오로지 사랑만 한 것이다.

 

 

3. 커피도 사랑도 지나치면 몸에 해롭다.

 

그대는 하루에 몇 잔의 커피를 마시는가?

그대는 일생에 몇 번의 사랑을 하는가?

 

한잔의 커피는 그날의 기분을 새롭게 하지만,

계속되는 커피는 그대의 몸에 해로울 수 있다.

한잔의 사랑은 그대를 행복하게 하지만,

계속되는 사랑은 그대를 지치게 할 수도 있다.

 

4. 커피도 사랑도 잠을 이룰 수 없게 한다.

 

그대는 커피가 언제 그리워 지는가?

그대는 사랑을 언제 그리워 하는가?

늦은 밤이면 더욱 커피가 생각나고,

늦은 밤이면 더욱 사랑이 그립다.

 

밤늦은 시간 마신 커피는

오늘 밤 그대를 잠 못들게 하듯이.

사랑하는 이를 그리는 그대는

늦은 밤까지 잠을 이룰 수가 없다.

 

 

5. 커피도 사랑도 중독된다.

 

그대는 커피에 중독되어 있는가?

그대는 사랑에 중독되어 있는가?

커피엔 카페인이 들어있어 그대의 손을 놓지 못하게 한다.

사랑엔 미련이 들어있어 그대의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중독된 커피는 처음 그대가 커피를 입에 댔을 때의

그 신선하고 그윽한 맛을 느낄 수 없듯이.

중독된 사랑 또한 어느새 그대의 일상이 되버려

그 설레이고 가슴 벅참을 느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커피와 사랑의 맛을 아는 그대는

그 무엇보다도 그네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다.

 

 

6. 커피도 사랑도 혼자할 때 가장 외롭다.

 

그대는 커피를 혼자 마셔 본 적이 있는가?

그대는 사랑을 혼자 해본적이 있는가?

혼자 마시는 커피는 그대에게 외로움을 전해주며

혼자 하는 사랑은 그대를 아프게 한다.

 

커피도 사랑도 한번에 이룰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대는 커피를 어떻게 마시는가?

그대는 사랑을 어떻게 하는가?

간절하다 하여 뜨거운 커피를 원 샷 할 수 없듯이

간절하다 하여 사랑을 한번에 이룰 수는 없다.

 

조금씩..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할 때 만이

그 둘의 참 맛을 느낄 수가 있다.

 

 

8. 커피도 사랑도 오로지 그것만으로는 살수가 없다.

 

그대는 커피만으로 살수 있는가?

그대는 사랑만으로 살수 있는가?

 

아무리 커피를 좋아하는 그대 일지라도

커피만으로 그대의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없듯이.

사랑만으로 그대의 허기진 가슴을 채울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는 사랑하는 이와 마시는 커피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랑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사랑이다.  

 

 

 

솔직히 전 아직까지도 커피맛을 모릅니다...

아니 커피 자체를 별로 즐기지 않는다고 하는게 맞겠지요...

가끔 향좋은 커피를 마주대할때를 제외하곤...

거의 마시질 않습니다...

예전에 회사동료가 커피를 안마시는 절 외계인 취급한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무슨 여자가 커피맛을 몰라?"

지금의 회사동료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선주씨 사랑해봤어요? 그렇다면 커피맛을 모를리가 없을텐데..."

참으로 창피하구 부끄럽구 애닯은 얘기지만...

여지껏 사랑이라고 느낀적이 없는 제겐...

참으로...

존심 상한 순간이였지요...

우씨~ 내가 사랑을 느낄수 있을만한 상대를 못찾은것뿐이지...

그게 내 탓이야?’라고...

근데...

요즘은 오늘같이 추적추적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따스한 커피한잔을 들고 창밖을 내다보며...

같이 마시고 싶은 사람이 생겼습니다...

^-^

이제 저도 커피맛을 알 때가 머지 않았다고 할까요?

후훗~~

자만하지 말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겠지요?

그럼...

오늘 저녁은 사랑하는 사람과 향좋은 커피 한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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