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중고등부] 프란체스코와 복음 삼덕 |
---|
방에 돌아다니는 비디오 테이프들을 정리하다 한국에 있는 프란체스코 수도회(작은 형제 회)의 생활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발견했다. 지난 여름 TV에서 방영한 내용을 주일학교 교 리수업을 위해 녹화해 두었던 것이었다. 당시 프란체스코 성인과 그가 강조한 ’청빈·정결· 순명’의 정신에 대해 함께 묵상했던 기억이 난다.
흔히 서양 사람들 이름 가운데 프란체스코, 프란시스, 프랑수아, 프랑코 등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가령 미테랑 前 프랑스 대통령이 그랬고 여류 작가 사강, 영국 철학자 베이컨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모두 이탈리아의 수호성인인 프란체스코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아씨시의 유복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깡패 두목으로 옥살이까지 했던 프란체스코는 어느 날 폐허가 된 교회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그림판의 그리스도가 걸어나와 ’무너져가는 나의 집들을 다시 세우라’는 계시를 받는다.(계시를 준 그 그림판은 지금 아씨시의 성키아라 성당 에 가면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에 프란체스코 성인은 갈색의 농민복장에 ’청빈-정결-순명’을 상징하는 세개의 매듭을 한 새끼 허리띠를 두르고 맨발에 샌들 차림으로 탁발을 시작, 교회재건을 시작한다. 그 연장 으로 프란체스코회를 설립, 전도에 나선다. 그가 44세로 흙침대위에서 죽었을 때에는 전세계 에 3만명의 수도사가 1천1백개소의 수도원에서 활동하고 있었다고 한다.
프란체스코와 한국의 관계도 유구하여 그리스도교와 한국인의 최초 만남이 프란체스코를 통해 이루어졌다. 1253∼1255년 기욤이라는 프란체스코 수도사는 몽골 전도를 자청하고 죽 음의 대륙을 신앙심으로 횡단, 몽골의 서울에 이르고 그곳에서 고려인의 추장을 만났었다는 기록을 남겼는데 당시 몽골이 고려를 침략했음을 생각하면 아마도 인질로 잡혀 있던 고려의 왕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의 만남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잡혀간 한국인으로 프란체스코회에 입신한 복자 가요의 순교를 들 수 있다. 그는 나가사키에서 서양 선교사들을 숨겨주고 지하교회를 영위 했다하여 두 손이 묶인 채 화형을 당했다.
청빈·순결·순명... 예수님의 복음에 나타난 이 완전한 덕(德)을 ’복음 삼덕’ 또는 ’복음의 권고’라고도 한다. 복음서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의미인 물욕, 육신의 쾌락의 추구, 개인주의적 자유를 끊고 오 로지 주님을 위해 헌신하는 생활이야말로 당신의 제자가 되는 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나를 따르려고 제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백 배의 상 을 받을 것이며 또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마태19,29)
나 자신을 비롯한 우리 현대인들은 청빈·순결·순명의 프란체스코 삼계를 얼마나 몸소 실천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하는 반성이 든다. |